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흔히 3~4월에 꽃샘추위가 오지만, 예로부터 우수․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할 만큼 이맘때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돋는다. 봄을 시샘하여 쌀쌀한 추운 바람이 부는 시기도 이때이다.

꽃샘잎샘 추위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있고, 인사말에 꽃샘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 라는 것도 있다. 이 쌀쌀한 바람을 꽃이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피운다는 한자말로 화투연(花妬娟) 바람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따라서 꽃샘추위와 화투연(花妬娟)은 같은 말이다.

화투연(花妬娟)이 찾아오는 이유는, 이른 봄이 되면 찬 대륙고기압이 점차 물러나고 이 기단에서 분리되어 나온 이동성고기압과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한다. 이때 고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날씨가 맑으며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봄비가 내려 식물은 싹이 뜨고 꽃이 봉우리를 맺는다. 이렇게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가끔 상층기류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하여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전남동부내륙지방의 화투연(花妬娟)의 변화와 분포 특성을 보면 연평균 7~9일의 분포를 보이며 해안지방보다 내륙지방일수록 높은 일수를 나타내었다. 또한 소, 중도시보다는 대도시 지역은 도시화의 영향으로 발생일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따라서 화투연(花妬娟) 발생은 찬 대륙고기압 및 지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일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작년(2013년) 3~4월 기준 최저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간 일수를 보면, 광양지방은 3월에만 6일(0.0℃이하)이 나타났으며, 순천지방은 3월에 18일, 4월에 5일로 전체 22일(0.0℃이하)이 기록되었다.

이와 같이 광양지방과 순천지방의 0℃이하 일수 차이가 크게 나는 원인은 지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2014년) 봄 기상전망은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겠고,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 날씨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화투연(花妬娟) 기간에는 가디건이나 머플러, 가벼운 외투를 입고 다니시면 되고 기온이 낮은 쌀쌀한 날씨로 인해 목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집에서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올(2014년) 봄에도 기상정보를 잘 활용하여 화투연(花妬娟)에 대처하는 건강한 일상생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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