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들인 연향3지구 이어 호수공원에 추가 설치

“대통령상 받을 때마다 상징탑 설치하나?”지적도

지난해 도시대상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순천시가 조례호수공원에 대통령상 상패를 확대한 대형 상징탑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시민들은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상패를 확대해서 상징탑까지 설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사례”라는 지적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공동주관하는 도시대상은 지난 2000년부터 심사를 신청한 지방자치단체를 평가해 도시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03년(순천시장 조충훈) 이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04년 10월 택지로 조성된 연향3지구(팔마경기장 앞)에 대형 상징탑이 세워졌다. 순천시가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기념하여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상패를 확대하여 대형 상징탑을 설치한 것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같은 기관의 평가에서 또 다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대통령상을 두 차례 수상한 곳은 순천시가 처음으로 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순천시가 2012년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수상한 상패를 확대한 상징탑을 또 조례호수공원에 설치하고 있다.

순천시는 조례호수공원의 야외무대 좌측 잔디밭에 화강석 재질로 높이 3.8m의 상징탑에 야간조명을 설치하여 5월 말까지 공사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2004년에 설치한 연향 3지구의 도시대상 수상 기념 상징탑(위)과 조례호수공원에 설치되고 있는 2012년 도시대상 상징탑
상징탑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시 도시관 관계자는 “도시대상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로 살고 싶은 도시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시민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패를 디자인한 작가에게 지급하는 저작권 구입비와 설계비로 2000만원 등 상징탑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은 모두 2억원”이라고 밝혔다.

순천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 조례동의 한 시민은 “대통령상을 받을 때마다 수억원 씩 예산을 들여 상징탑을 설치할 거냐?”며 “그렇지 않아도 정원박람회 때문에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지나치게 전시성 사업에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도시대상 평가. 매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지만 순천시처럼 상패를 확대하여 상징탑을 설치한 곳은 순천시 외에도 부천시가 있다. 부천시는 지난 2011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뒤 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상징탑을 설치했다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예산을 낭비하는 전시성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상징탑 설치비용과 관련 순천시 도시과 관계자는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 같다”며 “부천시는 도시대상 상패를 디자인한 사람이 상징탑도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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