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 적극적 중재 시급

에코그라드호텔 공사에 참여한 43개 중소업체로 구성된 공사채권단이 4일(화) 오후 점유하고 있는 호텔지하층에서 경매낙찰자인 (주)동원산업에 대한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에코그라드호텔은 순천시의 유일한 특1급 호텔로 2010년 12월에 개관 이후 자금투입이 순조롭지 않아 부도가 발생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지만, 지역의 각 종 행사를 유치하고 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는 순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원소유주였던 에코그라드레저가 산업은행 대출금 320억 원을 갚지 못하자 담보물이었던 호텔이 2012년 12월에 경매에 붙여졌다. 4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달 12일 동원산업이 경매가 245억원으로 호텔을 낙찰 받았다.    
 

▲ 호텔 출입문을 막고 선 동원산업 측 용역 요원들
이에 공사채권단은 호텔을 점유하고 새 소유주인 동원산업에게 3년 넘게 받지 못한 공사대금 135억 원에 대해 유치권을 주장하게 되었다. 급기야 지난 3일 호텔진입을 둘러싸고 공사채권단과 동원산업 측 법무대리인 간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사채권단 대표 유성재 씨는 이날 규탄 기자회견에서 “자본금 1000만 원에 불과한 ‘동원산업’이라는 정체불명의 회사가 ‘유암코’라는 구조조정 회사와 사전 공모를 통해 최저가 보다 80억원이 많은 245억원에 호텔을 낙찰 받고, 호텔을 합법적으로 점유한 채권단을 몰아내기 위해 외부용역 요원을 난입시켰다”고 주장하고, “동원산업은 문제해결을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는 유령회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배후에 있는 유암코가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 순천시의 적극적 중재를 요구하고 있는 공사채권단 대표 유성재 씨
또한 유성재 대표는 “동원산업 측이 고용한 15여 명의 용역 요원들이 출입구를 막고 상시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도 순천시 관계자는 1회의 형식적인 방문이후 조정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순천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사채권단은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박람회 폐막 직후에 호텔 점유에 들어갔다. 그때 이후 가족과 헤어져 수돗물마저 공급이 차단된 호텔 로비층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의 회사 측 대응으로 보아 당사자 간의 자체적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재의 대치 상태가 언제 물리적 충돌로 악화될 수 알 수 없다. 순천시의 중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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