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16일 저녁 7시30분 청소년수련관에서

1948년 어느 날 제주도에는 ‘해안선 5km 밖의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미군정의 소개령이 내려진다. 미군정의 소개령을 피하기 위해 60일 동안 깊은 산속 동굴에 숨어 지내야 했던 마을 사람들과 그들을 쫓는 토벌대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 ‘지슬’. ‘지슬’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한편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제주의 자연경관, 그리고 흡입력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시민평론가상, 넷팩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였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독립영화 ‘지슬’이 순천지역 20개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지역 협동조합이 기금을 모아 공동체 상영을 실시한다. 영화 상영은 오는 5월 14일(화)과 16일(목) 양일동안 저녁 7시30분 문화의 거리에 있는 순천청소년수련관 3층 두드림영화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지슬’ 공동체상영은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협동조합 등 20개 단체가 기금을 모아 상영비용을 조달하고,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상영한다. 다만 관객이 희망할 경우 모금을 실시하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 후원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체상영을 준비한 호남철도협동조합의 김현주 지역사업국장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많은 단체가 공동체 상영에 함께 해 주어 고맙다”고 말한 뒤 “이번 영화상영이 평화의 섬 제주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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