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참가 규모 약 1/10 규모로 축소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동안 개최

순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해설가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업비와 참가 규모 모두 애초 계획과 비교할 때 약 1/10 규모로 축소되면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의 사후 활용방안을 고심하던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옛 정원박람회장)을 활용하여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에 따라 2014년 세계해설가대회 개최 계획을 마련했다. 세계해설가대회를 통해 자연해설 관련 학술행사와 함께 나라별 해설 시연, 그리고 해설에 필요한 다양한 기자재와 소품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세계해설가대회는 지난해 6월 전라남도가 유치를 결정했다고 밝힌 뒤 순천시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국비 7억 원을 포함하여 지방비 4억 원, 참가자 부담액 4억 원 등 모두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세계 50개 나라에서 3000명(외국인 1000명, 내국인 2000명)이 참여하는 해설가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순천시에 따르면 세계해설가대회 개최를 위해 산림청과 전라남도, 그리고 순천시가 협의를 거쳐 순천시의 2014년 본예산에 국가 예산 7억 원과 전라남도 예산 1억 2000만 원, 순천시예산 1억 2000만 원을 반영하였다. 세계해설가협회 참가비 4억 원을 합쳐 모두 13억 4000만 원을 들여 50개 나라 3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해설가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 해 들어 상황이 반전되었다. 산림청에서 약속했던 예산이 7억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축소하고, 1억 2000만 원을 지원한다던 전라남도도 3000만 원으로 지원을 축소하였다. 순천시만 애초 계획대로 1억 2000만 원을 지원하여 국비와 도비 6000만 원을 합쳐 모두 1억 8000만 원과 참가자 부담금으로 세계해설가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비가 대폭 축소되면서 사업 규모도 축소 조정된다. 행사기간이 애초 4월 19일(토)부터 24일(목)까지 6일 간이었던 것이 23일까지로 하루 축소되고, 계획하고 있던 공연 등 이벤트도 대폭 축소되었다. 행사 참가규모도 50개 나라 450명(외국인 150명, 내국인 300명)으로 축소되었다.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 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에 있는 한 해설가단체 관계자는 “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50개 나라에서 150명이 참석한다면 한나라에 평균 3명이 온다는 말인데, 통역과 의전이 제대로 될 지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순천시 정원산업과 관계자는 “예산과 행사 결정이 늦어지면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통역문제에 대해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교수와 전문가여서 영어만 통역해도 충분하다고 해서 영어 통역만 준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해설가대회는 순천시가 (사)자연환경해설가협회에 민간행사보조금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사)자연환경해설가협회에서 행사를 주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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