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관계망으로 짜인 지역 민심 몰표현상 두드러져
정원박람회 효과로부터 소외된 지역구 민심의 향방은?

 

순천만 인근 농∙어촌 지역으로 구성된 나선거구는 지난번 선거 때와 비교해 선거구 편성에는 변화가 없으나, 두 명의 현역 시의원 중 정병휘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후보들 간 새로운 대결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시의원 2석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명, 무소속 2명 총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혈연, 학연, 지연, 세대별로 친밀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성난 민심이 투표일을 기다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2 : 무소속 2
후보들의 소속 정당을 살펴보면, 4명의 후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으나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심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초선에 도전하는 김용찬 후보와 이명옥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재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 두 후보는 지난 7, 8일에 있었던 공천심사만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됐다. 3선에 도전하는 정영태 현의원이 기호 ‘가’를 부여받았고, 제5대 시의원을 역임한 후 지난번 선거에는 불출마했던 박광득 후보가 기호 ‘나’를 부여받고 재기에 나선다.  
 

별량면 3 : 낙안면 1
후보들의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박광득 후보가 유일하게 낙안면을 기반으로 출마했고, 나머지 세 명의 후보는 모두 별량면 출신으로 별량면에 지지기반을 두고 출마했다.

지역구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를 보유한 별량면에서 정영태, 김용찬, 이명옥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박광득 후보는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낙안면에서 정병휘 의원의 공백을 틈타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지고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선거 개표결과  
지역구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1만 2264명의 유권자 중 8355명이 투표해 68%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그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정영태 후보가 2954표를 얻어 36.82%의 득표율을 보이며 5명의 후보 중에 1위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민주당 소속 정병휘 후보는 2103표를 얻어 26.21%의 득표율로 2위로 당선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명옥 후보는 833표를 얻어 10.38%의 득표율을 보이며 낙선했다.

각 면별로 개표결과를 살펴보면, 별량면에 기반을 둔 정영태 후보는 별량면에서 2318(63.66%의 득표율)을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송광면에서 221표(19.21%), 낙안면에서 207표(9.04%), 외서면에서 117표(17.28%)를 얻는 데 그쳤다.

낙안면에서 1위를 차지한 정병휘 후보 역시 낙안면에서 1110표(48.51%)를 얻은 반면 나머지 면에서는 낮은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낙안면 출신의 무소속 김호준 (전)후보 역시 낙안면에서 39.38%의 상당한 득표율을 보였다.

결국 낙안면 투표자의 87.89%가 출신지역 2명의 후보에게 투표했으며 별량면에서는 투표자 중 91.82%가 출신지역 3명의 후보에게 투표해 사실상 출신지역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셈이다.


정당보다는 출신지역               
지난번 선거 개표결과만 놓고 보면 지역구의 유권자들이 후보의 소속 정당보다 출신지역을 더 염두에 두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일하게 낙안면에서 출마한 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은 박광득 후보가 우선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별량면에서 출마한 나머지 세 후보 간 경쟁은 예측하기 어렵다. 정영태 후보가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의 평가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두 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외감 달랠 후보는?
그러나 지역구를 형성하고 있는 별량, 외서, 송광, 낙안면 모두 순천만을 접하고 있거나 그 인근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순천만정원박람회 유치나 순천만정원 개장으로 발생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선거를 앞둔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게 퍼져있다.  
이렇게 성난 민심이 어느 정당, 어디 출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촘촘한 관계망으로 형성된 지역구의 민심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소외감을 제대로 파악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후보라면 정당과 출신지역을 넘어 당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예비후보 인터뷰 (예비후보 등록 순)-----------------------------

농어업 경제개혁 통해 농어촌 재생시킬 터”

▲ 김용찬
별량가스 대표 (54세)

김용찬 후보는 방송통신고와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별량면 청년회장, 별량중 운영위원장, 민주당 전남도당 중앙당 대의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번 선거에서 중도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는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나 공천을 거부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농어촌의 정서와 고충을 몸으로 소화하고 의정에 반영할 시의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주민자치위원, 청년회장, 동문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현안을 접해왔는데 농어촌을 제대로 대변해 주는 시의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농어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별량농협의 개혁을 통해 농어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순천농협과 분리된 별량농협은 농어촌경제의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고 농어업을 1차 산업 수준으로 대하고 있다”며 “이를 개혁해 농어산물 가공 및 판로 개척, 유통체계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또 전통장터를 되살려 별량면 차원의 로컬푸드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장터 건물에 마트가 들어서고 어민들은 역전시장으로 나가 생선을 팔고 주민들은 그것을 다시 사오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며 어민과 주민 모두를 위해 장을 재생시키고 현대적 콘텐츠를 접목해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별량면은 도심이나 공단과 가까우면서도 정주환경이 좋아 유입을 희망하는 외지인이 많다며 이들의 정주를 도와 별량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동문회장으로 폐교위기의 송산분교를 되살린 경험을 바탕으로 인구 공동화가 심한 지역을 선별해 이주민들을 위한 새 터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포화상태인 순천∙해룡공단 대신 IC에 인접한 별량면에 중소농공단지를 조성해 지역의 청장년층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는 인구유입과 농가의 농한기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 후보는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장산마을에서 용두마을까지의 해안도로와 진입로를 확충해 순천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추가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의 신뢰와 지역에 대한 공헌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가가호호 가스배달을 하면서 농어촌의 고충을 피부로 접하고 복지단체와 연계해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주민들이 이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주민들의 신뢰가 가장 큰 힘이라고 했다. 또한 청년회장으로서 해맞이축제, 허수아비들녘축제 등 지역행사를 기획∙운영해 오면서 솔선수범의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시에는 허세를 경계하되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는 시의원이 되겠다는 김 후보는 ‘깨끗하고 참신한 일꾼’을 슬로건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관광자원 개발로 수익창출 기회 확대할 것”

▲ 정영태
순천시의원 (62세)

정영태 후보는 매산고와 명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별량노인장수대학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제4대 순천시의원을 거쳐 현재 제6대 순천시의회 의원으로서 전반기에는 도시건설위원장으로, 하반기에는 시의회 부의장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했다.

이번 선거로 3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다양한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구 현안문제를 해결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고 젊은이들이 부모의 고향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농어촌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

지역구의 현안에 대해 정 후보는 관광자원의 활성화를 우선과제로 꼽았다. “낙안면 민속마을, 송광면 사찰, 별량면 갯벌, 외서면 특용작용 등 이 지역은 유∙무형의 관광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나 홍보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편의시설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해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순천만과 연계해 지역의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고소득 작물을 지정해 육성시키고, 음식문화 장려를 통해 지역민의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 당선된다면 정 후보는 농촌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 의정활동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농어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고 현장을 누비며 달려 다니겠다”는 것이다. 우선 “농촌 지원 예산 확보에 주력해 지역구의 마을 안길과 농로를 확장 및 포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주민들에 대한 도리와 의리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공약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두 번의 당선과 한 번의 낙선을 통해 배운 다양한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지난 의정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아 이제는 자신 있다”며 “지역의 발전은 이상이 아닌 경험과 힘이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의정활동 경험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2002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가 2006년 민주당 소속으로 재출마해 낙선했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정 후보는 두 번의 의정활동을 포함해 매사 깨끗한 생활과 주민들과의 의리를 지켜왔다며 ‘한번 한 약속은 꼭 실천하는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 세워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문화관광지구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할 것” 

▲ 이명옥
정당인 (60세)

이명옥 후보는 매산고와 서울예술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이 후보는 연극연기인으로 출발해 일반 직장인으로 이어 기자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정부합동브리핑센터 출입국 기자를 거쳐 한국국정일보 호남취재국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중앙당 민생치안특위 부위원장과 순천시 복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 후보 역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공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무소속으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번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이 후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의 숙원이나 주민 개개인의 민원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 지역구 시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들이었다. 지역민을 위해 언론인으로서 대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많았다”며 이제는 언론인이 아니라 공식적인 대변자로서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도시와 농촌 간 불균형적인 시∙의정, 특히 예산배분에 있어서 도시집중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농촌이 더욱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농가지원을 위한 특별예산을 확보해 비료와 농약, 농기자제 구입비 부담을 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농기계공용화 제도를 도입해 인구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메우고 농가의 인건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별량면 일대 해변을 새로운 문화관광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대 해변을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이에 대한 접근도로를 정비해 지역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상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 시의원에 당선된다면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형성한 광범위한 인간관계를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언론인으로서 보이스피싱 피해 어르신 구제, 분진과 소음 방지벽 설치, 면소재지 접근로 및 주행로 확장 등 지역의 민원을 직접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인간관계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손해를 본 적도 많았지만 주민들의 민원을 한두 건씩 해결해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신뢰를 얻게 됐다며 “후보의 도움을 받았던 민원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시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지역민의 심부름꾼’라는 신념과 ‘주민의 어려움을 대변하겠다’는 슬로건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 박광득
(주)신풍건설 대표
 (61세)
 

제5대 순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박광득 후보는 조선대학교 병설 공업전문학교를 2년 동안 재학한 후 승주 JCI 특우회 초대회장, 국제라이온스 낙안클럽 회장, 낙안읍성 두레놀이 보존회장, 민주당 전남도당 조직부 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제5대 시의회에서 전∙후반기 모두 도시건설위원으로 의정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낙안면 출신의 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전라남도당 공천심사에서 기호 ‘나’를 부여받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면접 및 서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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