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5명 각축, 본선에 관심 집중
새정치 공천 후보, 임석훈, 박광호 경쟁 구도

 

 전남도의원 순천 제2선거구는 5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 3명과 통합진보당 소속 1명, 무소속 1명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12일과 13일에 권리당원 투표(50%)와 여론조사(50%)를 통해 14일(수)경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본선은 새정치연합 공천자와 통합진보당 임석훈, 무소속 박광호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순천의 도의원 선거구는 5개. 하지만 예비후보 대부분이 정당지지도가 가장 높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새정치연합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선거구가 많다. 하지만 제2선거구는 새정치연합의 공천 경쟁은 물론 본선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제2선거구(해룡, 왕조2동)는 여느 지역에 비해 통합진보당 당원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통합진보당 후보의 선전이 기대될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박광호 예비후보도 왕조2동에서 시의원 4선을 거치면서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 인구 5만 6222명
전남도의원 제2선거구를 구성하는 해룡면은 농촌지역인 자연마을과 신도시로 개발된 상삼지역, 그리고 최근 입주가 한창인 신대지구가 포함되어 행정구역이 면(面)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3만 2872명이나 된다. 왕조2동의 인구는 2만 3350명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왕조1동과 왕조2동이 합쳐 제4선거구로 민주당의 기도서 의원이 당선되었고, 해룡면은 도사동과 상사, 별량, 낙안, 외서, 송광면과 함께 제1선거구로 정영식 의원이 당선되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왕조1동과 왕조2동이 하나의 선거구였던 제4선거구에서는 4만 2036명의 유권자 중 2만5014명(투표율 59.5%)이 투표하였다. 당시 민주당의 기도서 후보와 무소속 정윤미 후보, 무소속 설동회 후보 등 3명이 출마하여 기도서 후보가 1만 3658표(56.3%)를 득표하여 당선되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박광호 후보가 부인 정윤미 후보를 내세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8242표(34.0%) 득표에 그쳤다. 무소속 설동회 후보는 2324표(9.9%) 득표에 그쳤다.

해룡면이 포함된 제1선거구는 전체 4만 808명의 유권자 중 2만 5635명(투표율 62.8%)이 투표하였다. 당시 민주당에서는 정영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김기태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다. 선거결과는 민주당 정영식 후보가 1만 2286표(47.9%)를 득표하여 당선되었고, 무소속 김기태 후보는 정영식 후보에 비해 135표 부족한 1만 2151표(47.4%)를 얻었다. 무효표는 1198표(4.6%)였다.
 

경선, 본선 모두 치열한 접전
2010년 선거 당시 2명의 당선자 중 기도서 의원은 시장선거 출마로 방향을 바꿨고, 정영식 도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2선거구는 현역 도의원은 없지만 예비후보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강형구 예비후보의 경우 왕조2동 시의원을 지냈고, 양동조 예비후보의 경우 해룡면 출신으로 해룡면장과 전라남도 동부출장소장(서기관)을 지내며 오랫동안 지역 주민을 만나왔다. 정병회 예비후보의 경우 저전동에서 3선을 한 순천시의원 출신인데, 연고가 없는 2선거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원정 출마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창당 전의 민주당 순천·곡성지역위원회(위원장 노관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공천과정에 노관규 전 위원장(현 새정치연합 전남도당 공천심사위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 외에 통합진보당에서는 김선동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임석훈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무소속으로는 왕조2동에서 4선의 시의원을 지낸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양동조 예비후보가 가장 빨랐다. 지난 2월 21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양동조 예비후보는 애초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입당하여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박광호 예비후보는 3월 6일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새정치연합의 공천이 정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탈당하여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였다.

정병회 예비후보는 3월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였고, 임석훈 예비후보는 3월 20일, 강형구 예비후보는 3월 28일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5월 13일 기준으로 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14일 쯤으로 예상되는 새정치연합 공천자 결정이 내려지면 새정치연합 공천후보와 통합진보당 임석훈 후보, 무소속 박광호 후보의 경쟁구도가 될 전망이다.

제2선거구에서는 새정치연합 공천 과정에 노관규 전 위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원정 출마를 결심한 정병회 예비후보의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그리고 본선에서 통합진보당 임석훈 후보와 박광호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이다.   
 


■ 예비후보 인터뷰 (예비후보 등록 순)-----------------------------

34년 공직경험, 의정활동에 큰 잇점”

▲ 양동조
전 전라남도 동부출장 소장 (59세)

양동조 예비후보는 전라남도 동부출장소장 출신으로 제2선거구에서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였다. 해룡 출신의 양동조 예비후보는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였고, 최연소 해룡면장과 전남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국제로타리 순천팔마로타리클럽 회장을 지냈다. 

도의원 출마 이유에 대해 양동조 예비후보는 “34년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행정경험과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순천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도시화로 피폐해지는 농촌을 살리고, 어렵고 소외받는 사람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봉사활동을 고향에서 한다는 마음으로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양동조 예비후보는 전남도의회에 입성하면 “34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전라남도 행정과 예산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의정활동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동조 예비후보는 “행정을 모르는 사람은 얼굴 익히고, 업무파악 하는 데만 1년이 걸린다”며 “나는 지금도 전화 한 통하면 예산과 행정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 “고향 해룡에서 면장을 역임했고, 20여 년 동안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전남도청에 재직할 때도 주말마다 고향을 방문했을 정도로 애향심이 강하다는 그는 향우회 활동은 물론 로타리클럽, 재향군인회, 해병대전우회, 해룡면청년회 등 다양한 단체 활동을 통한 인적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안과제에 대해서는 “신대지역을 통과하는 KTX의 소음방지 터널 설치와 신대지구 종합 문화복지센터 건립, 그리고 군부대부지와 왕의산 일대에 도서관과 주민 문화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룡면 소재지를 명품 소도읍으로 가꾸고, 친환경농산물 특화단지 조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역발전으로 시민 행복지수 높이겠다”

▲ 박광호
전 순천시의회 의장 (52세)

박광호 예비후보는 순천시의회 4선 의원 출신으로 순천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순천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했으며,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는 풀뿌리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선대 부속고를 거쳐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하였다. 왕조2동에서 4선의 시의원으로 활동한 박광호 예비후보는 “지방자치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을 다하여 지역 주민을 섬기기 위해 도의원에 출마하였다”고 말한다. “정치의 기본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 만큼 지역발전을 통해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는 포부이다.

의정활동 계획을 묻는 말에 “고밀도 주거지역인 금당지역을 뉴타운으로 새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대지역의 신설학교를 비롯해 각종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농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농촌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농촌지역 고령화에 대비하여 노인복지시스템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 “지난 20년 동안 4선의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생활 밀착형 의정활동을 해 왔던 것”을 내세웠다. 주민과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지세력도 두텁다는 설명이다.

지역구 현안과제에 대해서는 “인구가 밀집한 상삼지역을 금당동으로,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신대지구에 신대동을 신설해 적절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왕지동과 해룡면 신기마을을 관통하는 고압 송전철탑 이설 문제, 그리고 해룡면 해평뜰 침수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의 지혜를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농민 이익 대변하는 의원 될 터” 

▲ 임석훈
김선동 국회의원 보좌관 (39세)

임석훈 예비후보는 통합진보당 소속 김선동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순천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순천대 원예학과에 재학 중에 학생운동을 하다가 2학년 때 제적당했다. 사회에 진출해서는 순천청년회 회장을 하며 청년운동을 하다가 통합진보당 순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해룡면 출신의 임석훈 예비후보는 도의원 선거 출마 이유를 묻자 “의회는 각 계층별, 계급별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공간이다”며 “그동안 전라남도의회에 노동자나 농민, 도시서민의 이익을 대변해 줄 도의원이 부족했던 만큼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 정치인이 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동자와 농민, 도시 서민의 요구를 담아 전남도의회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다짐이다.

의정활동 계획은 먼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한다. 청소노동자, 방문간호사 등 먼저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없애고, 순천에서 여수나 광양으로 출퇴근하는 노동자를 위해 출퇴근버스 지원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농업부문을 위해서는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를 제정하여 생산원가를 보전해 주겠다고 말했다.

도시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제2의 무상시대를 열겠다”고 말한다. 필수 공공재인 물과 전기, 가스의 무상공급을 목표로, 먼저 저소득층부터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유재란 전적지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재란 전적지 공원화와 기념관 건립은 물론 호남의병 연구활동을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말에  “제2선거구 입지자 중 가장 젊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왕조2동과 해룡면은 통합진보당 당원과 민주노총 조합원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확실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당과 민주노총 조직력만 잘 발휘하면 당선이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역구 현안에 대해서는 “신대지구의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이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도서관과 보건소, 파출소 등의 공공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계획 전문가로 지역발전 이끌 적임자 ” 

▲ 강형구
전 순천시의원 (51세)

강형구 예비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순천시의원을 지냈다. 

순천공고를 졸업한 뒤 순천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팔마초등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유치위원, 국제와이즈멘 남해중지방장으로 활동했다.

도의원 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 강형구 예비후보는 “왕조2동에서 오래 살아왔기 때문에 지역사람과 지역 현안문제를 잘 알고 있고, 지역 주민과 소통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시계획전문가였던 경험을 살려 지역문제 해결에 적임자”라고 생각하여 출마를 결심했다. 

의정활동 계획을 묻자 “전남동부권의 통합 청사를 조례동 옛 군부대부지에 유치할 것”을 약속했다. 한 때 불야성을 이뤘던 왕조2동과 상삼지역 상가들이 침체되어가는 만큼 드라마세트장 인접 부지에 동부권 통합청사를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순천만자연생대공원에 접해 있는 해룡면에서 생태계 보전지역을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투자하여 주차장과 청소년수련관,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여 해룡지역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순천시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지역을 잘 알고 있고,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국제와이즈멘, 로타리클럽 등의 봉사활동은 물론 금당생활안전협의회장, 왕지초교 운영위원장, 왕의중 폭력대책위원장, 금당상가번영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안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시계획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지구는 순천의 신도심으로 앞으로 30년 동안은 중요지역이 될 것인 만큼 당장의 무분별한 개발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대지구 코스트코 입점으로 인한 상생방안 마련과 외국인학교와 외국인병원 유치 등의 과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병회
전 순천시의원 (51세)

정병회 예비후보는 저전동 출신으로 3선의 순천시의원이었다. 도의원 출마로 선회하면서 당초 순천제1선거구(저전동 등) 출마를 저울질하다 제2선거구 출마를 결심하였다. 새정치민주연합 통합 전에는 민주당 순천·곡성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노관규 위원장을 보좌하였다.

정병회 예비후보는 순천광장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몇 차례 답변을 주겠다고 한 뒤에도 답변이 없었다. 결국 서면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질문요지를 보내고 답변을 요청했으나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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