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고2 여학생인 장지영(가명)입니다. 근데 아빠는 절 때립니다. 도시락 같은 것도 제가 챙기고 다니고요. 한 번도 말썽 같은 것도 피운 적 없어요. 얼마 전엔 제가 처음으로 2등을 했는데요. 뭐라는 줄 아세요? “1등도 못한 주제에 잘난 척하지 마라.” 장학금을 받았어요. 그중에서 반을 부모님 드리고 반은 제 통장에 넣었는데 “그
일요일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떻게 지낸지 모르게 지나갔소.토요일은 내무반에 함께 일병으로 진급하는 사병과 함께 일병 계급장을 달고 왔소. 오늘 중대장님께 진급신고를 하게 될 것이오. 항상 이등병 일 것만 같았는데 내게도 ‘그 날 ’이 왔소. 내게도 진급하는 오늘이 있듯이 전역하는 그 날이 오겠지요. 6개월 동안 무사히 남들보다 행복하게 군 생활을 할 수
1월 5일 오후 4시쯤 화물차 등록증을 변경하기 위해 순천시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했다. 여러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라 범칙금고지서가 많았다. 현장에서 범칙금을 납부하려고 현금을 가지고 대기 중이었다. 민원처리에 30분 예상하고 왔는데, 20명 이상 대기민원이 있는 데다가 현금 수납이 되질 않았다.1시간 정도 대기 후 접수를 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용
보내준 편지는 참 기쁘게 잘 받아보았소. 낯선 곳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편하지 못하고 어두운 것 인가를 내려오면서 실감했소. 열차가 출발할 때 차창을 통해 당신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찾아 애를 썼지만 헛수고였소.다음의 만남을 기약 할 수밖에… 부대에서는 나를 많이 부러워하는 모양이오. 이등병주제에 남들은 한 번도 가기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가는 한 청년을 만났다. 미소가 따뜻한 이 청년은 스물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음악을 전공 하겠다며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한참 대화를 하다가 그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저 두꺼운 안경을 썼구나 했는데 선천적으로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 밝은 빛과 형태만 보인다고 했다. 낮에는 햇빛이 있어서 익숙한 길은 보행이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고윤아(가명)라는 여학생이에요. 저의 고민은 제가 별로 주관이 없어 보인다는 거예요. 겉으로도 그렇고요. 그래도 남들은 제가 늘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것과는 달리 겉으로는 주관도 있고 결단력도 있어 보인다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 생각, 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남의 의견을
2015년 12월 23일 송년회를 뜨겁게 달군 여인 박복순씨를 만나 보았다. 그녀는 20년 동안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최근에 블록 교실을 오픈하여 운영 중인 재기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선생님이다. 섹소폰 연주를 하게 된 별 사연이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더니 드디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주셨다. 2013년 어느 겨울날 친구로부터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어제 연구실 한편 캐비닛의 깊은 곳에 있었던 조그마한 상자 3개를 꺼냈다.상자에는 20대 중반의 군대시절부터 모아둔 여러 뭉치의 편지가 있었고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몇몇 낯선 발신인들의 편지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100여 통의 편지 중에 광장신문의 본 코너에 적합한 편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편지는 대부분 대학 동기들과 고교 동창
월요일 오전에 김장한다는 장모님의 전화를 받고 삶아먹을 돼지고기와 십전대보탕 세 마리까지 챙겨 송광면 장안리 장동부락에 있는 처갓집으로 향했습니다. 30여 가구가 오손도손 살아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장모님은 60여년 가까이 기사식당을 하면서 매년 이맘때면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수천포기의 김장김치를 담아 겨울을 준비합니다.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는
매일 아침 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네 딸을 부르는 소리이다. 출근시간 우리 집은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따르르릉 네 딸이 머리 빗고 옷을 입고 가방을 메고 각자의 자리로 가고나면 우리 집은 마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폐허 같다. 휴우 ~ 잠시 한숨 돌이킬 겨를도 없이 나는 먹다 남은 그릇들을 쌓아둔 채 출근을 준비한다. 퇴근 후 우리 집은 또 다시 북적
성동 로타리가 꽉 막혔다. 회전차 우선이니, 회전 차는 돌고 직진 차는 어떻게 빠져야할지 갈 바를 모른다. 어쩌다가 저기 들어가면 늪이 따로 없다. 이럴 때 서로 먼저 들어가려는 사람 탓이라며 시민의식의 부재라 말하는데, 옆 동네 광양엘 가보면 답이 있다. 거기 출퇴근 시간에 엉키나 보시라.
13년 만에 시집 『파랑 또는 파란』을 들고 나타난 송태웅 시인의 시는 온통 하늘과 산과 바다와 황야를 향하여 시선이 고정돼 있다. 멀고도 높고도 깊은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앓는 듯 하다 가는 금세 가깝고도 낮고도 얕은, 자기 앞의 생으로 돌아오고 만다. 자연과 인간, 이상과 현실, 역사와 일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선순환 하는지 악순환 하는지 모를 그
저는요...저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학생 정화연(가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부터는 전혀 자신감이 없어서 남들과 얘기를 할 때 불안해서 말을 못하거나 더듬게 되고 속으로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막상 부딪히게 될까 봐 겁이 나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곤 합니다. 지금 저희 반은 남녀 합반인데, 특히 남학생과 얘기하는 경우는
일-에-빌렌 도의 지역화폐 갈레코(Galléco) 앞서 서론에 언급한 일-에-빌렌 도의 지역화폐 갈레코(Galléco)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갈레코는 전통적으로 전해져 오는 지역문화와 전통언어를 가리키는 단어 갈로(Gallo)가 경제(économie)와 환경(écologie)을 동시에 뜻할 수 있는 접
1987년 10월 6일 (화) 약간 흐림삶을 모두 인정하면서 허무를 또한 인정한다.여태까지의 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가?지금과 똑 같은 생각으로만 살면서 행동만 달리 하질 않았던가?무섭다.미래에는 얼마나 허위와 허무와 거짓과 위선에 접해야하며 헤매야하는 것일까?송희도 허위였을까?그 쾌락과 안락함의 시간들도 공간에 묻혀, 허공 속으로.‘허공속에 묻어야만될
별량면사무소 정류장 육교 옆에 자리 잡은 누더기 공방은 나무나 금속을 이용하여 가구와 각종 생활 용품을 만드는 공간이다. 건설업을 하는 최재운 씨가 취미삼아 운영하는 공방이다. 공방을 시작한 이유는 참 단순했다. 새집을 건축하거나 옛집을 수리하다보면 공사 후 남은 재료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이것들을 주로 소각하거나 폐기했었다. 멀쩡한 나무들이 버려지는
저는요...저는 중3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요즘 저희 윤주(가명)가 자살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됩니다. 윤주가 요즘은 의욕이 전혀 없고 밥도 잘 안 먹으려고 하고 가끔 죽고 싶다는 말도 하고 전에는 활달하던 아이였는데 너무 달라져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윤주는 원래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고 나서는
프랑스 북서지방 일-에-빌렌(Ille-et-Vilaine)도에 속한 중소도시 르동(Redon) 근교에 거주하는 뱅쌍(Vincent, 39세 웹마스터)씨는 지난 10월 보완성지역화폐(MLC-Monnaie Locale Complémentaire, 이하 지역화폐) 갈레코(Galléco)에 자신의 개인사업체를 등록했다. 이제부터 그는 고객
요즘 많이 인기 있다는 드라마 제목이다.잠 못 이루던 어느 밤에 1~6편 까지 몰아보기를 했다. 촌스러운 디스코바지, 나이키, 스프레이 잔뜩 뿌려 세운 닭벼슬 앞머리까지 마치 내 앨범에서 꺼내놓은 사진 같았다. 바보처럼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그때의 기억과 지금 나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공감하기 때문이겠지. 문득 옷장 아래 편지 상자를 열어보고 싶
방송통신고등학교는 1974년에 설립된 정규 고등학교로 전국 42개 지역에서 건강상의 이유나 경제적 여건으로 학업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방송통신고등학교의 특성상 직장인들이 일을 하면서 뒤늦게 배움의 길로 오신 분들이 많아, 시간이 나는 대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사이버 수업을 들으며 개인 주도 학습을 하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