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욱
순천기상대장
비는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 인간 등에게 이로움을 줄 때가 많지만,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요즈음 전남동부내륙지방에 때 이른 낮 최고기온이 30℃ 안팎을 웃돌아(구례군 30.4℃(5.13), 30.0℃(5.19)) 7월 초순의 날씨를 보여 무더운 날씨가 종종 나타나곤 한다. 이 모든 것이 이상 기후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의 현상이겠지! 따라서 해가 거듭할수록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도 일찍, 자주 발생할 것으로 여겨진다. 2000년 이후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여름철 강수 패턴이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 크다고 하겠다. 순천, 광양지역 과거 10년 전후(1994~2013) 강수량을 살펴보면, 2000년 이전(810mm)에 비해 2000년 이후(955mm)에 약 8.6%나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2000년 이후부터는 여름철 강수가 장마기간에 집중되었던 양상에서 벗어나 여름철 전 기간으로 확산되면서 장마기간과 그 전후에 대한 강수시기의 구분이 불명확하게 되어, 여름철에는 언제든지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여름철에 국지성 집중호우(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대한 용어를 기상청, 방송국 등을 통해 자주 접하지만, 보다 정확한 용어의 뜻과 원인을 알 필요가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란 한마디로 말하면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시간과 공간적 집중성이 매우 강한 비를 의미한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주로 뇌우강수로서 돌발적으로 출현하며, 장마철로부터 초가을에 걸쳐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열대기단과 북쪽으로부터 유입되는 한대기단과의 접촉지역에서 발생할 때가 많고, 혀 모양 습윤역을 수반하며,  700~800hPa(핵토파스칼) 부근에 하층제트(30kts 이상)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름속의 호우를 형성하는 작은 구름덩이가 있는데 이를 호우세포라고 한다. 비를 뿌리는 대형 비구름대 속에는 여러개의 호우세포가 형성되어 습한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더욱 강해진다. 호우세포는 수명이 단 2~3시간에 불과하고 크기는 3~5km 밖에 안 되어 국지성 집중호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보통 장마전선은 7월 하순경이 되면 우리나라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한여름 무더위가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 패턴은 장마 후에도 국지성 집중호우가 많이 발생하는 형태로 이미 바뀌었다. 올해(2014년) 여름철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름철 국지성 집중호우에 보다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의 기상정보를 보다 적극 활용하고, 또 이로 인한 소중한 생명과 재산,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 39호 - 201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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