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 40억 가까운 예산 투입 계획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봉화산과 죽도봉. 순천시가 최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하도록 한다며 대대적인 정비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토목공사가 오히려 봉화산과 죽도봉의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공사는 봉화산 둘레길 조성공사. 조충훈 시장의 공약사업인 이 공사는 사업비 18억9800만원을 들여 봉화산의 가장자리12.5km를 폭 1.5m의 산책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진과 같이 죽도봉에서부터 생목동과 조례동, 서면, 용당동, 조곡동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시 도시과에서는 “업체를 선정하여 공사에 착공했고,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봉화산 둘레길보다 앞서 공사가 시작된 곳은 장대공원에서 죽도봉 팔각정을 잇는 청춘데크길이다. 동천과 장대공원에서 죽도봉을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이 공사는 시설비와 경관조명 전기공사비를 합쳐 11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급경사지대에 철제 계단을 설치하면서 위험하고, 오히려 죽도봉의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이 외에도 죽도봉에 있는 팔각정 정비사업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팔각정을 리모델링할 계획인데, 3층은 전망대로, 그리고 2층은 공예체험장으로, 그리고 1층은 카페로 리모델링한다.

순천시는 팔각정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1층과 2층은 민간에 위탁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에 따라 민간사업자까지 선정하였다.

그리고 약 2억원을 들여 팔각정 주변 정비공사를 추진할 예정인데, 소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과 전망데크, 조형물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팔각정 주변에 음수대와 화장실을 설치하고, 죽도봉 주변 정비공사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4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봉화산과 죽도봉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곡동에 사는 한 시민은 “급경사지에 철제 계단을 설치해 위험하고, 공사 과정에 산불까지 일으켜 산을 태우면서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조곡동에 사는 또 다른 시민은 “시장의 공약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공사가 너무 급하게 추진되는 것 같다. 한번 공사를 하고 나면 돌이키기 어려운 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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