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난 2009년 11월부터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던 김재균 씨의 땅을 사들였다. 동림동의 운암산 공원지구로 묶여 25년째 개발이 되지 않고 있던 땅이었는데, 3만 5700㎡를 약 25억 원에 매입했다. 공공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주차장을 조성한다면서 주차장에 포함된 부지 외에도 산꼭대기와 중턱에 있는 땅까지 사들였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변 토지 소유주와 언론이 잇따라 특혜의혹을 제기하였지만, 김재균 국회의원은 광주시가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특혜가 아니라고 버텼다. 하지만 김재균 국회의원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많은 표 차이를 보이며 탈락하였다.

최근 조충훈 시장의 땅이 논란이다. 시장 공약으로 추진하는 봉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시장의 땅과 효산학원의 땅이 각각 포함되어 보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의 해명처럼 시장이라고 보상을 받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런데 사업 추진과정을 보면 예사로 볼 수가 없다. 봉화산 둘레길은 조충훈 시장이 직접 추진한 공약사업이다. 그동안 봉화산 등산로는 보상해 준 전례가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보상해 주었다. 더구나 봉화산 둘레길에 조금만 걸쳐도 해당 부지 전체를 매입해 주고 있어 선심성이며, 특혜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그 안에 공교롭게 시장의 땅과 시장과 직접관계에 있는 학교의 땅이 포함되어 있다.

김재균 의원의 땅은 면적도 금액도 많았다. 반면 조 시장과 학교의 땅은 합한 면적이 4045㎡이고, 보상 금액은 감정평가를 하지 않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김재균 의원은 자신의 땅을 광주광역시가 사줬다. 그런데 조충훈 시장의 땅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순천시가 직접 사 주려고 한다.

김재균의 땅과 조충훈 시장의 땅, 이제 남은 것은 대응 방식이다. 조충훈 시장의 이후 정치 행보는 그 자신이 결정한다.

 

저작권자 © 순천광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