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지나고 경칩도 지났습니다. 봄비 많이 내렸습니다. 개울과 물웅덩이엔 개구리 나섰고, 까맣게 알을 쏟아놓았습니다. 매화 피고, 동백 또한 망울 부풀었습니다. 봄입니다. 허나, 시절은 봄이되, 이 땅의 사람 사는 세상은 겨울입니다. 춥습니다. 제 125호 광장시론의 제목처럼 한반도의 운명이 어둠의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듯합니다. 이런 시절이 참으로 서글
세계경제 침체가 단순히 ‘불황–활황’이라는 순환의 국면에서 온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지금은 구조적 수렁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에서 파산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반대로 ECB와 일본은행이 양적 완화를 지속하여 세계의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되어 고금리의 긴축정책에도 주식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경상수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이어진 로켓 발사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여러 가지 점에서 매우 문제적이다. 첫째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북한에서 발사한 ‘광명성4호’는 정부나 언론에서 말하듯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로켓이다.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미국에서 샌더스 돌풍이 일고 있다. 보수적 양당구조의 미국에서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2016년 민주당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 차이로 꺾었다. 이후 샌더스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샌더스의 갑작스런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샌더스는 선거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한국이 한미동맹의 강화보다는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미동맹이라는 수단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중국 견제 및 봉쇄에 말려들어 경제적 국익이라는 목적을 잃을 수도 있고, 일본군까지 한반도에 끌어들여 오히려 평화와 통일이라는 목표를 놓
새해가 되면 교사들은 섭섭함과 기대감이 교차한다. 한 학년 동안 아웅다웅 살아온 아이들과 석별을 하고, 새로 만나는 아이들과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이래로 어떻게 싸워서 우리를 지킬 것인지 생존의 문제가 앞서면서 이런 평온함은 깨어져 버렸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과 행정부, 보수세력, 그리고 사법부까지 전
지난달 순천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끝난 후, 시의원들의 무성의와 무능력이 여러 시민 사이에서 거론되었다. 날밤을 새우면서 행감을 준비한 시의원도 있었지만, 예전 행감과 비교해볼 때 열정과 자질이 의심되는 시의원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았다. 언론에 취재를 많이 요청했던 예년과 달리 보도자료 한 건 없었던 행감이었다. 예전에 행감을 준비하는 동안
교수신문에서 희망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그런데 2016년부터는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사자성어를 볼 수 없을 전망이라고 한다. 교수신문이 올해부터 한자 형식의 사자성어를 탈피하고 우리 말, 우리 글로 된 고전, 속담 또는 관용어 중에서 뽑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이 남긴 말이나 글 중에도 정말 아름답고 뜻이 깊은 교훈이 많은 데 굳이 사자성
나는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나온 헌법 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쓰여 있다. 나 또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가르쳐왔다. 민주공화국의 정치적인 의미는 국민이 대표를 선출하고 법에 따라 통치되는 나라를 말한다. 사회적인 의미는 국민이 권력을 통제할 수 있고, 약자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남녀 평균 연령이 31.6세라는 데이터도 그렇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빨리 ‘크리스마스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지금도 재미없는데.” 이제 곧 27세가 되는 내 딸, ‘청춘’은 그렇게 대답했다.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해서 놀러 갔다 왔잖아, 넌.” “그건, 취업 기념이었지.” “어쨌거나.”
중동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IS가 궤멸해 가고 있지만, 러시아의 전폭기가 피격되고, 파리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에 대한 반동도 만만치 않다. 구미제국에서는 이슬람과 IS를 악마화하면서도 IS의 퇴로를 열어주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북부에서는 아랍 연합군과 서방․미국 연합군이 모여들고 있는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와
지난달 민중총궐기대회 와중에서 보성의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머리를 정조준해서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한 달이 지났다. 집회 장소 주변으로 겹겹이 쌓인 경찰차벽을 영상으로 보고 당일 시위가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시위 과정에서 연로한 농민 한 분이 쓰러져 의식을 잃는 불상사가 기어코 발생하고 말았다. 일을 핑계로 젊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있어야
지구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지구화시대에 걸 맞는 세계사 교육이 초․중등학교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교과정에서 세계사가 세계화의 추세에 맞추어 1989년에 필수과목으로 포함되었다. 일본사는 택일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었다. 미국에서 세계사 교육은 필수로 지정되어 자국사 교육과 비슷한 비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사회의 모든 문제와 도전에는 반드시 적절한 해결책이 있다. 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그 사회의 책무일 것이다. 해결책을 못 찾는 경우도 있고, 찾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다 열거하기 어렵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말하자면 다음 세 가지를 들고 싶다.첫
우리 국민의 역사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공중파에서 역사 드라마가 끊일 사이가 없고, 잘 팔리는 책에 역사서가 빠지지 않는다. 이 땅의 서민은 지나간 역사에서 현재의 암울함을 반추하며 탄복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정도전 드라마에서, 선덕여왕 드라마에서 현재의 궁핍함을 찾아 마음의 공백을 달랬다. 역사에 대한 이러한 국민적 열기와 다르게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선거다. 또, 선거를 통해 정치 행위자인 정당을 만나기 때문에 그 때나 되어야 비로소 정당을 경험한다. 선거가 한참 남았는데도 정당(또는 정당이 되려는 세력)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제1 야당의 혼란과 난맥이 두드러진다. 우리의 관심은 한참 떨어진 자리에서 관전평이나 하는 것
지금 쇠퇴하고 있는 원도심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포럼이나 활동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줄 안다. 필자도 그 포럼에 참석하여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더 다듬어 제안을 하려고 한다. 원도심은 원래 그 시대의 역사성이 담겨있어서 그러한 상징성과 장점들을 살려야 더 멋이 있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조선시대의 관아 건물만이 아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가 한창이다. 이를 보면서 역사 교과서를 넘어 ‘교과서’는 무엇인지, 나아가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고, 국한하여 건강을 위한 보건 교육의 실상은 어떠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가를 생각한다. 건강이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고, 사회의 문제만도 아니다. 건강은 관계의 문제이다. 건강은 부모와의 관계, 생활 습관과의 관계,
최근 한국의 과거와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시작한 국민과의 ‘역사전쟁’, 그리고 ‘노동개악’이다. 두 사건 모두 정부와 여당에 의해 추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정부는 10월 1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시한 ‘좌편향’ 교과서이기 때문이고, 대
브라질의 사회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가 1989년 상파울로 시 교육감이 된다. 브라질 문맹퇴치 운동에 앞장섰던 그가 펼친 지방교육 정책은 지방교육의 비젼 제시, 인사의 투명성과 적요성, 예산의 효율성 실현을 통해 상파울로 시 교육정책을 쾌적하게 이끌었다. 이에 브라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브라질 교육 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