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의 문화적 정체성은 그동안 광주와 목포를 중심으로 하는 전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립되어왔다.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지역이 지니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특징의 다양성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였다. 예를 들어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진행했던 ‘남도문예르네상스’사업은 목포를 중심으로한 전남서부 지역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남도문예르네상스’에 순천을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지역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다양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또한 전남동부지역 문예활성화 관련 예산도 거의 지원받지 못하였다.

따라서 광주전남 문화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남동부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에 근거한 문예진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순천·광양·구례·곡성 갑과 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은 전남동부지역 문예르네상스를 실현할 정책적 방안을 지역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전남도청 동부지역본부에 ‘관광문화체육국’ 유치방안을 밝혀야 한다. 전남동부지역의 문예 진흥방안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체계적으로 육성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전남도청 동부지역본부에 문예진흥관련 예산과 정책을 쥐고 있는 ‘관광문화체육국’ 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전남동부지역에 문예관련 시설 설립 비전을 보여주어야 한다. 광주나 목포는 국립박물관,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 한국학호남진흥원 등 다양한 문화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후보들은 전남동부지역의 거점인 순천에 이와 같이 제대로 된 박물관, 미술관, 문화전당, 인문학진흥기관 등 다양한 문예시설들을 설립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순천문화원과 순천문화재단 활성화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순천문화원은 10년 넘게 정체되어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작년에 설립된 순천문화재단은 시설, 재정규모, 운영조직체계 등이 초보적인 단계이다. 순천문화원이나 순천문화재단을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 4년 이내에 정상궤도로 올릴 방안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넷째, 순천 인문학 육성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전남동부 문예진흥의 학문적 토대는 바로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육성을 통해 불교, 유교, 기독교 등 순천의 전통적 문화자산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인문학적 연구를 담당할 지역인문학 인재 양성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남 동부지역 국립대 인문학분야를 진흥시킬 수 있는 방안도 지자체와 연관하여 적극 제시해야 할 것이다.

 

▲ 강성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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