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골프를 안 치는데요?’라며 그럴 리 없다는 표정이다. 정확한 병명은 내측상과염이지만 세간에서는 '골프엘보'라 부른다는 설명에 쳐다보는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하다. 외측상과염을 테니스엘보라 부르지만, 테니스 라켓을 잡아보지 않은 사람도 걸리듯이, 그 흔한 실내골프장 한 번 가보지 않은 사람도 걸린다고 덧붙여야 의심의 눈길을 거둔다. 테니스엘보와 골프
아무리 보수적으로 셈하여도 우주에서 문명의 수는 몇 백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주 공간이 너무, 생각보다 너무 커서 그 문명 사이의 평균 거리는 적어도 200광년이나 됩니다. 그 문명에서 보는 지구의 모습은 200년 전이라는 것이죠. 조선 시대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지금의 생활 모습과 달라도 참 많이 다르지요.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크기를 어림잡을 수
1.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손씻기를 한다. 2. 하루에 2번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한다. 3. 따뜻한 물이나 한방차를 자주 마신다. 4.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5. 난방으로 건조해진 공기는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 6. 세숫대야에 47도(조금 뜨겁게 느껴지는 온도) 물로 족욕한다. 7. 한꺼번에 많은 운동을 금하고
가을과 초겨울은 건조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많으며, 나무도 수분을 거두어들여 잎을 떨군다. 나무가 마르듯 우리 몸도 수분이 적어진다.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유독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머리카락은 더 많이 빠진다. 가을에 자주 나타나는 피부건조증으로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가려워 긁다 보면 쓰리게 된다. 참을 수 없어 피가 날 정도로 긁어보지만,
순천만에서 별을 볼 때는 숨이 막힌다. 별빛이 무수히 많거나, 쏟아지는 별들이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그 별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너무너무 아주 멀리서 수십만 년 아니 수백 수천 수억 년 동안 달리고 달려왔기 때문만도 아니다. 그 이유는 별을 보는 내가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바람 소리만이 순천만을 채우고, 그 바람따라 갈대가 몸을 흔드는
보건복지부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암검진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을 국가검진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부터 2년에 한 번 유방촬영 비용을 보조하여 검진비의 10%인 저렴한 비용이나 본인 부담 없이 유방촬영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고있다. 김 모 씨(42세)는 유방암 등 3개 암에 대한
한국의 국회의사당 현관은 널찍하고 반듯하다. 넓은 공간에 어깨가 딱 벌어진 건장한 사내들이 줄 맞춰 서 있다. ‘이건 뭐 깍두기들도 아니고, 누가 오나?’하고 봤더니 빨간 카펫이 쫙 깔려있다. 대통령께서 국회에 납신단다. 옆에서 농성하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들이 외치는 절규가 들리지도 않는 듯 태연히 지나치신 것에 대한 논평
오늘은 어딜 걸을까? 흑두루미가 자리를 잡을 동안만이라도 순천만에서 멀어지자고 생각했습니다. 생태수도인 순천의 행정력이 아직은 미약한가 봅니다. 순천의 새인 흑두루미가 안착할 시간만이라도 순천만 앞뜰에 사람이나 자전거,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내하였으면 좋았겠습니다. 지금은 이러저러하니 출입을 삼가달라며 김학수 기자의 멋진 흑두루미 사진을 보여드리면
음료의 섭취와 부족한 수면, 스트레스가 청소년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8~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만 13~18세(이하 청소년) 2,685명의 자료를 분석하여 지난 10월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과일채소 음료 및 주스, 탄산음료, 커피, 기타 음료, 두유가 포함된 음료의 섭취량이
사람들을 만나 얘기해 보면 나이에 따른 궁금증이 참 다르다. 청소년기에는 하나를 공부하면 둘을 알 수 있는 묘약이 뭐냐고 묻는다. 처녀총각을 만나면 반듯한 몸매와 예쁜 얼굴에 관심이 많다. 결혼 후에는 아이들의 문제에 집중한다. 중년이후에는 몸에 붙은 질병에 궁금증이 많다.그런데, 음식에 대한 궁금증은 남녀노소와 질병 이환 유무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나 먹
지난 주 토요일 새벽, 순천만에서 화포까지 갈대길을 걸었습니다. 순천만 가득 물안개가 쪼아악 깔렸습니다. 어둠의 기운을 담은 물안개는 땅을 벗어나 하늘로 조용히 오릅니다. 모태를 벗어나는 것부터 ‘자기 삶’이라지만 이는 소멸의 길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방울은 물에서 벗어나야 물안개이고, 태양의 열기는 물안개를 쉽게 날려버립니다. 해가 뜨는 것이 찰나이듯 삶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2008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5종의 내성균 중에서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의 내성률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했다. 종합병원은 37.9%에서 69.5%, 병원은 26.5%에서 59.3%, 의원은 6.6%에서 48.
며칠 사이에 부고가 많이 왔다. 지금 같은 환절기에 노약자는 자연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명줄을 놓아버린다. 가을엔 횃불처럼 확산되고 상승하는 여름의 기운이 차곡차곡 수렴되어 열매가 익는다. 수축되고 하강하는 가을 기운은 응집의 겨울로 이행한다. 여름에서 가을로의 전환은 따뜻함에서 차가움으로 바뀌는 1년 중 가장 큰 급변환이다. 건강한 사람도 감기
서면 계족산엔 특이한 나무가 있네요. 다른 곳에서도 간혹 눈에 띄기는 한데 어제 본 건 참 특별합니다. 대다수의 나무는 땅에서 하늘로 가지를 올리며 자라죠. 그런데 이 친구는 이 보편성을 무시하고 옆으로 자랐습니다. 한참을 옆으로 자라다 무슨 변고로 자신의 방향성을 포기하고 평범한 이치를 따라 위로 올랐군요. 사슴이나 발레리나 같기도 하지만 코뿔소를 더 닮
감사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2013년 방사선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 “일부 의료기관이 자체측정에 따라 교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방사선 발생장치가 실제로는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와 관련 종사자가 방사선에 과다 피폭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대형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미국내과전문의인증기구재단(ABIM Foundation) 이 ‘Choosing Wisely’ 캠페인 4주년을 기념해 미국의사 600명에게 2014년 2월에서 4월까지 전화설문 조사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현 의료제도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의 비율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73%,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6%였다.※ 불필요한 검사인데도 결국
거짓말하는 사람은 오래 산다? 똑같이 거짓말을 반복해도 사람에 따라서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원광대 김종인 교수가 1962년부터 1993년까지 신문 부고란에 실린 사람들의 직업을 추적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은 1위가 종교인 80세, 2위가 정치인 72세였단다. 일반인은 거짓말하면 마음이 두근거리고 언제 들킬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항상 조마조마하고 불안
자기 탓만은 아닌,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가 마르다 못해 갈라지고 물기 하나 없는 거친 손을 내민다. 따라 들어온 중년 남성의 얼굴엔 약간의 근심과 함께, 별것 아닌데 호들갑이라는 듯 냉소가 배어 있다. 머리가 문제라신다. 한순간 갑자기 어지러워 넘어지기까지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억력이 없어진다며 한숨을 쉰다. 할머니는 치매가 아닌지 진맥을 해달라신다.손에
첫인상은 사람을 극단적으로 평가한다. 불과 1초도 안 돼 상대방의 좋고 싫음이 결정된다. 이렇게 정해진 호오를 바꾸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공력이 들어간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데는 머리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머릿속을 볼 수 없는 인간의 눈은 머리카락을 보고 머리를 봤다고 착각한다. 윤기 있고 가지런한 머리카락과 더부룩하고 꾀죄죄한 머리카락을 본 사람은
길을 걷다 보면 칡의 어린 순이 인도 위까지 손을 내미는 것을 자주 본다. 눈길을 올려보면 넓적한 잎이 풍성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칡은 1년 동안 영양분을 뿌리에 저장하기에, 춘궁기에 풍부한 전분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이었다. 언제나 꾸준히 같은 쓸모가 있기에는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다. 이제 칡은 문제식물이다. 칡 줄기에 난 촘촘한 털이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