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7년 째, 객석은 비고 ... 시민들이 사랑하지 않는데 전국화 가능하지 않다”

임수연 기자

올해 7회째를 맞았던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지속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담당부서인 문화관광국의 문용휴 국장은 영화제의 지속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9월 6일, 올 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민의견수렴회에서 문용휴 국장은 “영화제는 실패라고 본다”고 말했다.

 

 ▲ 9월 6일에 있었던 제7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시민의견수렴회

이어 “영화제가 7년 째인데 객석이 많이 비었다. 시민들이 영화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걸 사랑해줄까”라며 저조했던 참석률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순천에 전남영상위원회도 있고, 두드림 미디어센터, 드라마 촬영장도 있어서 영화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2013년 시작했지만, 우리 순천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동물을 소재로 한 동물영화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순천의 특성상 생태·환경만 주제로 가져가는 것이 좋겠지만 7회 째까지 동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왔는데 동물을 없애버리기엔 또 부담이 있다”며 사실상 골칫거리로 전락한 동물영화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문화관광국은 동물영화제 담당 부서지만 동물영화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문 국장은 “고독사하는 사람도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 동물영화제를 한다니 정신적인 괴로움을 느낀다. 죽어가는 인간한테는 배려하라는 이야기는 못하면서 동물과의 공존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 국장의 발언에 시민의견수렴회에 참석한 시민A씨는 “동물영화제를 개최한다면서 동물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그냥 예산이 있으니 한다는 식으로 말해 언짢았다”고 말했고, 시민B씨 또한 “동물영화제는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 영화제의 거리에서 철장에 동물을 전시한 것도 영화제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견수렴회라고 와서 국장에게 저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임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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