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생태교육공간, 수목원 등 제안

조충훈 시장“시에서 콘도지어 수익 추구 모색”

많은 관람객의 관심과 참여 속에 정원박람회가 개장 중인 가운데, 사후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린 것은 지난 5월 3일(금). 오후 2시부터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이날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가 많아 오후 5시가 넘도록 계속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제에 나선 서울대 성종상(환경조경학) 교수는 오사카 박람회장과 타이페이 박람회장의 경우를 예로 들며 “새로운 중앙공원 혹은 시민공원으로 개조하여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정원문화센터, 시민정원학교 등을 통해 정원문화 관련 정보를 생산하고, 정원관련 이벤트를 유치하여 남도정원문화제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또 정원박람회장을 도시농업공원으로 활용하거나 국가도시공원으로 활용하는 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주제발제에 나선 순천제일대 이태숙(호텔관광과) 교수는 “정원박람회장을 활용해 수익성을 창출하려면 그린컨벤션산업을 육성하고, 전통혼례장, 한방의료투어, 생태아카데미, 체류형 휴양시설 등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정원박람회장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원디자인스쿨을 운영하거나 생태, 습지관련 R&D센터나 국책연구기관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독일 슈투트가르트나 일본 스즈오까의 경우처럼 정원박람회를 다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뒤 “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 여부는 단순히 관람객 수 뿐만 아니라 사후활용방안까지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도중 참여한 조충훈 순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원박람회장 내에 시가 직접 콘도를 지어 수익성을 추구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이종철 시의원은 “정원박람회가 끝난 후 철거할 남도식당이나 조경산업관 부지에 체류형 숙박시설을 설치하고, 생태교육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생태수도 순천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해룡면 마산일대에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갖춰 신재생에너지 선진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현재의 정원박람회장은 1년생 화훼류가 많아 관리비가 많이 드는 만큼 수목원으로 조성해 관리비를 절감하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화철 시의원은 “정원박람회장 인근에 농민 직거래장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뒤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식은 순천시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참여한 순천YMCA 박주권 이사는 “사후 활용방안을 마련할 때는 지속적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해 결정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때 나온 내용은 순천시가 발주한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 마련 용역보고서’에 포함될 전망이다. 산림청에서는 정원박람회장을 국립 수목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시민토론회 이모저모

일부 발제자, 자기사업 홍보해 눈총

지난 3일 순천시청에서 열린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토론회에는 정원박람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방청객이 200명에 달했다. 순천시청 공무원이 많은 수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지역 언론사와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주최 측의 진행 미숙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많은 참석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행사 시작이 지연되고, 행사 시작 전 진행하려던 시장 인사말은 토론회 진행 중에 끼어넣기로 포함시켰다. 주제 발제자만 4명인데다, 지정토론자 7명에 시민들의 자유토론까지 진행하려다 보니 당초 계획했던 4시30분을 훨씬 넘겨 끝났다.

이날 토론회에서 일부 주제 발제자는 이날 토론회를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는 듯 자기사업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참석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한방의료관광협회에서 참석한 한 발제자는 자신이 소속한 단체 소개와 사업소개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정작 정원박람회장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했다. 또 다른 한 주제 발제자도 정원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순천시 뷰티산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해 토론 주제와는 엇나간 주장을 펼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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