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적 착오 누적한 동물영화제 개선되지 않으면 비판 당연

임수연 기자

1부

 

9월 6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진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 동물영화제)를 놓고 아직도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해 말이 많다. 7년 째 이어지고 있지만 예산에 비해 참여자 수가 저조하고 동물영화제인지 동물박람회인지 정체성이 모호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7월 10일 전남 순천경찰서가 9개월간 조사해왔던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 문화예술진흥기부금 부정 수수의혹 사건에 대해 “뚜렷한 범죄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현재 진행형인 동물영화제의 문화예술진흥기부금 1억 3천만 원 문제 또한 동물영화제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 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정원박람회 성공 지원을 위한 시책개발’로 출발한 동물영화제
2013년 2월 6일, 2013년도 주요업무계획 문서를 보면 동물영화제가 ‘정원박람회 성공 지원을 위한 시책개발’의 일환 중 하나로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장기간 열렸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관광객을 끌어들일 이벤트가 필요’하니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세계 최초의 동물영화제 개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 때 4억 5천만 원의 추경을 확보하여 2013년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제1회 동물영화제가 개최됐다. 

 

순천시의회가 “한 번 더 준 기회”,
2회 영화제는 예산 증액하여 시비 총 6억 원

2013년 11월 1일 열린 의회에서 양동의 평생학습문화센터소장은  “올해 개최된 제1회 동물영화제가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서 제2회 동물영화제를 내년도 9월부터 10월 중 박람회장과 시내 영화관, 원도심에서 개최하여 반려동물 산업 선정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코자 한다”고 발언한다. 


하지만 1회 관람객은 1만 5천 명이었으며, 이는 ‘세계’라는 타이틀과 4억 5천만 원의 예산에 비해 미흡한 성과였다. 그러나 시의회는 “첫 회란 점을 감안하여 한 번 더 기회를 드리고자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된 예산을 다시 살렸다”며 6억 원으로 증액한다.

 

▲ 2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엉뚱한 ‘반려산업’에만 포커스를 맞춘 이름만 영화제 ... 예산 증액 의미 무색
2회 동물영화제가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동안, 8월 22일 ‘2014년 제1회 추가경정 세입 예산안’ 상정과 관련하여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높은 예산에 비해 순천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정철균 위원의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행사를 하면서 과연 순천시에 합당하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정민기 문화예술과장은 “이번에 영화제만 하는 게 아니고 동물 반려산업 업체들, 사료나 그런 부분이 한 50개 업체가 이번에 와서 같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정체성 혼란이 1, 2회 때부터 지속돼 왔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동물영화제라는 타이틀에 비해 영화제로서의 성격이 부족하고 박람회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2회 실패했는데, 3회도 예산 삭감 없이 진행
계속되는 의문, 왜 지속하고 있는가? 

2회를 마무리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2014년 11월 7일에 열린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정민기 문화예술과장은 “제3회 동물영화제는 ... 내년에는 가정의 달인 5월 중에 ... 6일 동안 개최할 예정이며 레드카펫 및 축하음악회와 함께 하는 개막식, 동물 관련 세계 우수한 작품 영화상영,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7억 원이다. 동물영화제를 반려산업 동물 및 관광과 연계하여 우리시를 찾는 많은 관람객으로 인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영화제를 추진토록 하겠다. 올해 예산이 6억 원이었는데 농협에서 스폰 1억 원 정도 받고 광주은행에서 5,000만 원 받았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2조 원이 넘는다. 궁극적인 목적은 영화제를 하면서 거기에 관련된 산업도 유치를 하는 차원에서 저희들이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반응도 좋다”라고 밝혔다.

 

▲ 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하지만 참가관람객이 26,000여 명 정도라며 의원들은 관람객 참여도가 너무 적은 점을 지적했다. 2014년 11월 27일 문화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회의와 2015년 2월 5일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도 영화제 예산에 비해 떨어지는 성과와 추상적인 사업 계획에 대한 질의가 계속됐다. 반려동물을 겨냥한 부수 산업에 대한 연계성 또한 영화제가 아닌 다른 제목을 달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의문을 제기한다. 

 

1, 2, 3회 거치며 프로그램 사업비는 줄고, 축제행사비는 늘고
관람객 숫자 부풀리기 의혹도

2015년에는 5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3회 동물영화제가 개최되었고 예산은 시비 6억 원으로 2014년 제2회 동물영화제와 동일했다. 

 

 

2015년 11월 5일 본회의에서 나안수 의원은 “영화제에서 어떤 영화를 상영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프로그램 사업비는 계속 줄고 있고, 박람회 성격의 축제행사비는 늘고 있다. 영화제로 가려면 영화제로 가고 애견동물산업박람회로 가려면 박람회로 가야지 2개를 어정쩡하게 가는 것 같다”며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관람객 숫자가 3회 동물영화제 때 28만 명으로 급증해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됐다. 기존 2014년 11월 7일에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정민기 과장이 발표했던 2회 관람객 2만 6천 명 또한 이 회의에서는 8만 1천 명으로 수정됐다. 

 

예산 삭감 없이 또 다시 진행된 4회 동물영화제
예산 삭감 반대 표결 없었던 의회

2015년 12월에 3차례 있었던 4차례의 문화경제위원회행정사무감사 회의에서도 동물영화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지속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의가 오갔으나, 2015년 12월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진행된 제4회 동물영화제 개최 예산안 전액 삭감 반대표결에서 예산 삭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재적위원 9명 중 8명(박용운, 박계수, 문규준, 장숙희, 나안수, 유영갑, 임종기, 최정원)의 의원이 참석했다. 첫 번째 표결인 전액 삭감에 찬성 3표, 반대 5표로 전액 삭감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얼마를 삭감할 것인지 2차례 더 표결에 부쳤으나, 결국 삭감 없이 6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임수연 기자

(2)부에 계속 : http://www.agor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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