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책위,‘철도공사의 강제 전출’규탄


 
철도공사 마산신호제어사업소에 근무하던 철도노조 조상만(50세)씨가 4월 3일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철도공사로부터 강제 전출 대상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극심한 불안과 강압에 시달리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고 조상만 씨는 지난 3월 4일 마산에서 진주로 전출됐다가 4월 들어 또 다시 진주에서 삼랑진으로 강제 전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철도공사 소속 관리자와의 면담에서 “진주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삼랑진으로 가라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하소연 했다고 한다. 그런 후 소속 관리자로부터 “이번 1차 전보에서는 마산, 진주, 태화강은 제외하겠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이번 강제전출에서 제외된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7월에 있을 2차 전보 때 전보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고, 그 때문에 조상만 씨는 극도의 불안과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고 조상만씨에게는 유족으로 부인과 1남 1녀가 있어 주변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전남동부권 철도대책위는 지난 4일(금) 오후 2시 순천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연혜 사장은 시민사회의 면담 요구조차 외면하고 끝끝내 대규모 전환배치를 강행하여 철도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대량 전보사태가 결국 철도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조상만 씨의 죽음은 철도 민영화 강행을 위해 노조 탄압에만 골몰한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의 무분별한 대규모 전출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의 퇴진을 위해 10만 명 서명운동과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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