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5일 어린이 벼룩시장‘병아리떼 쫑쫑쫑’

수익금 기부 통해 자원 재사용과 나눔 배우는 자리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어린이 전용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을 개최했다.

 
“아휴,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용돈 아껴 써야겠어요.” “1만5000원 벌었는데 50% 기부할려고 하니까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들어요. 낼 모래 어버이날 선물도 사야하는데... 하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장애우들을 위해서 오늘은 과감히 기부하려고 해요.” “어제 저녁에 간판을 만들려고 가족회의를 하고 식구들과 함께 간판을 만들었어요. 간판이 눈에 띄면 장사도 잘될 것 같아서요.”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어린이 벼룩시장을 찾아요. 매번 더워서 고생했지만 부모로써 이보다 더 좋은 체험을 해줄 곳을 찾지 못했어요. 벼룩시장을 마치고 순천시에서 하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갈 수 있거든요. 돈 한 푼 안 들이구요.”

 
‘병아리떼 쫑쫑쫑’은 어린이들이 직접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 가지고 나와 서로 사고파는 어린이 전용 벼룩시장으로, 판매 수익금의 50%를 자율 기부하는 나눔장터다. 자원 재사용과 기부를 체험할 수 있고 경제교육 효과까지 있어 뜻 깊은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넘쳐나는 학용품과 장난감, 책, 옷, 쉽게 얻은 용돈. 부족함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 더구나 어린이날이라고 받기만 하는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해보고 장사를 준비하며 재사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어린이가 가게 주인이 되어 가격결정, 홍보, 흥정하며 재미있게 시장원리를 배우고, 수익금의 일부를 자율 기부하여 장애어린이 친구들 돕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아름다운 세 가지 방법을 선물해준 어린이 벼룩시장이었다.

“이런 교육적인 훈련을 어린이벼룩시장을 통해서 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육현장에서 부족한 것을 이렇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시니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순천교육지원청 신경수 교육장님의 말씀도 있었다. 순천시 관내 유치원아이들과 초등학생 400팀 등 700여명이 참가했고 관람객은 만명으로 집계됐다. 벼룩시장에 참가한 아이들이 기부한 170만원은 바깥세상에 한 발 내딛는 것이 어려운 장애 어린이들의 나들이 지원비에 사용된다. 장애 어린이들은 영화관이나 놀이동산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 장애아이들이 함께 사는 친구임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벼룩시장 참여 후 기부한 아들에게는 ‘기부증서’를,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아이들에게는 ‘최대 기부왕상’을 수여했다. 순천 현대아동여성병원과 마르치과 네트워크에서 협찬해준 노란티셔츠를 입고 ‘아름다운간판 콘테스트’에 참여한 아이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얻었다.

한 손에는 판매할 재사용 물품을, 한 손에는 예쁜 간판을 들고 장돌뱅이가 되어 귀여운 병아리떼들이 쫑쫑쫑 봄나들이 온 듯한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사랑스러운 어린이날 풍경이 좋은 사회 분위기로 이어져 확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91회 어린이날을 맞아 ‘순천시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진행되었던 어린이 벼룩시장은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체험마당과 전통놀이마당과 함께 가족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주연 아름다운가게 순천지역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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