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길벗 E에게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어찌나 고맙던지, 한 여름 더위 그렇게 고마운 마음으로 나를 일깨우더니 어느새 가을이구려. 높푸른 하늘 때문일까, 요즈음 나의 화두는 ‘사랑’이라오. 이 나이에 무슨 사랑타령이냐고 타박할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나도 알 수 없는 노릇이오. 가슴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디 제 마음대로 됩디까. 다만 가슴에 이
안순현 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페이스북 페이지 ‘그림그리는 생각’ 운영자
재벌이란 말은 같은 마을에 사는 부호를 뜻하는 일본의 ‘자이바츠(財閥)’에서 유래됐다. 동향 출신의 사업가를 가리키던 자이바츠는 메이지유신을 거쳐 1900년 전후로 등장한 거대한 자본가 집단을 지칭하게 되는데, 이때 등장한 대표적인 자이바츠가 미쓰비시와 미쓰이, 스미토모 같은 전범기업들이다. 자이바츠들은 태평양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군수물자 조달을 통해 적
10여 년 전 대통령 선거 때 ‘불판을 바꾸자’는 구호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불판을 바꿔야 할 정도로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상황진단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그 때보다 수레바퀴가 더 뒤돌아 가 있는 것 같다. 불판만 바꿀 게 아니라 불판을 달구는 숯까지 바꾸어야 할 것 같다.국민은 이런 암울한 현실을 ‘헬조선’, ‘흙수저’, ‘삼포세대’ 등으로 표현
역사적으로 ‘문화(文化)’라는 말은 근대 일본 지식인들이 영어 컬처(culture), 독일어 쿨투어(Kultur)를 번역하여 만든 말이다. 일본학자 야나부 아키라는『한단어 사전, 문화』 (2013, 푸른역사)를 통해 문화라는 단어가 생겨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일본이 특히 독일어의 의미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문명은 물질을, 문화는 정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양자
폭염만큼이나 남도의 관광인파 열기는 뜨겁다. 관광객 1300만 시대가 열렸다고 들뜬 여수 말고도 목포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안은 바야흐로 한국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실제로 ‘밤바다’ 마케팅에 성공한 여수의 바닷가는 북새통이며 숙박과 음식이 동날 지경이라고 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여수시는 다양한 거리공연과 낭만포차, 불꽃축제 등을 파상
우리는 행복의 조건에 관심이 많다. 돈, 명예, 권력, 인맥 등 가진 게 많을수록 행복할 것처럼 더 많이 가지려고 아등바등 하면서 행복의 조건을 갖추려한다. 그러나 많이 갖기 위해 욕심을 부릴수록 진정한 행복은 저만큼 멀어지기 쉽다.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늘 목마르게 되고, 원하는 것을 가진 후에는 또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새 우물을 파게 되는 것이다.
지난 7월 14일 전라남도의회 회의실에서 ‘전라남도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 참여한 필자는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노동권에 대한 관심이 낮았음을 반성했다. 아들이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 해서 용돈을 벌어 쓴다 해도 어디서 어떤 조건으로 근무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번듯한 본업에 관심을 기울이지, 아르바이트에는
산수유 꽃이 피기 시작하는 춘삼월에 태어난 강아지 새끼 한 마리가 벚꽃이 흐드러져 절정에 이른 어느 봄날 나에게 왔다. 뱃속에서 나온 지 한 달 동안 내내 꽃 구렁의 세상을 두리번거렸을 것이니 꽃돌이라 이름 지었다. 나는 스스로의 짐승性을 떨쳐내기도 바쁜 놈이라 개 같은 그런 짐승을 기른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는데, 같은 동네 사는 지인이 기어이
경제자유구역청 14년 성과 분석‘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이면 사업이 종료되는 한시 기구이다. 2004년 3월 24일 개청하였고, 5개 지구, 24개 단지(산단 7개 지구, 물류 5개 단지, 관광 3개 단지, 배후 9개 단지)로 되어있다. 사업기간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이다.‘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
수도 이전, 지역자치를 향한 한 걸음지난 8일 월간중앙이 기획한 '김종인-남경필 특별대담'에서 두 사람은 수도 이전과 관련한 헌법 개정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집중은 엄청난 비용을 유발하여 국가 효율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 같다. 이는 지방자치제 시행과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
1. 6월 13일, 광양 옥곡역 광장에서는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아듀, 옥곡역 고별 콘서트’옥곡역과 맺은 인연 중 음악동호회 활동을 하는 한 사람이 기획한 일이 지역주민에게 알려지면서 옥곡역 폐역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뜻 깊은 행사였다. 행사장인 옥곡역 주변엔 옥곡초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시와 그림이 전시되었다. 콘서트는 저녁7시에 시작하였는데, 참석자 중
갈등이란 개인의 정서나 동기가 다른 정서나 동기와 모순되는 현상이고, 갈등상태는 두 개 이상의 상반되는 경향이 거의 동시에 존재하여 어떤 행동을 할 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한자의 ‘칡 갈(葛)’자와 ‘등나무 등(藤)’자의 합성어로 한데 얽혀 있을 경우 칡이 등나무를 휘감으면 등나무가 죽고, 반대로 등나무가 칡을 감으면 칡이 죽는 성질을 갖는다.
최근 우리나라를 보면 ‘대한민국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박근혜 대통령이 6월 13일(월) 열린 20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을 회피한다면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고, 국가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위기감을 강조해서 국회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발언이겠지만 대통령부터 파괴적 단어를 사용하여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