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기간 중 자원활동가들이 진행

예쁜 정원이 첫 선을 보이는 4월 20일이 되면 순천에 아주 색다른 방송이 찾아올 예정이다. 비록 1W의 출력을 가진 약한 방송, 그래서 박람회장 인근 2Km를 가청권역으로 하고 있으며 마치 말기 암환자의 숨결마냥 끊일 듯 이어질 듯 미약한 맥박으로 방송의 숨결을 이어가고 있는‘치~익 칙’잡음 섞인 정겨운 라디오. 하지만 그 의미만큼은 어떤 방송국보다 커다란 89.5Mhz 순천만FM방송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에는 소출력 라디오라 불렸던 이 방송은 지금은 공동체라디오와 미니FM이란 익숙하지 않은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공동체라디오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KBS나 MBC처럼 상시적인 방송국을 가리키며, 미니FM은 박람회나 경기장 등에서 행사안내 및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그 시스템은 매우 유사한 측면이 많다. 우선 주파수 출력이 1W로 제한된다는 것과 운영인력이 대부분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이뤄진다는 점. 그리고 방송의 주제나 다루는 소재가 공동체의 작은 이야기가 주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현재 공동체라디오는 전국에 7개의 방송국이 작지만 소중한 얘기들을 가지고 매일매일 갓 볶아낸 깨알처럼 싱싱하고 구수한 사연들로 지역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니FM의 경우 전주국제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 그리고 익산 서동축제 등에서 톡톡 튀는 감초역할로 관람객과 지역민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만FM의 경우 지난 1월 24일 20분의 자원 활동가로 시작하여 지금 4기 교육이 진행 중인데 약80명이 신청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약60명의 시민활동가가 박람회 기간 중 FM라디오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생들 대부분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맞이하여 봉사와 보람과 도전이란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교육에 참가했으며, 녹녹치 않은 8차시 방송교육을 놀라운 열의와 정성으로 무사히 마친 후 지금 큐시트 및 원고작성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우리의 삶과 그 속에서 엮어지는 우리의 이야기. 60명의 시민활동가가 전해주는 조금은 어색하지만 진실한 마음이 담긴 색다른 사연들을 4월 20일 FM 89.5Mhz에서 만날 수 있다.
 

백종삼  
순천시영상위원회‘두드림’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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