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제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국가정원이 관광효과로 거두는 수익은 얼마나 될까? 운영 및 유지비용과 입장료 수입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비용 면에서 국가정원과 생태공원 업무를 담당하는 ‘순천만관리센터’의 예산을 들 수 있다. 이 센터에는 국가정원운영과, 정원산업과, 순천만보존과가 있다.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및 생태공원 관리와 유지, 운영이 주 과업인 부서들이다.


‘순천만관리센터’의 2020년도 예산은 총 42,802,188,000원이다. 국·도비가 포함된 전체 순천시 일반회계 예산은 1,084,969,000,000원으로 순천시 전체 예산 규모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국가정원운영과의 예산(약 224억 4천 5백만 원)에 집중해 보면, 정원 내의 건물 및 시설 관리와 홍보에 드는 비용이 약 83억 원이다. 이 관리 예산 중 일부는 외주 용역비를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대행사는 ㈜두잉CNS로 용역 사업비는 46억 6천만 원이었다.

 

▲ 2020년 국가정원운영대행사 계약현황
▲ 2020년 순천만국가정원 운영대행 내용


다음으로 국가정원과 예산 중 정원 운영 관리에 드는 비용은 약 121억 원이다. 국가정원 내의 수목과 초화류 관리 및 정원 시설관리 비용이다. 일년초 화훼를 매년 새로 심는 비용과 잔디관리, 수목관리 등 소모성 식재사업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김효승 의장은 “튜립 등은 다년생 화초이지만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매년 뽑아내고 새로 심고 있다. 순천에서 자생하는 화초나 아름드리 수목이 자리잡도록 긴 호흡이 필요하다. 하지만 1회성 볼거리와 이벤트에 치중하다보니 관리비가 너무 많이 든다. 특히 정원에서 사용하는 농약들이 동천이나 순천만으로 유입되어 수질오염 위험도 크다”며 국가정원 정책들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그러면 순천만국가정원의 입장객 수입은 얼마나 될까?

 

▲ 2017 ~ 2018년 국가정원 입장객 현황
▲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입장객 현황


표에서도 나타나듯이 2017년~2018년에는 전체 입장객 중 유료입장객은 약 35.5%이고 2019년은 28.2%로 입장객의 60~70%는 무료로 입장하고 있다. 그나마 2019년에는 입장객 수가 약 200만 명(10월까지 추산)이 줄어 들었다.

입장 수입금은 국가정원 관리 예산의 25%로 관리 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원이 ‘세금 먹는 하마’로 순천시의 만성재정적자 잠재적인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조류 인플렌자 등 예측하기 힘든 상황 변수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순천만과 국가정원이 관광자원으로서의 블루오션이 될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울산에 제2의 국가정원이 조성되면서 내년부터 순천만 국가정원에 지원된 국비 (올해 40억 원 지원) 축소도 거론되며, 국가정원 방문객 분산으로 입장료 수입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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