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제법 추운 초겨울임에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1000여 명의 순천 시민들이 연향동 국민은행 앞에 모였다. 바로 전에는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서 이동한 터였다. ‘박근혜 퇴진’과 ‘이정현 사퇴’의 함성이 가득했다. 9일(금) 국회에서 234표로 탄핵안이 가결된 뒤인데다, 80만이 모인 서울 집회의
한 달 이상 같은 일을 두고... 상황이 괴롭다. 정치를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런 중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게이트’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바람에 본래 책임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대통령 퇴진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어느 것 한 가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없으니, 대통령이 물러나는 도리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단순하게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사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국가적 위기이다. 이 사건을 한 꺼풀씩 벗겨나가면 그 내면에 담겨있는 각종 비리들이 엄청나다. 5공화국 청문회 때 보았던 각종 비민주적 악폐들이 다시 재현된 듯하다.무능하면서 방자하기까지 한 권력자의 주변에는 최고 권력자의 의중에 맹종
최순실은 이제 사회정치적 생명이 끊어지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명줄이 어떨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은 변할 것이다. 박통은 계속 꼬리를 자르려 할 것이고 다음에는 수족을 자르고 끝내는 몸통을 바쳐서라도 생명은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이제 곧 꼬리를 자르며 눈물을 흘리면서 사죄의 넋두리를 읊을 것이다. 상대가 배 째라며 버틸 때보다, 고
사회 시간에 학생들과 ‘고 백남기 농민’과 관련된 2개의 영상을 보았다. 지난 1학기에 공부한 헌법 중 기본권과 관련된 내용을 되돌아보았다. 자유권 중 하나인 집회의 자유.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때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던 장면을 다룬 영상. 또 다른 하나는 ‘나의 아버지 백남기’, 장면이 바뀔 때마다 학생들의 안타까움이 섞인 소리 ‘아
‘일베’꾼들의 일베적 발언이 잠시 잠잠해진 듯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아이들을 잃은 단원고 학부모들의 피맺힌 단식에 맞서 몇몇 일베 참여 젊은이들이 이른바 ‘폭식투쟁’을 벌여 여론의 매서운 질타를 받았다.4·13 총선 이후 일베적 행위가 물밑으로 가라앉은 듯싶더니 최근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놓고 모 대학 정치외교학 전공 학생이 ‘백남기 사망–
영국이 러시아와 화해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사적 대사변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은 루스벨트가 추진한 다극형의 전후세계 체제(P5 얄타체제)를 무산시키며, 투르만 때부터 소련을 주적으로 설정하는 냉전체제를 출범시켰다. 100년 패권을 차지한 영연방의 잔명이나마 유지시키려면 적대세력을 설정하여 미국과 우호를 맺어야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 붕괴에도 영국의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났다. 날씨에 관한 보도들은 대부분 ‘기상 관측 이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로 시작되기 일쑤였다. 게다가 극심한 가뭄은 무더위로 인한 고통과 피해를 더욱 키워주었다. 이례적으로 7월보다 더웠던 8월의 기록들을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7도로 예년보다 1.6도 높았다. 특히 8월 1일
세계인의 축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8월 22일(월) 17일 동안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총 21개의 메달을 땄다. 양궁, 태권도, 사격, 펜싱, 골프에서는 선전하였지만, 구기 종목과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등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일반적으
도대체 왜 세상이 이렇게 어지럽고 많은 사람이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가? 일찍이 석가는 4고, 8고를 이야기했다. 그것은 인간현실에 대한 탁월한 지적이지만 사실의 절반만 표현했다. 다른 절반은 공자가 발견했다. 그는 인생의 고통은 잘못된 사회적, 정치적 관계 때문이라고 보았다.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 부정, 착취 때문에 많은 사람이 힘들게 살고 있다. 우리
순천을 지금은 ‘대한민국 생태수도’라고 하지만, 오랜기간 순천은 ‘교육도시’라고 불렸다. 지금은 군 단위에 거점고등학교가 있어 순천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이 줄었다. 도시로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전입해 온 탓이라. 순천대학교 버스정류장에는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로 꽤 붐빈다. 순천제일대와 순천청암대 등 전문대학의 인기도 상당하다. 순천
교육문제는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자 고민 중 하나이다. 불안한 미래에 작은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 교육에 온 힘을 쏟는 부모들의 노력과 헌신이 가상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 중에는 자녀 양육에 성공하여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부모들도 있지만, 자식 마음대로 못한다고 한숨 섞인 넋두리를 해야 하는 부모들도 많이 있다. 이런 중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
지난 6월 8일 13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에 관한 청원을 전명선 외 32만 4561명의 이름으로 국회에 접수하였다. 누적 서명자 수는 40만 1898명이었다. 2월부터 시작한 짧은 서명 기간에 비하면 아직도 세월호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월이면 세월호가 인양된
호수공원 주변으로 많은 시민들이 쨍쨍한 낮볕을 피해 저녁나절, 걷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오월 중순 어느 날, 호수공원 주변 길을 걷다 장미 터널을 보았다. 노란 장미가 셀 수 없이 피어 있는 걸 보고 참 좋다, 며 감탄했다. 넝쿨을 이룬 꽃 터널이 보기에 어여쁘고 흐뭇해서였다. 장미만이 아니다. 수많은 꽃의 향연이 벌어지는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북한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폭발 직전의 대립구조가 충돌과 대화의 길목에서 숨죽이고 있다. 북미 간의 비밀접촉설이 새어나오지만, 알 수 없다. 여하튼 이 문제의 핵심은 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일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항은 성격이 다르다. 서로 다른 성질이 현실에 있어서는 하나의 범주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북핵문
지난 4월 6일에 발행된 순천광장신문은 동천의 ‘고향의강 정비사업’을 집중 취재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동천의 ‘꿈의 다리’에서 ‘동천교’까지 약 3km 구간에서 291억 원을 들여 하상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하안을 정비하며 낡은 동천교를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홍수나 가뭄 피해를 막고, 생태적인 하천관리와 더불어 지역의 관광산업 및 경제에 도움을 주
4·13 총선 결과 여소야대가 되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었다. 국민의당이 38석을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과 함께 3당 체제를 형성하였다.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2석을 확보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대구와 부산경남에서 9석을, 강남벨트에서 3석을 확보하면서 지역주의 전선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화되고, 중도
우리나라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축제라면 즐거워야 하는 데 전혀 즐겁지 않으니 말이다.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진전시킨 것은 선거였다. 독재정권의 서슬 푸른 상황에서도 국민의 선택으로 자유와 권리가 신장될 수 있었다. 경제 발전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력과 정치권력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편중되면서 이
3년 전 광장신문 창간호에 첫 시론을 쓸 때 ‘지역문화 창달에 주목하자’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의 생태적인 자원, 송광사와 선암사, 낙안읍성 등의 역사문화자원 등이 즐비하다. 이것을 잘 활용하여 문화가 높은 일류 순천을 만드는 노력을 모두가 기울이자. 지역신문이 앞장서서 이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라고 했다.지금 ‘태
선거는 민주적인 제도일까? 장 자크 루소는 “대의제에서 인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노예”라고 했다. 선거철에만 주인일 뿐 투표를 끝내고 나오는 순간 노예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애초 선거는 귀족들의 집권을 위해 만들어진 ‘대표 선발 제도’였다. 현대에도 많은 나라에서 당선된 의원을 보면 상층 편향의 결과가 뚜렷하다.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사회 상층의 후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