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지자체- 당내 경선이 곧 당선 전망
기초 지자체- 무공천 영향 현직 유리할 듯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6․4 지방선거 전에 새로운 연합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먼저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통합 신당의 공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전남도지사 선거 입지자는 새누리당의 이정봉(목사) 예비후보가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국회의원과 주승용 국회의원, 김영록 국회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였고, 박지원 국회의원도 본인의 의지와 달리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김효석 전 국회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성수 민주노총 정치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 전에 통합 신당을 창당키로 하면서 이번 지방선거 구도가 새누리당 대 통합 신당의 대결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남도지사 선거도 통합 신당의 당내 경선을 통과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도민의 정당 지지도나 후보지지도를 봤을 때 통합 신당 공천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남도의원 선거의 경우 그동안의 투표 행태를 볼 때 통합 신당의 공천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내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라 통합 신당의 공천에 반발한 일부 무소속 후보나 통합진보당 후보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통합 신당의 출현이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지난 3월 2일 신당 창당에 합의하며, 기초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순천시장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조충훈 현 순천시장의 당선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4월 보궐선거 때도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는 조충훈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까지 얹어 2년 전보다 더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더구나 통합 신당이 순천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하면서 민주당에서 출마를 준비해 왔던 기도서 도의원과 허석 전 순천시민의신문 대표는 공천 프리미엄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새정치연합의 안세찬 전 시의원과 양효석 회계사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비리전력의 조충훈 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다. 여기에 통합 신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일부 순천시장 선거 입지자가 출마를 포기하거나 무소속 후보 간 연대 또는 단일화를 통해 후보가 압축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통합 신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더라도 내천이라는 형식으로 특정 후보를 지원할 경우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 조충훈 시장에 맞서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천시의원 선거의 경우 선거구의 변화와 통합 신당의 무공천 영향으로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역대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기초 지방의원의 경우 다른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비해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통합 신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년 동안 통합진보당 소속 순천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는 데 반해 통합진보당 후보의 경우 선거구별 1명 씩 출마하면서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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