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독일 프라이브르크 다녀온 이야기 마당
지난 1월 13일 순천언론협동조합 사무실에서 그린순천 21추진위원회 허경희 간사로부터 독일 프라이브르크 다녀온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프라이브르크는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알려져 있어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민들이 따라 배울만한 점이 많다. 여행이야기를 통해 순천시민이 배워야할 점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어 마련한 자리였다.
프라이브르크가 세계적인 생태도시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허경희 간사는 결론부터 말했다.
여행 이야기는 사진과 설명으로 이어졌다. 요약해서 옮겨본다.
1970년대 초만 해도 프라이부르크 시는 연방정부의 정책으로 원전건립이 추진 중이던 도시였다. 당시 인근의 대규모 삼림인 슈바르트발츠가 산성비로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한껏 높아졌다. 가문비나무, 전나무 등이 완전히 말라죽는 피해를 지켜본 그들은 환경이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원전건립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석탄, 석유 에너지 절약운동을 불러왔고 태양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연구와 실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프라이브르크 시는 일반 가정의 에너지 소비 80%가 겨울철 난방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단열을 위한 나무 외벽처리 및 남향 건축 등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건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쪽으로 진행한 것이다. 또 태양에너지 주택사업도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솔라하우스는 지난 1994년 건축가 롤프 디슈 씨가 설계, 건축한 ‘헬리오트롭(Heliotrop)’. 직경 11m, 연면적 200㎡의 원형인 헬리오트롭은 태양광을 이용한 첫 건물로서 집이 발전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건축되었다. 요즘에는 태양광주택이 많아져서 흔하지만 처음 건축가 롤디프디시에 의해 지어질 당시만 해도 태양광을 활용한 첫 건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축가 롤프디시가 일반인을 위한 거주지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계한 태양광 주거단지도 탄생하였다.
1986년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거부하는 시민들이 주도해 창립한 쇠나우 전력회사의 우즐라 슬라덕여사는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비전을 가지고 의미가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의미를 가지고 끝까지 해보면 된다. 에너지 전환은 기후문제만도 경제문제만도 아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세계의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 말은 여행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독일 시민들이 이루어낸 성과는 순천시민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인가?
“우리도 한 두 사람이라도 시작해 봐요”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독일 프라이브르크 여행이야기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 기후해설사로 활동하는 사람들로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익히 고민하던 터라 <탈핵도시 시민실천단>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운바 없지만 “의미를 가지고 끝까지 해보면 가능하다”는 말의 힘에 생각과 마음을 모아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