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정치드라마가 펼쳐졌다. 파행적인 선거구획정 통보로 받은 경악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유권자들의 당혹감은 증폭됐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이런 반전 드라마가 연출될 줄이야...

경선을 준비 중이던 민주당의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 확정에 선거구 획정까지 얹어서 민주당을 비난하며 각자 도생의 길로 나섰다. 어떤 이는 전략공천 후보자 캠프 합류에 합류하거나 무소속 출마로, 또 다른 어떤 이는 기자회견 장에서 분루를 삼키며 출마 사퇴의 변을 남기고 흩어졌다.

한편 선거구 확대로 광양곡성구례선거구의 후보자들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부랴부랴 해룡과 신대를 겨냥한 공약을 준비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얼굴과 공약 알리기에 경황이 없다. 지나친 선거 운동으로 해룡주민들에게 미운 털이 박히면 곤란하다.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한 데 행보는 조심스럽다. 일부 군소 정당의 후보자들은 늘어 난 지역구까지 지지세력 확대 전략을 세울 여력은 없어 보인다.

해룡면의 5만5천 명의 주민이 소위 ‘광양국회의원’ 정치권 영향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정치 환경이 조성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일요일을 틈타 이낙연 전 총리의 행보와 함께 여수· 순천 ·광양 민주당 후보자들이 거한 회동을 갖고 광양만권 국회의원의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 공동추진, 여순 특별법 제정, 순천시 선거구 조정, 소재부품 장비산업 유망중소기업 유치 육성을 통한 ‘광양향 제2의 도약’추진, 석유화학국가 산단 지원(환경 안전 건강 상생)특별법 제정 등 광양만권이라는 광역 틀을 중심으로 두고 모처럼 공동정책을 제안하고 실천을 약속했다.

이제 여수·순천·광양 등 3개시가 서로 책임 돌리기에 급급했던 광양만권의 환경오염 대책 마련과 여·순 특별법 제정 등의 지역 과제들이 당선을 위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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