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아무개는 깻잎소녀였다. 선생님께 절대 들키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특급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앞머리를 안경에 붙여 고개를 약 5도 정도만 숙이고 간간히 선생님의 ‘알겠냐?’ 라는 질문에 ‘네에’라며 추임새까지 하는 기술은 나도 배우고 싶었다. 가방 속에는 교과서 대신 하이틴 로맨스(연애소설)를 빵빵하게 최소 8권 이상 넣고 다녔다
저는요...저는 요즘에 학교에 가는 것이 싫어요. 아이들이 너무 욕을 쉽게 하고 무척 거칠어요. 그리고 자기들이 쓰는 말을 쓰지 않으면 마치 혼자서 고상한 척 한다는 눈초리로 쳐다보거나 따돌리기까지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애들이 쓰는 욕을 일부러 함께 써보기도 하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제 마음이 더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러면 어떨까요
저는요...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우리 아이가 얼마 전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르겠다며, 자퇴를 시켜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에도 며칠째 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도 학교에 가기 싫어했으며,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돈도 빼앗기곤 했습니다. 성적도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정농단의 우여곡절 끝에 개최한 대회라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많았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대회였다. 올림픽이 끝나면 많은 스타가 탄생하는데 이번에는 한국컬링 선수들이 유행어 “영미~~”를 탄생시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짧게는 3~4년을 길게는 십여 년을 오로지 올림픽을 위해 땀
설날이 다가오면 동짓날부터 목이 메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만 느껴졌다. 고향 냄새! 해 질 녘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가 그리웠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12시간을 채워야 순천에 도착하는 완행열차였지만, 그 기차를 탔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그리고 도착했다. 어머니의 집! 김순중(순천시 매곡동, 6
저는요...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가끔 모든 친구와 선생님에게도 관심이 집중되는 친구를 보면 아주 부럽습니다. 저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을 좋아할까요? 궁금합니다. 설령 제가 그 모든 것을 갖출 수는
현주 씨에게는 은비와 은애 두 딸이 있다.첫째 은비는 자폐성 장애 1급이다. 은비는 건강하고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유치원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은비 어머니! 은비가 소꿉놀이를 하지 않고 항상 혼자만 놀아요. 검사를 해보세요.” 현주 씨에게 은비는 그저 순하고 얌전한 아이였을 뿐 인정할 수 없었다.대부분 장애아의 부모들은 처음에는 ‘그럴
저는요...저는 중3 남학생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성격이 이상하다, 남들과 다르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 왔습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요즘에는 특히‘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사나?’그런 생각이 들다가 나중에는‘공부는 해서 뭐하나, 살아서 뭐하나?’그런 생각마저 듭니다.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려 해도 아이들은 잘 받아주지 않
세계를 편력하고 돌아오다그는 백남준의 스텝이었다. 스물여덟 살. 대학을 졸업한 나이. 뉴욕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예술가들이 꿈꾸는 소호거리에서 고향선배 소개로 고 백남준 선생을 만났다.“교과서에서나 보던 선생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3년 정도 백 선생의 휘하에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시다바리’, ‘가방모찌’로 지냈다.”며 겸손하게 너스레를
마음을 치료하는 물리치료사 오민영 씨를 만났어요.나 오늘 좀 예쁜 듯.나 오늘 좀 멋진 듯.나 오늘 좀 상냥한 듯.나를 칭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민영씨의 하루는 길다.보성에 있는 한 병원으로 오전에 출근하려면 8시에 출발 해야 한다. 더불어 아이들(초등학교 다니는 남매)도 등교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참새떼가 후두두둑 날아가듯이 온가족이 집을 빠져나오면 하루
저는요...저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우리 아이가 요즘 흔히 말하는 바람이 잔뜩 들어서 머리에 색색으로 물을 들이고, 장미꽃 모양의 문신을 하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교복도 아주 타이트하게 고쳐 입어서 선생님께 혼이 나고, 외출할 때 아주 이상야릇한 옷만 골라 입어요. 머리는 파마를 했다가 풀었다가 해서 학교 학생부 선생님께‘찍혀’있는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들에게 한 작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했다. 청춘은 아파야 하는가? 아무리 독한 슬픔과 진한 슬럼프를 만나더라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라고 사회는 말한다. 청춘은 즐겁고 기쁘면 안 되는 것일까? 누구나 가는 길은 곧게 뻗어 있는 반면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은 풀이 우거지고 무엇이 있을지 몰라 두렵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
저는요...저는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평소 아이는 활달하고 이야기를 잘 하는 성격이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들려주곤 했습니다.그런데 요즈음은 통 말이 없고 시무룩해서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보았더니 학교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은 주로 그 애와 재미
내 꿈을 정해준 연극내가 연극에 관심을 가진 건 4, 5, 6학년 때 구례에 있는 ‘마을’ 극단의 연극을 보고서부터인 것 같다. 그때 본 연극이 ‘슈퍼마켓 습격 사건’이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중등에 와서는 영화도 많이 보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많이 보러 갔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학교에서 연극제를 하기 시작했고 그 연극에 참여하다 보니까 연극에 흥
취재 당일 정오가 가까워져 갈 때 일단의 방문객이 전시관을 찾았다. 대전광역시 교육청 소속의 연수단이었다. 중·고등학교 교감 109 명이 3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김 종권 작가는 핸드마이크를 차고 해설사로 변신했다. 전시관 2 층의 각 전시실로 인솔하며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들에 대해 꼼꼼히 설명했다. 독도는 ‘갈매
중학교 다니던 중에 고향을 떠났다. 그때는 밴드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간 그는 밴드생활을 잠시 했다. 드럼과 기타 연주자로 활동했다. 곡성 전시관의 작은 찻집 안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찻집 한 귀퉁이에 설치된 드럼세트다. 아직도 반짝이는 드럼이 그가 지났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묵묵히 대변하고 있다. 서울 충무로에서 30년30년 동안은
저는요...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아요.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걱정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생겨요. 성격이 소심해서인지 모든 일에서 내가 혹시 실수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거든요
공원에 매일 보이는 할아버지가 있다.점심 지나 햇볕이 제일 좋을 때 잠깐 계신다. 큰 공원이 아니라 멀리 볼 것도 없는 공원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할아버지 손에는 꽹과리가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소리로 작게 두드리신다.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을 보면 갈 곳이 정해진 것 같다. 오늘도 할아버지가 계실듯해서 공원에 가보았더니 꼭 그 벤치에 앉아계셨다. 구례
저는요...저는 중1 외동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얌전해서 친구가 적습니다.학년 초에 아이가 학교가 지저분하다고 싫어하고 반 아이들도 더럽다고 투정을 부리더군요. 점심시간에 밥도 혼자 먹는다고 하고 학교도 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담임선생님 말로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고 합니다.딸아이를 혼
최정진 시인은 순천과 중앙의 문학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중앙문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순천으로 초대해 순천시민과 소통하는 행사를 주선하고 있다. 중앙이 아닌 소도시에서 이렇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일은 소외된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순기능을 한다. 행사는 다양한 예술분야와 협업을 통해 운영된다. 이에 호응해 관광객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