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청·선주들과 무성의 협의 …“안되면 그만”
【남해안권 시민언론 네트워크 = 여수넷통 / 박태환 기자】여수시가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만든 좌수영거북선이 바다에 뜨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악의 경우 신북항이 건설되는 2019년 이후에야 바다에 뜬 거북선을 볼 가능성도 있다.
좌수영거북선 제작에 들어간 예산은 총 26억원이다. 설계용역비 1억5000만원, 건조비 13억2000만원, 내부전시물설치비 4억원, 부잔교 설치 4억1500만원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학술용역을 실시했다. 또 2011년 7월에는 이순신광장 앞 바다에 거북선을 전시하는 내용을 담은 설계 용역이 완료됐다. 지난해 2월부터는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제작에 들어갔다.
시는 또 지난해 8월에는 약 70%의 제작공정을 거친 거북선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12월 완공해 해상에 전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배포할 당시에도 해상 전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 항만을 관리하는 항만청과 단 한 차례 협의를 거쳐 이순신광장 앞 바다에 거북선을 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받았다. 그 이후 더 이상의 협의는 없었다.
또 시가 거북선을 띄우려는 곳의 선박 선주들과도 한 차례 면담을 진행했지만 선주들이 ‘이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용역 당시에는 이순신광장에 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박람회 때문에 선박들이 움직일 곳이 없어 육상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람회 유치 확정은 2007년. 이미 관공선 등 이전 계획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위치 변경과 관련해서도 “진남관과 이순신동상, 그리고 거북선이 하나의 역사 관광 축으로 작용한다. 다른 곳으로의 이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2019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신북항 건설이 완료된 이후에나 거북선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시는 오는 19일 좌수영거북선 준공식을 육상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표지판과 거북선으로 들어가는 계단, CCTV 등을 설치했다.
여수넷통 박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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