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니 아파트 화단에 매화가 피었다. 전지한 후 앙상한 가지를 애닯게 보았는데, 매화가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듯하다. 겨우내 꽃잎을 빼꼼 내놓고 추위에 맞섰던 동백은 해룡천 악취에도 의연했다. 동성공원에 서 있는 산수유나무에는 나 보란 듯 노란 꽃이 수줍게 피었다. 차가운 기운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바람이 한결 부드럽다.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 첫
검사가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않는다 대다수 암 검진은 사망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작거나 없다고 미국 스탠포드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국제역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30년 동안 총 5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된 45건의 임상시험 자료와 98건의 통계조사 자료를 종합분석했다. 그 결과 2/3 이상의 암 검진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작거나 없었다. 특히
추운 겨울 날씨가 살금살금 풀리면 딱딱하게 굳었던 몸도 살랑살랑 풀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잘 풀리지 않는 곳이 여럿 있다. 경제상황도 그렇지만 굴뚝이나 전광판 위에도 쉽게 풀릴 기미가 없다. 세월호 십자가를 메고 걸었던 승현이 아빠와 누나는 다시 세월호 모형 배를 끌고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자그마한 부녀의 허리와 무릎, 언 손과 마음이 풀리기에는
봄이네요. 바람의 냄새가 다르군요. 봄은 겨우내 움츠리고 꼭꼭 숨어있던 생명의 기운이 위로 솟아오르는 때입니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푸석하여 쉽게 끊어지는 마른 가지에 물을 올려 탱글거리는 부드러운 가지로 만드는 계절이지요. 봄은 저장에서 발진으로 봄은 솟아오르는 기운이 점점 많아지는 계절로서, 사람의 몸도 양기가 발흥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
식단과 심장병이 관련 있다는 주장은‘의학 역사상 최대 사기극’?“음식으로 과다 섭취한 콜레스테롤은 심장병에 안 좋다”는 경고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40년간 미국 정부는 과도한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미국 식사지침위원회(DGAC)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분석한 결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
머리가 아프다. 못 참을 정도로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덜컥 겁이 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머리가 아프다니. 뼈가 부러졌거나 걷지 못해도 이렇게 겁이 나진 않았다. 어디에 부딪히지도 않았고 맞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아프면 겁이 난다. 감기가 들었거나 잘못 먹어 체하기라도 했으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면
어제 새벽의 그 바람이 아니었다. 빗발치는 눈은 호기롭게 맞설 수 있지만, 귓볼에 스치는 찬바람은 모자를 눌러쓰게 했다. 518 망월동 묘지에서부터 세월호 유가족들을 뒤따라 걷는다. 지난 1월 14일 ‘416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팽목항에서 희생자 분향소를 열었다. 유가족들은 “잊으려고 해도, 떠나라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우리는 차라리 직
치매 예방 및 관리 10계명1. 손을 바쁘게 움직이자.2. 머리를 쓰자.3. 담배는 뇌를 태운다.4. 과도한 음주는 금물.5.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자.6. 몸을 많이 움직이자.7.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자.8. 건강검진을 받자.9.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자.10.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내리누르는 어깨와 일하다 뜬금없이 느끼는 위팔 통증으로 야식집 여사장이 찾아왔다. 반백의 나이에 자그마한 체구지만 일을 겁내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왔다. 저녁부터 새벽 6시까지 주문받은 음식을 만들고 어떨 때는 배달까지 했다. 예전엔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 그리 많은 줄 몰랐다. 야식을 받아들이는 몸도 병이 들지만, 야식을 만드는 사람도 골병이 든다. 야식이란
여름에 비해 겨울 하늘은 게으릅니다. 게으름을 배우고자 일찍 일어난 6명이 새벽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순천만 용산을 올랐습니다. 갈대밭 사이로 걸으면서 보았던 그믐달은 별들이 지켜보니 든든한 모양입니다. 캄캄한 어둠은 쉬이 가시질 않고 쓸모없어진 눈은 두려움에 덥힙니다. 한 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 춥지 않은 기온과
소비자원, 검사 제품 중 50%에서 사용금지 의약품 검출 체중 감량을 위해 외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에서는 안전한 식품이 아니라 부작용이 우려되는 금지 약품이 과량 첨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직구로 판매되는 14개 다이어트 식품을 검사한 결과, 그중 50%인 7개 제품에서 사용금지 의약품 성분이
감기에 못지 않게 흔한 질병은 치질이다. 한국인 2명 중 1명이 걸린다. 임산부에게 많지만,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에 들어 더욱 흔해졌다. 치질의 치(痔)자는 질병을 나타내는 병질엄부(疒)에 내밀었다는 뜻을 나타내는 ‘우뚝솟을 치(峙)’가 결합한 것이다. 이름처럼 치질은 직장 끝에 있는 작은 혈관이 뭉쳐서 일부가 튀어 오른 상태를
건강이 목적인 삶은 누추하다. 풍부한 생활은 건강을 기반으로 이룩되지만, 건강은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새해 덕담이 '건강하세요'라는 건 그걸 넘어 무엇을 이루라는 격려의 말일 뿐이다.새해 결심으로 금연 금주, 운동, 체중조절 등을 세우신 분 중에는 지금쯤 포기하신 분도 계실 것이다. "에이, 지금도 잘살고 있는데 뭐. 이대
요즘 언론과 전문가들은 한국인 중 90% 정도가 비타민D 결핍증이라고 하며, 비타민D가 뼈에만 중요한 게 아니라 암, 우울증, 치매 예방에도 필수적이라고 한다.하지만 영국의 영양과학자문위원회와 미국 의학원에서는 뼈 건강 이외의 효과에 의문을 나타낸다. 더구나 현재 한국의 비타민D의 결핍을 판단 방법은 영국의 3배, 미국의 2배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즉,
새해 덕담 중에 가장 많이 듣고, 많이 하는 말은 ‘건강하라’는 말이다. 새해 벽두에는 건강을 위해 여러 다짐을 하지만 작심삼일이 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중 금연, 금주, 체중감량이라는 3대 항목은 빠지지 않는다.국민의 건강은 국력과 밀접하므로 3대 항목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정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금연을 정부차원에서 신경쓰는 곳이 한
매번 몸이 무거울 때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사람 좋아하고 술 즐겨하신 뚱보 아저씨다. 마흔 넷에 위암 판정을 받고 3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여름 방학 내내 아버지 곁에서 간호했다. 뚱보 아저씨가 홀쭉이 아저씨가 되었고, 더운 날에도 이불을 덮어 달라 하고, 좋아하던 음식을 넘기기 힘들어 하며, 화장실에 가실 때는
아스피린 저용량(100mg)을 심혈관 질환 예방용으로 비타민제 처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아스피린이 피를 묽게 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 주고, 비만을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 매일 먹는 아스피린이 사망률을 떨어뜨린다는 근거는 희박하다. 일본의 한 연구팀은 1007개 의료기관에서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심근경색
가끔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더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말은 약간의 진실을 담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다. 만물은 물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인간 또한 시작도 물이었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태아는 양수라는 물속에서 음력셈법으로 열 달을 산다. 또 눈물, 콧물, 침, 땀, 위액, 뇌척수액, 관절액, 소변 등을 포함하는 체액은 몸의 3분의 2
사람의 행동을 오랫동안 관찰한 한 심리학자는 말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착하고 고분고분한’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운다.” 착한 사람은 통제 불능의 사회 속에서 좌절을 맛보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세상이기를 바란다. 이런 바람이 모여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가 어느 정도는 공정한 세상이라고 믿게 된다. 이를 ‘공정한 세상 이론’이라
연말년시에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간을 돌봐야 한다.①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약한 입 냄새가 난다.② 만성피로, 어깨 결림, 뻣뻣한 뒷목이 반복된다.③ 체중이 3~5kg 정도 갑자기 늘거나 줄었다.④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갑자기 나타났다.⑤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나는 소화불량이 계속된다.⑥ 오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