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윤정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
시내 곳곳에 후보들의 오색 홍보물이 걸리고, 주요 교차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후보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있다. 선거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시기이다.

올해 전국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6·4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제가 시행된다. 사전투표제는 2013년 1월부터 공직선거에 통합 선거인 명부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투표일인 6월 4일에 개인사정으로 투표 할 수 없는 경우 5월 30일(금)과 31일(토) 양일동안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전국 읍·면·동사무소-3487곳)에서는 누구라도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신분증 확인을 거쳐 미리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하지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유권자의 인식 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선거철이 되면 ‘국민의 의무인 선거를 실천합시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미래를 좌우합니다’는 선거구호를 많이 볼 수 있다. 선거를 국민의 의무로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는 국민의 의무가 아니라 수 백 년의 투쟁을 통해 얻은 국민의 주요한 권리이다.

참정권(參政權)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이 직·간접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라 명시하고 있고, 헌법 제24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선거권은 수 백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투쟁을 통해 얻은 결과이다. 일부 특권층에게만 부여되었던 참정권이 수 백 년의 투쟁을 거쳐 18세기~19세기 프랑스와 미국의 인권선언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에게 평등한 참정권을 인정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1948년 5월 10일 총선거에서 특정 연령 이상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선거에 누가 출마했는지 관심도 없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 투표일에 투표는 하지도 않고, 여행을 간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선거 후에는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투표권을 포기할 수 없다. 국민을 대신해 정치를 할 인물을 선택하고, 아름다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도 투표를 통해서 실현할 수 있다.

22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도로에 유세차량이 자리를 잡고, 거리 마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현수막이 걸릴 것이다. 이번에야 말로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보자.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우리를 현혹하는 후보는 없는지, 학연과 지연 등을 내세워 갈등을 부추기는 구태 후보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순천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참된 후보를 뽑아보자.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