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진옥
순천기상대장
올해(2014년) 들어 순천과 광양지방에 1월 8일 각각 3.0mm, 6.5mm의 적은 비가 내린 후 겨울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현재(1월 22일) 관할 내 산과 들의 건조도는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었기 때문이다.

산불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는 강수량 이외에 습도, 기온, 바람 등이다.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이어져 식물은 건조해지므로 산불발생 위험도는 높지만,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고, 식물이 습기를 충분히 머금게 되어 산불발생 위험이 적다. 아울러 공기 중의 습도 상태에 따라 식물의 건습 정도가 결정되므로 습도의 변화와 산불발생 위험도는 상관관계가 있다. 습도가 낮을수록 산불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습도가 높을수록 산불발생 위험은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대기 중의 습도는 10시경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보통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낮에는 식물이 점차 건조해지므로 산불이 발생하였다면 시간이 경과 될수록 산불의 강도가 강해진다. 그러나 일몰 이후 밤이 깊어질 때까지는 식물이 아직 건조한 상태이지만 바람이 잦아들게 되므로 산불의 강도가 점차 약화된다.

또한, 한밤중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는 공기가 냉각되고 습도가 높아져 식물이 습해지므로 산불의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 이때, 바람은 산정으로부터 골짜기로 내려오는 바람이 불게 되므로 산불의 진행방향은 산 아래 쪽을 향하게 된다. 그러나 깊은 골짜기가 아니면 산풍(산바람)은 매우 약하지만 이때가 진화작업에 가장 좋은 시점이 된다. 다시 해가 떠오르면 잠시 바람이 멈추었다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곡풍(골바람)이 불어오게 되면서 산불이 활성을 띄게 된다. 다시 말해, 산의 계곡에서는 산곡풍(山谷風)이 낮과 밤사이에 방향을 바꾸어 불기 때문에 시각별로 달라지는 풍향풍속 특성을 산불진화에 활용하면 된다.

산불이 며칠에 걸쳐 계속 번질 경우에는 산불의 하루 중 변화과정을 이용하여 화력의 세기가 약한 때를 골라 진화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바람은 식물의 수분을 증발시키며,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연소를 가속화 한다. 또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연소물질을 상승시켜 다른 지역으로 비화시킨다. 산불이 연소할 때 강풍, 돌풍 등에 의해 비화하는 경우 초속 9m/s 정도의 강풍에 의한 최대 비화거리는 800m나 되며, 돌풍에 의한 비화거리는 5km에 달한다.

등산을 할 때에는 사소한 기본적인 사항에도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허가를 받지 않고 산림이나 인접 지역에 인화물질을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 입산 통제구역에 입산하는 행위, 산행 중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산 속에서 불을 이용하는 행위는 안 된다. 항상 산불예방에 주의하여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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