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진 순천효천고등학교 2학년
우리나라 교육열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한 자리에 모이면 학교이야기부터 학원, 과외, 입시 등 자녀의 교육문제에 지극한 관심을 보이며 서로 모임을 만들어 정보를 상호 교환한다. 그리고 이러한 뜨거운 교육열에 발맞춰 국가에서는 새로운 영어 시험 제도를 도입하거나 학교에서는 심화학습반을 운영하는 등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과 학생들의 불만이 거듭 제기될까? 그 이유는 성급한 교육제도 추진과 지나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들은 서울 등 대도시 거주 학생과 지방 거주학생 그리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간의 차이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이 2016년부터 수능 영어 영역을 대신해 치르게 될 NEAT(국가영어능력시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NEAT는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기능에 대한 영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터넷 기반 검사를 말한다. 이 시험은 실용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학생들의 균형 잡힌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며 그 결과를 대학입시에 활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는 대한민국 학생들 중 일부에게만 유리하다. 서울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이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영어사용권 원어민에게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수의 부모님은 원어민 과외를 통해 고액을 투자해서라도 자신의 자녀들이 원어민과 유사한 발음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정규수업시간 이외에는 원어민과 만나서 대화할 기회조차 만들기 어렵다. 이렇듯 모든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실용영어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미명 하에 많은 학생들이 불평등을 느끼고 있는 이 제도가 불평등한 교육제도의 대표적인 예라는 생각이든다.

다음으로 시험에만 몰두하는 교육현실이 문제이다.

현재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도 지금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시험에 나오는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에 곤두서있다.

특히 영어라는 과목이 그러하다.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은 영어가 학문만이 아닌 진정한 언어로서 받아들여지길 원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은 그저 말로만 그쳐지고만다.

학생들은 문법공부와 독해기술에 치중할 뿐 우리가 배우고 있는 나라의 문화나 수능에 나오지 않는 단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회피하고 그 수업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선생님만이 수업을 잘 하는 선생님이 될 뿐이다. 학생들이 진정으로 선생님과 소통하며 즐기는 수업이 아닌 그저 다른 학원 수업과 다를 바 없는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것에만 급급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배우는 것 이외에 여러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활동이나 토론 같은 학생들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활동을 할 겨를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정부가 원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란 너무나도 멀게 느껴진다.

지금 이러한 지루하고 갑갑한 수업방식에 학생들은 갇혀있다. 학생들은 점점 더 많은 학습량을 요구하는 교육제도로 인해 힘겨워하고 있고, 심지어 학업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자살을 택하기도 한다. 이는 학생들에게 맞지 않는 교육제도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교육제도에 경각심을 가지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문제에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우리 사회 또한 지나친 학벌주의 풍조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업에 대한 만족도를 늘려주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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