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정원박람회를 위한 시민모임’구성
“예산 분석해 공개하고 불법 드러나면 고발”

정원박람회 때 사용된 예산이 계획에 따라 적법하게 사용되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시민모임이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원박람회와 PRT 관련 예산을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즉시 고발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된다.

▲ 지난 17일 조곡동 철도노조 사무실에서‘투명한 정원박람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구성되었다. 이들은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을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이를 바로잡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7일 저녁 7시. 조곡동에 있는 철도노조 사무실에 시민단체 활동가와 교사, 직장인, 농부, 주부 등 3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이상석 사무처장과 노동당 강병택 전남도당 위원장의 제안으로 모인 시민들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투명한 정원박람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구성을 결의했다. 

이날 모임을 제안한 이상석 사무처장은 “지난해 막을 내린 정원박람회와 PRT에 많은 사업비가 들어갔는데, 이 예산이 적법하게 사용되었는지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어 모임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을 정보공개 청구해서 확보한 뒤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불법이 드러날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하여 부당한 예산 사용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으로만 구성하기로 하고, 별도의 조직 체계 없이 정보공개 청구인과 모임 연락을 담당할 총무만 선임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총무에 강병택 위원장을, 그리고 정보공개 청구인으로 이상석 사무처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상석 사무처장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불법이 의심될 경우 고발을 하다 보면 아는 지인을 통해 협박과 회유가 들어온다”며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체계를 갖추지 않고, 개별 모임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서 이상석 사무처장은 “정원박람회 예산을 사용하는 과정에 배임과 횡령 의심사례가 있는 것 같다”며 “정보공개를 청구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즉시 고발하고, 예산을 불법 전용한 사례가 있으면 시장은 물론 담당 공무원까지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 감시활동은 지방선거 일정과 관계없이 진행하고, 정보공개를 늦출 경우 상당히 오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보공개 청구와 소송을 대비하여 400만 원~1000만 원의 사업비를 모을 계획이다.

순천시는 그동안 다수의 시민이 정원박람회 관련 예산 집행내용을 정보공개 청구해도 “순천시에 관련 행정정보가 없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 정원박람회 예산은 순천시 박람회지원과를 통해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출연하고, 조직위원회가 집행을 했는데, 조직위원회에서 정산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조직위원회가 정산을 마무리하여 순천시로 관련 서류가 이관되면 관련 정보도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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