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잎샘 추위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있고, 인사말에 꽃샘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 라는 것도 있다. 이 쌀쌀한 바람을 꽃이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피운다는 한자말로 화투연(花妬娟) 바람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따라서 꽃샘추위와 화투연(花妬娟)은 같은 말이다.
화투연(花妬娟)이 찾아오는 이유는, 이른 봄이 되면 찬 대륙고기압이 점차 물러나고 이 기단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한다. 이때 고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날씨가 맑으며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봄비가 내려 식물은 싹이 뜨고 꽃이 봉우리를 맺는다. 이렇게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가끔 상층기류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하여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전남동부내륙지방의 화투연(花妬娟)의 변화와 분포 특성을 보면 연평균 7~9일의 분포를 보이며 해안지방보다 내륙지방일수록 높은 일수를 나타내었다. 또한 소, 중도시보다는 대도시 지역은 도시화의 영향으로 발생일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따라서 화투연(花妬娟) 발생은 찬 대륙고기압 및 지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일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작년(2013년) 3~4월 기준 최저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간 일수를 보면, 광양지방은 3월에만 6일(0.0℃이하)이 나타났으며, 순천지방은 3월에 18일, 4월에 5일로 전체 22일(0.0℃이하)이 기록되었다.
이와 같이 광양지방과 순천지방의 0℃이하 일수 차이가 크게 나는 원인은 지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2014년) 봄 기상전망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 날씨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화투연(花妬娟) 기간에는 가디건이나 머플러, 가벼운 외투를 입고 다니시면 되고 기온이 낮은 쌀쌀한 날씨로 인해 목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집에서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올(2014년) 봄에도 기상정보를 잘 활용하여 화투연(花妬娟)에 대처하는 건강한 일상생활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