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풀뿌리 주민공동체와 연대해야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여 년이 지났으나 단체장과 의원들은 중앙정치에 예속되어 기득권 유지에 바쁘고, 시민단체는 정치의제를 설정하고 실천할 에너지를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순천 행·의정모니터단이 지난 3일(목) YWCA에서 “2014 지방선거와 시민사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회에서 전남대 5.18연구소 윤영덕 교수가 이와 같은 평가를 내놨다.

윤 교수는 “단체장은 부정으로 중도하차하기 일쑤고, 의회는 특정정당에 독식되어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정치인들의 몫이고, 시민들은 정당이 제공하는 선택지에서 좀 더 나은 일꾼을 고르는 정치소비자로 전략했다”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호남정치가 활력을 회복하려면 시민 스스로가 지방자치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자치의 과정을 통해 성숙하고 그 힘이 생활과 정치, 지역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문제는 시민단체와 정당정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정당정치의 토대로서 시민사회는 성장하고 있는데, 그 토대위에 있는 시민단체와 정당정치는 위기다”며, 이것은 시민들의 의식과 참여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데 시민단체와 정당정치가 과거의 틀에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호남지역에서 풀뿌리공동체에 기반한 새로운 주민운동이 커가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시민단체가 풀뿌리공동체와 연대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현안을 공론화한다면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일대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