기적의 도서관 김영희 피디 강연

지난 5월 8일 기적의 도서관에서 ‘느낌표’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김영희 피디의 강연이 있었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기적의 도서관이 이후 어떻게 지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활동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기획한 강연회라고 한다. 남들 보기에는 성공한 프로그램만을 기획한 평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김영희피디. 강연을 마치고 청중의 질문과 그의 답변을 옮겨본다.

 
▶ 김영희피디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이 참 많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이 빛을 보도록 하는 것이 피디의 기본이다. 그렇게 만들어야 피디를 잘하는 것이다. 이경규 잊혀가던 시절 양심냉장고로 다시 부활했다. 임재범, 박정현, 더원..등 실력과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발판으로 성공하게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

▶ 아이디어 창출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그런 질문 가장 많이 받는다. 아이디어는 너무나 많은 곳에서 불쑥불쑥 나온다. 무엇을 하면 그 생각만 한다. 밥 먹을 때도, 이야기 하거나 잠잘 때도, 그 생각에 몰두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오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

▶ 마냥 의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떨 때 회의를 느끼는가?
실패했다고 느꼈을 때, 좌절감이 들 때도 속으로는 자신이 있었다. 실패와 좌절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하면 최고를 할 수 있다는...슬럼프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하나있는데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 거다. 그게 뭐냐면 어짜피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가면 다 해결된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가 왜 절대강자가 되었나? 시간을 이긴 유일한 왕이기 때문이다.

▶ 창의적인 일을 더 좋아하고 잘한다는데 그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리스 델피라는 곳에 갔다. 그곳에 커다란 돌이 하나 있었다. 그 돌에 ‘옴파로스’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 돌이 놓여 있는 곳이 바로 세계의 중심이라는 내용이었다. 여러분은 세계의 중심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저는 세계의 중심은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내가 여기 있으면 여기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든 일이 일어난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것으로 인하여 세상이 돌아간다.

▶ 아들이 26세다. 취직문제로 고민하다 지금은 은둔생활을 한다. 답답하다. 그 시절 어떻게 보냈나?
1986년에 MBC에 입사했다. 그때 27세였다. 저는 아들, 딸이 대학을 졸업했는데 아이들에게도 같은 이야기 한다. 취직이 중요한 것 아니다. 취직이 다 인거처럼 살지 마라. 요즘은 모든 것을 취직에 맞추어서 스펙을 쌓는다. 자기가 먹고 살아야 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젊은이가 꿈이 없는 세대에 살고 있다. 꿈을 뒷전으로 하고 먹고 사는 일에 올인하고 있다. 시대가 잘못되고 있다. 너의 꿈, 너의 인생이 중요하다. 그것으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 김영희피디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
책과 여행은 다르지 않다. 책도 활자를 통해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고 여행도 처음 가보는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둘이 여행하는 것보다 혼자 여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혼자 여행하면 정말 외롭다. 그 외로운 순간 자기 자신하고 이야기 한다. 들, 산, 물, 새, 동물 생명이 있는 것들과 이야기 해보다 결국 더 이상 이야기 할 상대가 없으면 자기 자신과 이야기 하게 된다. 진정한 자기를 만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몸매를 가졌나? 비결을 알려 달라.
몸 관리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실패한다. 자기 몸을 좋은 상태로 만들지 못하고 무슨 일을 하겠는가? 현재 제 키에 딱 표준체중이다. 두 가지 비결이 있다. 밥은 현미밥을 먹고, 소금을 안 먹는다. 밖에서 먹을 때는 저염식을 한다. 그러면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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