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경쟁률은 최저 주민 집중도는 최고
새정치민주연합 2, 통합진보당 1명 경쟁

 
인구 2만 3350명의 왕조2동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왕조1동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시의원 2명을 선출하게 됐다. 마선거구는 지난번 선거 때와 비교해 선거구 조정도 없고 인구수와 구성세대에도 큰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에게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한 분위기 탓인지 현재까지 지역구 현역의원 2명 외에 후보로 나선 입지자가 단 1명뿐이다. 결국, 마선거구는 시의원 2석을 놓고 3명이 예비후보로 나서 1.5대 1의 낮은 경쟁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의원 9개 선거구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가장 먼저 순천미술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화가 나안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초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어 현역 의원인 통합진보당 신화철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신민호 후보가 순차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각각 3선과 재선에 나섰다.      
    
지난번 선거 역시 3명의 후보만이 왕조2동에서 경쟁을 펼쳤는데, 개표결과 1만 5150명의 선거인 중 9493명이 투표해 62.67%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 가운데 민노당 소속의 신화철 후보가 3796표를 얻어 40.66%의 우세한 득표율로 1위로 당선됐고, 민주당 소속 신민호 후보가 2989표를 얻어 32.01%의 득표율로 2위로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의 강형구 후보는 2550표를 얻어 27.31%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낙선한 강형구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전남도의원에 출마하면서 그 자리에 나안수 후보가 들어 온 격이다.  
마선거구는 후보들 간 경쟁률은 낮지만, 그만큼 집중적인 평가와 검증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어느 후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50대 이하의 주민이 거주인구의 82%이고 유권자 대부분이 봉급생활자로서 정치∙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신화철, 신민호 두 현역 후보들에게는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무대가 될 것이고, 나안수 후보에게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책적으로나 인물론적 측면에서 분명한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다. 
 

 ■ 예비후보 인터뷰 (예비후보 등록 순)-----------------------------

“문화예술이 숨 쉬는 품격 있는 동네로”

▲ 나안수 화가 (48세)
나안수 예비후보는 매산고와 순천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전공했다. 광양보건대 외래교수와 순천제일대 겸임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순천미술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 출마인 나 후보는 “순천에서 문화∙예술 활동과 대학 강의를 해오면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민해 왔다”며 “주민들이 후보를 문화예술가로서 인정해 준만큼 그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구 주민들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구를 보다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나 후보는 인구밀도가 높은 반면 문화적, 교육적 기반시설이 취약한 점을 선거구의 현안으로 꼽았다. “왕조2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정주와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중요하게 요구되는 지역인데, 그러한 주민들의 욕구에 부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며 이를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공공도서관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순천시에는 조례호수도서관을 비롯해 모두 6개의 도서관이 있지만, 교육의 중심지인 왕조2동에는 정작 도서관이 없어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에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시대를 막론하고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지론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드라마촬영장 인근에 미술관과 청소년영화관 등 문화적 기반시설을 유치해 왕조2동을 새로운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감성으로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왕조2동을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품격 있는 동네로 만들어 감성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의 세기이자 감성의 시대인 21세기가 아니더라도 문화예술은 산업이자 삶의 일부로 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나 후보의 철학이다. 

이처럼 문화∙예술적 관점과 접근법을 시정에 접목해 왕조2동을 새롭게 디자인하면, “한 번 이사 오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살고 싶은 동네가 된다”는 것이다.  

‘화폭에 그림을 그려나가듯 순천시를 위한 생활정치의 밑그림을 그리겠다’,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의 모습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주민들과 함께 실현하겠다’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는 나 후보는 ‘왕조2동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슬로건과 함께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두 차례의 낙선경험으로 겸손을 배우고 보다 낮은 자세로 주민들과 친화력을 두텁게 쌓았다는 정 후보는 ‘준비된 일꾼, 참신한 사람’을 슬로건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안전하고 안정된 정주공간으로
 

▲ 신화철
순천시의원(43세)

신화철 예비후보는 효천고와 순천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새마을금고 금당지점장, 민노당 무상급식추진 본부장, 화상경마장 저지 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속 2선에 성공한 현역 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후보는 “진보정당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원내 진출로 의회가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파벌정치에 예속돼 주민을 경시하는 구태가 남아있다”며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겠다”는 생각으로 3선에 나섰다.

왕조2동에 대해 신 후보는 도시재생을 통해 광양만권 대표 정주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광양∙여천산단 통근근로자와 시내 봉급생활자의 보금자리인 만큼 안정적 정주조건과 선진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거기에 부합한 상권과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드라마촬영장 인근 5대대 부지에 광양만권을 총괄할 ‘문화예술전당’을 설립해 지역경제의 활력소로 삼겠다고 했다. “이는 지역구의 비전이 달라질 만큼 큰 현안으로 작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평생학습지원센터소장과 전당 건립을 약속했다”며 중장기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전∙월세를 인하해 주거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했다. “최근 임대아파트 부도사태에 이어 정원박람회 등으로 외곽의 아파트값과 전∙월세가 폭등했고, 운곡∙신대∙오천지구의 분양아파트 건설로 시장혼란이 심화돼 서민들의 삶이 위태롭다”며 철저한 연구조사를 통해 부동산을 안정시키고 선진국형 임대주택 보급을 통해 청장년층이 주거 부담에서 벗어나 양질의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금당고 학생의 죽음과 세월호 참사는 후보 등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잘못이다”며 “교내폭력 방지와 안전한 통학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의 재난방제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규의 좋은 일자리 보장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선의 대책이라고 강조하고 “외주업체에 위탁된 공공부문부터 직영으로 전환해 주민들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는 화상경마장 입점저지, 부도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무상급식 등 지난 의정에 대한 주민들의 인정과 세대를 초월한 주민과의 친화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고 ‘일 잘하는 “진짜” 일꾼’을 슬로건으로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 신민호
순천시의원(46세)
신민호 예비후보는 순천대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순천대성학원 원장, 순천시 학원연합회 운영이사, 민주당 전남도당 청년특별위원회 순천시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역 시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애도 차원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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