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서독 빌리 브랑트 수상은 냉전의 와중에서도 동방정책을 시행하여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았다. 덩 샤오핑은 흑묘백묘(黑貓白貓)라는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워 중국 사회의 경직성을 탈피하였다. 1991년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으로 중국과 수교하여 한국경제의 활로를 뚫었다. 얼마 전 영국마저 AIIB(아시아 인플라 투자은행)에 가
학교의 무상급식 문제는 복지의 방식에 관한 논란과는 별개로 정부의 개방농정과 농업 경시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농업을 회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시의 학교 급식에 관한 지원 현황은 2013년 기준으로 사립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 모두 97개소에 44,5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61억여 원의 예산이 지원되었다. 무상급식의 재원은
최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 피해보상, 위기관리체계 개선 등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전반적 문제점이 결합되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16일 국가위기관리학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1주
인간세상은 ‘진실과 거짓’ 이라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연극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진실이 이기고 때로는 거짓이 이긴다.진실이 이기면 세상은 밝고 희망차고 따뜻하여 사람들은 살만하다.거짓이 이기면 세상은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누추해진다.한국 현대사는 권력과 힘이 있는 세력, 특권세력은 거짓이었던 사례가 풍부하다.자유, 평등, 정의가 넘쳐나는 세상
사실 우리는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그 모든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을까. 아직 아니다. 사고로부터의 시간을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솔직히 아직 말할 것이 많지 않다. 여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적고, 의심은 많다.우리는 그 때, 2014년 4월 이후 남은
4월 2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은 뒷전인 채 보상금 지급으로 유족을 분열시키려는 정부에 항거하여 눈물의 삭발식을 하였다. 안산 분향소에서 영정을 내려, 서울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참사 이후 여객선 실소유주에 책임을 떠넘기고, 여객선 운항 감독과 해난 사고 구조 기관의 책임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을 때 예측은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순천의 연향지구를 비롯한 왕지지구, 신대지구 등 도시개발 과정은 획일적 도시공간을 이입하기에 급급하였다. 똑같은 스카이라인과 주차공간의 부족, 말뿐인 생태환경 등은 고정 메뉴다. 물론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대형 아파트 단지 위주의 천편일률적 주택 공급 정책은 한국의 도시화 과정 모두에서 보이는 일관된 현상이었다. 이렇게 등장한 도시 공간은 토지 개
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지 1주년이 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가족의 아픔이자 이 땅 모든 이들의 아픔이었다. 참사 후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하였다.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되돌아보고자 한다.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4·16’ 이전과 다른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가? 지난 3월 1
미국 대사가 칼에 찔렸다. 피의자가 한 때는 대학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 한다. 한국사회에서 대학 강의까지 했던 사람이라면 어쨌거나, 지식인 계층에 속한다. 그런 사람이 어떤 사회적 공분으로 해서 미국 대사에게 흉기로 상처를 입혔는지는 언론을 통해 그 속내를 알게 되었다. 다행히 미국 대사는 어느 만큼 치유가 이뤄졌고,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
미국의 국무부 정무차관인 웬디 셔먼은 지난달 27일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과거사로 다툼을 벌이는 데 대해 “이해할 만하지만 동시에 좌절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이른바 위안부 문제 같은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다툼을 벌여왔고, 역사교과서 내용과 바다 이름에 대한 이견도 표출되고 있다”며 “정치지도자가 민족주
푸틴 등장 이후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과 능숙한 외교술에 더해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옛 소련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중국도 빠른 경제성장으로 구매력 기준으로는 이미 미국을 따돌리고 있다. 지금 세계는 미국과 서구세계를 중심으로 하는 해양세력의 연횡책과 중∙러를 중심으로 하는 대륙세력의 합종책이 강하게 부딪치고 있는 양상이다. 새롭게 전개되는 신냉
우리 지역에서도 지난해부터 로컬푸드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민단체와 친환경농가가 힘을 모아 작년 6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금당의 버드내공원에서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고 있다. 장터 운영위원회의 지난해 활동 보고에 따르면 단체와 개인을 포함해서 참여한 생산자가 21곳, 등록된 소비자는 1,050명, 품목은 최대 70종에 98건이 선을 보였으며 장
지난 20여 년 동안 인문학이 위기라는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황우여 부총리가 지난 1월 23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인문대를 구조조정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문대가 사회적 수요보다 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황 부총리는 지난 2월 4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대학생 대표자 10여 명과 가진 간담회
2015년 새해가 된지 한 달이 지나갔다. 늦었지만 올해 우리민족의 과제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첫째, 정치적인 민주화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헌법 제 1조에 “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기본 성격과 방향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현 정권은 이 조항을
사고 공화국, 참사 공화국의 행진은 해가 바뀌어도 이어지고 있다. 어렵사리 보육원을 찾아 아이를 맡겨 놓았더니 두들겨 맞지를 않나, 간첩 잡고, 국토 방위에 전념해야 할 군대가 탈영병 잡는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며 엄동설한에 높은 굴뚝에 오르고, 신에 대한 최고의 경배 의식인 오체투지가 비정한 권력, 비열한 자본에 대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력 사건으로 온 나라가 또 떠들썩하다. 누가 보더라도 그 어린이집과 교사가 잘못한 일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사고’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정도가 문제일 뿐 다른 데서도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것이라는 소리가 많다.어떻게 할지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먼저 감독과 처벌을 강화하자는 의견이다. CCTV를 더 많이 설치하자는 것이 같
갑오년이 가고 을미년이 밝아온 지 며칠 지났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갑오년은 어떻게 남았을까?뭐니 뭐니해도 세월호 침몰의 아픈 기억과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상징되는 갑질이 난무하던 세태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매체와 세간의 소문들로도 무성하여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이 이렇게 오랫동안 크게 부각
구봉산 정상에 다 올랐을 때까지도 동이 틀 기척은 없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은 여기저기 떠 있는 배들의 조명등으로만 가늠할 수 있었다. 하늘에 뿌려진 별들이 한산사에서부터 우릴 따라 올라왔다. 조금 지나자 그리 많던 별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남서쪽에 높이 뜬 목성의 빛만이 홀로 묵묵히 버티고 있다. 동쪽 하늘부터 검은 먹물 색에서 푸른 포돗빛으로 서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늘씨앗교회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세월호 가족’이다. 그날 설교 제목은 ‘안티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뜻인데, 동방에서 온 박사들과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찾아 기쁨으로 경배했다. 평화를 환영한 ‘크리스마스’였다. 반면에, 당시 유대를 통치한 왕은 ‘해롯’이
감기가 걸리려나 봅니다.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네요. 아침 등교길에 교통지도를 하면서 몸이 추워 발을 동동 거렸습니다. 문득 진도 팽목항에서 추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직도 9명의 귀중한 생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