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는 2020년 12월31일까지만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폐지하는 대신 청소년 대상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관내 11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공연 사진

 

순천시 문화예술회관 측은“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지난 7년 간 운영비는 총 18억6천만 원이며, 2020년에는 인건비 등으로 3억8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타 지자체의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예산 1억~2억 원과 비교해서 예산지출이 높은 편이다.

 

또한 단원들의 평균 재직 연수가 2년 미만이 70%를 차지하여 단원들의 교체율이 높고 초, 중학생 단원이 전체 단원의 80%로, 악기에 따라 강사 12명이 소수단원 1~5명 정도를 지도하는 개인 교습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라고 밝혔다.

 

시는 2월7일 폐지결정 발표 후, 10일에서야 폐지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지만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학부모들은 반박 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총 탈퇴 단원 114명 중 2년 이상 재직한 단원은 53명으로 약 46.5%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20년 탈퇴 인원 10명 중 4명이 3년 이상 활동했으나 군 입대 및 예고진학으로 탈퇴했고 단 2명만이 개인 사정으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탈퇴했다.

 

그동안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연주 활동을 계획했었다. 소규모 앙상블 공연이나 학교로 찾아가는 음악회 개최 등 연주 횟수를 늘려 달라고 시에 요청을 했으나, 무사안일 행정으로 추진되지 못했다. 심지어 2019년에는 특별공연비 약 5천만 원을 반납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운영 예산 등을 언급하면서 일방적인 폐지 통보를 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1일 단원 및 학부모들은 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를 반대하는 지역 내 문화 예술계 서명도 진행 중이다.

 

한편 순천시는 교향악단을 대신할 ‘음악영재 아카데미’의 관한 구체적인 사업안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회관 관장은“내년부터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예산은 편성되어 있지 않고 사업 계획 수립 또한 9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며 “현재 시립청소년교향악단 단원 중 10명 정도만이 진로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10명의 진로를 위해서 63명의 교향악단을 운영하는 것보다,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10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적지 않은 예산 부담과 잦은 단원 교체를 이유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일몰사업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사업 결정 과정에서 단원이나 문화예술계 및 시민들과의 소통과 의견수렴 과정이 전혀 없었다.

 

연향동 양모씨는 “예산부담이나 효율적인 운영을 이유로 일방적인 폐지 결정은 시민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다. 폐지라는 극단적인 선택 전에,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했다. 이러한 조율 과정에는 행정과 관련 구성원들이 함께 해야 하고, 시간이 걸려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행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편“음악영재 아카데미가 교육기회의 평등과 공공의 가치가 있는 지도 검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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