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구조로 재편엔 대체로 긍정적
진보당“국민기만, 야합선언”비난

휴일이었던 3월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신당 창당 선언은 지역 정치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번 지방선거 판을 근본부터 뒤흔든 결정이기 때문이다.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준비하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 예비후보들은 일찌감치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국회의원은 지난 2일, “신당 창당 합의는 민주개혁세력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기초 자치단체 공천폐지 합의에 대해서도 환영했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새정치연합 소속의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3일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남에서 기존 정치인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기득권 버리기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신당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 측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이에 반해 전남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통합진보당의 이성수 민주노총 정치국장은 3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의는 국민을 기만하는 야합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원칙없이 좌우를 헤매다 국민의 기대와 달리 새정치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대선부정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 등에 있어서 시종일관 새누리당에 끌려 다니며 제 구실을 못했던 것을 볼 때 향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순천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 모두 겉으로는 통합 신당 창당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지만 속으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 후보 선출 계획이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기초 지자체 선거의 경우 공천 결정으로 동력을 잃었다. 기초 지자체 선거 입지자의 경우 무공천 결정으로 각자도생할 방도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민의 반응도 정치권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의 독주에 맞서 범야권의 단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시민 정성권(52세) 씨는 “야당은 똘똘 뭉쳐야 한다. (수도권에서는)단 1%가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만큼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 전철을 밟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 창당을 합의하면서 기초 지자체 선거 무공천 결정을 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향동의 박동춘(52세) 씨는 “기초의원 무공천 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통합 신당 창당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도장 찍으러 다니는 모습은 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신당 창당 과정의 비민주적인 절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외동의 류정호(45세) 씨는 “지금의 민심 이반도 하향식 정치 구조의 결과물인데, 또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