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0년 무모했다. 채 1%도 안되는 인지도에서도 시민의 일꾼이 되어 봉사하자는 생각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갑자기 아무 준비 없이 출마했기에 목숨을 걸고 선거운동을 했다. 그런 나의 모습과 진정성을 알아봐준 위대한 순천시 덕연동, 조곡동 주민들의 선택으로 기적이라는 소리와 함께 첫 시의원이 되었다.그리고 지금까지 11년 동안 오직 운동화만 신고 우문현시답(우리들의 문제의 답은 현장과 시민에게 있다)을 의정 신조로 삼아 밤샘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인지 ‘발로 뛰는 일 잘하는 의원’이라는 별명과 함께 내
프랑스 혁명 직후인 1793년 프랑스 서부 지역의 방데에서는 ‘최초의 근대적 집단 학살’ 사건이 발생하였다. 시민혁명의 급진적 개혁에 반발하고 봉건귀족과 가톨릭의 복권을 기도하는 귀족과 농민군 연합의 봉기에 대하여 시민혁명의 주체 세력들은 이를 반란으로 규정하고 방데 지역의 자국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다. 당시의 권력집단은 혁명의 당위와 신념을 지켜내기 위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아갔다. 불신과 분열이 키워낸 공포 정치의 결과물이었다. 하여 유대인 출신의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여순사건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지난 6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고, 2022년 1월 21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부칙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하는 위원회 및 실무위원회의 위원 및 소속 직원의 임명, 위원회 설립 준비 등 준비행위는 시행 전에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바로 위원회 구성 등 실무적 준비에 착수해야 할 상황이다. 원활한 법 시행을 위해 적절한 위원회 및 실무위원회 구성에 관해서는 물론 시행령 등 하위법령을 정비하는 작업에도 지역사회가 적
㈜현대제철이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을 외면하고 자회사를 설립해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해당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현대제철은 지난해 순천 단조공장에 현대 IFC라는 자회사를 세워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자회사는 협력업체에 재하도급했다.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현대제철이 지난 6일 내놓은 자회사 설립과 사내하청 비정규직 채용 문제는 이 사례를 되풀이하리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예산 등에 제철소와 공장이
‘송평인의 칼럼’에 대한 논박 ‘여수‧순천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10‧19특별법)이 2021년 6월 26일 여야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유족들과 지역사회는 물론, 관심있는 많은 국민들이 환영하고 기뻐하였다. 그러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법안은 아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니, 이제부터 우리가 중지를 모아 그 내용을 채우고 보완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였다.그런데 10‧19특별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다음날(7월 14일), 특별법에 딴지를 걸고 어깃장을 놓는 세
"사실관계도 몰랐다면… 쪽팔려서라도 빨리 기사 내려야"동아일보·송평인 칼럼에 지역사회는 가만히 있을 것인가?글을 쓰려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고 쓰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기자는 더욱 그러하다. 동아일보 2021년 7월 14일 자 ‘누가 야윈 돼지들이 날뛰게 했는가’란 칼럼은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는 지역주민을 ‘야윈 돼지’라고 했다. 그는 ‘살찐 돼지’에 불과하며, 왜곡된 칼럼을 반박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실관계란 먼 1948년의 여순항쟁 발발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1948년의 역사를 공부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
지난 6월 11일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유치관련 간담회가 순천대학교에서 열렸다. 순천대학교 박기영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추진단장이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타당성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였다. 간담회에 고영진 순천대 총장, 소병철, 서동용, 김승남, 김회재 국회의원, 허유인 순천시의회 의장, 신민호 의원 등이 참여하였다.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타당성 연구는 순천대가 발주해서 서울대 산업협력단, 한국생산성본부, ㈜미래병원경영컨설팅 컨소시엄이 담당해서 진행되었다. 이 연구는 전남동부지역 의료현황을 객관적인 통계에 기초하여 체계적으로
지난 5월 26일 전남교육청은 지역 내 폐교의 활용과 관련하여 새로운 정책을 수립·발표했다. 그동안에는 폐교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개인에게 매각 또는 대부하는 것이 기본 정책이었다. 그러나 이는 마을공동체의 터전을 없애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보고 앞으로는 해당 지역의 주민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것이 새로운 정책의 뼈대이다.올해 5월 현재까지 우리 도의 폐교 수는 모두 833개교인데, 그중 약 40%는 최근 10년 사이에 폐교되어 인구의 급격한 유출과 노령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신안, 완도, 고흥, 여수에 집중되어 있다. 도교육청은
일제는 군국주의에 저항하는 일본 국내의 진보운동을 탄압하고, 식민지배에 반대하는 조선의 독립운동을 탄압할 목적으로 1925년 ‘치안유지법’을 만들어 우리의 독립운동을 악랄하게 탄압하였다.일제가 패망한 1945년 10월에 일본에서는 치안유지법이 폐지되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1948년 제주 4·3항쟁과 10·19 여순항쟁을 계기로 1948년 12월 1일에 이승만 정부에 의해서 ‘국가보안법’으로 부활하였다.이승만 정부는 국가보안법의 칼날로 ‘국회프락치 사건’을 조작하여 반민족행위자처벌특별법을 제정하는 데에 앞장섰던 국회의원들을 탄압하고
죽음을 계급화할 수 있을까? 신분제도가 폐지된 지 몇백 년이 흐른 지금 사람 간의 계급을 논하는 것은 자칫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자는 사회에 암묵적인 계급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나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 말이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죽음 이후에도 이 암묵적 계급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는다.지난 4월 25일 한강에서 의대생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언론에서는 방대한 양의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사람들은 인재의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
지난 11일 끝난 순천시의회에서 ‘순천시 생태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조례안’(생태도시 조례)이 수정 통과됐다. 일단 수정된 부분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보면, ‘생태도시 조례’는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갖지 못한 ‘생태도시 순천’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이 조례 제정 의미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조례가 시행되면 도시개발과 관련해 5년 단위로 ‘생태도시 종합계획’을 세울 때 생태도시위원회를 통해 심의해 ‘생태도시’ 정체성에 부합되는지를 따져 볼 수 있게 됐다. 순천시 미래상을 ‘생태도시’로 명확히 규명하면서
순천시가 생태문화 예비도시로 2019년 선정되었고, 올 연말에 생태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순천에 상상더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는 보도 자료가 나왔다.이러한 순천시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여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으로 생태를 생각하고,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정책을 구상하기를 촉구한다. 순천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태와 환경도시를 만들려는 획기적이고 담대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한겨레 6월 18일자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파리 시
오월은 참 좋은 계절인데도 우리에게 악몽 같은 기억들이 떠오른다.아카시아 꽃향기는 최루탄과 화염병 시너 냄새로 아우성과 총성, 아비규환 그 날의 현장이 연상적으로 작용한다. 지난날 5·18 민주 유공자는 갖은 왜곡과 폄훼로 서러운 곤욕을 치렀고 국가유공자로서 허울만 존재했다.40여 년의 질곡의 세월 끝에 민주주의는 좀 더 성숙해져 갔다. 국회에서 5·18역사왜곡처벌법이 제정되었고 사단법인 오월 단체는 공법 단체로 격상되어 민주유공자로서 자존감이 살아났다.매년 개최되는 5·18기념식 행사는 5·18정신계승과 민주화를 위해 장렬히 산화
2020년 벽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위리안치의 벌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지. 인간의 행복감은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나는 이런저런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서 단조로운 일상모드에 젖어 있었는데 어느 날 광장신문의 이사로 있는 두 후배의 연락을 받았다. 제주도에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나는 앞뒤 잴 필요도 없이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이 제안을 덥석 받았다.그런데 문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자전거 라이딩이라는 거였다. 3박 4일 동안 자전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초청강연회를 보고 순천언론협동조합을 이끌어가고 있는 강성호 5대 이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조합원 강연회의 첫 번째 강사로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을 초청하였다.지난 4월 29일 오후 7시 30분에 YMCA 3층에서 우리와 성격이 비슷한 협동조합신문인 프레시안의 운영 사례를 듣기 위해서 조합원과 이사들이 현장 강연과 비대면 강연을 통해 참가하였다.이 자리에서 박 이사장은 한국언론협동조합의 현황에 대해서 소개하고 과제를 제시하였다. 신뢰도가 아주 낮은 우리의 메이저 신문들이 정치인들에게는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과
올해가 91년 열사 항쟁 30주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91년 열사 항쟁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그때 그곳에 나도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 불리는 것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어색한 그 말이 나를 30년 전 대학 신입생 시절로 돌아가게 했다.총학생회 출정식이 시작이었다. 선배들이 꼭 운동화를 신고 오라고 했다. 광장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호를 외치며 교문으로 행진했고, 교문 밖으로 나섰을 때, 이미 화염병을 돌리고 있는 선배들이 있었다.처음으로 맡아 본 최루탄 냄새, 그리고 뜨거운 투쟁의 분위기,
순천만 해상데크길을 두고 시정 질의가 이어졌다. 해상데크길 공사비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이 넘고 데크길 자체가 반 생태적이니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사실 해수부나 문화재청도 이러한 질문에 별다른 하자가 없다는 답변만 보내왔다. 하지만 공사 구간이 해양 보호생물의 서식지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순천시가 제공한 계획서에 따르면 강판 등 철 구조물을 사용한 것은 습지보전법에 위배된다.국비를 받아 성과에 급급하다 보니 순천만이 습지보호구역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을 놓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여기에 순천시는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대
5·18민주화운동은 과거에서 미래로 나가야 한다.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하나는 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서 41주년 추모제에 국민의 힘 의원을 공식초청 한일이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이 가해자까지 안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다른 하나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를 공법단체로 설립하는 개정안이 올해 1월 5일에 공포되었다. ‘5·18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 시행되면서 5·18민주화 단체들이
1920년대 전반기 소작쟁의 가운데 그 당시 반향이 컸던 대표적 사건은 진주군(1922년 9월 발생), 순천군(1922년 12월 발생), 무안군(1923년 12월 발생)에서 발생하였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으로는 암태도 소작쟁의이고, 이 소작쟁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순천의 소작쟁의였다.순천에서 이런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은 3년 전에 일어난 3·1 운동 때부터 은밀히 조직을 다듬어 단결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가 적극적이었던 서면에서부터 1,600명의 농민시위로 시작되었다.당시 순천에서는 소작인 조합이 면이나 리 단위로 조
광장신문 창간 8년 성과는 이사장과 발행인이 5번 바뀌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의 취약점은 특정 개인 중심 언론이라는 것이다. 언론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SBS가 대표적으로 언론을 사유화시켰다.그리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광주·전남에서도 언론사 대부분이 건설 업체 등 특정 기업이 언론을 소유해서 운영하고 있다. 투자에 비해서 거둔 효과가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잠재적 이익은 언론사 소유 기업체에 대해서 정부 기관과 언론사가 의식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안에서는 언론사 임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