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은 1944년 남해군에서 출생했다. 1967년 동아일보‧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2007년 창작집 『주홍빛 갈매기』를 발표한 이래 2019년 『누란의 미녀』를 발표하기까지 해마다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노근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문예바다 발행인이며 김동리기념사업회장직을 맡고 있다. 『여수의 눈물』은 1948년의 여순10‧19를 다룬다. 창작동기에 대해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그 하나는 작가 스스로 정해 놓았던 ‘숙제하기’, 다른 하나는 박물관에서 목격
지난 10월 16일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이 여수지역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여순사건 72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학술대회는 여순사건 연구현황과 진상규명의 성과·과제라는 주제로 여순사건 관련 학계 연구, 여순사건 진상 규명, 여순사건 특별법 등의 현황과 과제 등이 발표되고 토론되었다. 여순사건 연구와 진상규명 현황과 쟁점에 대한 학술대회는 여순사건 특별법 추진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주목받았다.여순사건 진상규명은 학계 연구성과의 축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여순사건 연구사 정리가 지난 20년
[순천시청] 8.26일 순천 확진자 2명 추가 발생(38~39번), 역학조사 후 상세동선 공개 예정입니다. 오후4:06 어제와 오늘 하루 사이에 이런 식의 문자 메시지를 90개 가까이 받았다. 발신 주체도 다양하다. 중대본, 전남도청, 순천시청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이웃 지자체인 광양시청, 여수시청, 보성군청, 구례군청에서도 순천 확진자들의 자기 지역 동선을 수시로 알려온다. 공포스럽다. 더욱이나 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려서 봉화산 산책도 틀렸다. 꼼짝없이 갇혔다. 우울하다. 담배도 지하주차장에서 남의 눈치 봐가며 피
‘한창기와 오늘의 만남’ 기획의도21세기. 빠른 속도와 기술의 편리함에 모두 감탄하면서도 어느 순간 현기증이 나는 그야말로 초고속의 시대이다. 속도에 대한 적응은 빠름이라는 중독을 낳고 결국 여유를 앗아간다. 삶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지고 그사이엔 시간이 존재함에도 오직 현재에만 매몰되어 가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지난 시간 위에 서 있고 이 시대에 누리는 많은 것들의 시작이 과거에 닿아 있기에 가끔은 속도를 늦추어 뒤도 돌아볼 일이다.1970~80년대의 산업화 속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한국 민속 문화를 지키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긴 싸움 끝에 대법원판결을 통해 법적 지위를 되찾았다.2013년 박근혜 정권이 9명의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는 이유로 6만 조합원 전교조에 노조 아님 통보를 한 지 만 6년 10개월 만이다.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이던 전교조의 싸움은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촛불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는 전교조 조합원과 뜻있는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교육 적폐인 전교조 법외노조화의 직권 취소를 거부하였다. 문재인 정부가 하지 않은 전교조 법외노조
정유재란 특급 전범 소서행장 동상을 순천에 세운다고?역사에 죄짓는 무도한 짓을 멈추라순천시(시장 허석)가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과 구 충무초 일원에 ‘한중일 평화공원’(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약 350억원을 들여 평화광장, 상징탑, 역사기념관, 교육관, 체험장 및 탐방로 등을 만들기로 하고, 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성리에는 왜교성(순천왜성)이 있고, 그곳은 정유재란의 마지막 최대 격전인 왜교성전투가 벌어진 역사적인 현장이다. 그러므로 그곳은 ‘평화공원’이 자리할 충분한 명분을 지닌 장소다
박시우 순천향림중학교 1학년7월부터 청소년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글쓰기 모임에서 공부하고 있다.A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1남 2녀의 가장이며, 올해 나이 벌써 53. 오늘도 그는 차를 타고 그의 직장에 나선다. 그런데 그의 차에서 연료 부족 경고등이 깜빡거린다. A 씨는 가는 길에 휘발유를 주유하고 다시 직장으로 나선다. 이 짧은 글에 등장하는 A 씨는 나의 아버지이시며,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이시다. 또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혹시 여러분들은 차에 기름이 다 떨어져 주유해
하정옥 애벌레 선생야생동물을 좋아하고 애벌레공작소, 추적자학교를 운영 중이다. 나이를 먹으면 초저녁잠이 많아지고 새벽잠이 없어진다는데, 난 늦게 자고 새벽도 되기 전에 잠을 깬다. 베개에 머리만 갖다 대면 곯아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배가 아픈 이유이다.예민한 신경 탓인지 잠을 오래 못 자는 나는 새벽 어스름부터 매미 우는 소리를 듣는다. 시계를 보니 공교롭게도 5시 18분일 때도 있었지. 하여튼 제일 부지런한 참매미가 새벽을 깨우는 거다. 사실 참매미보다 더 일찍 우는 새도 있었으니, 삼 년째 한 마리만 키우는 우리 집의 ‘쪼
「검은 방」 정지아정지아는 전라남도 구례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1990년 장편 『빨치산의 딸』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되었다. 소설집으로 『행복』, 『봄빛』, 『숲의 대화』 등이 있으며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구례에서 노모를 모시고 대학에 출강하며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검은 방」의 주인공은 아흔아홉 살의 노파다. 남편과 지리산에 입산하여 남부군으로 싸우다 산에서 붙잡힌 그
선생님의 상상력에 대하여…“아레 대담에서 ‘지리산은 장중하고, 금강산은 수려하다는데, 선생님은 어느 쪽을 더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어. 나는 동네 뒷산이라고 했지. 할머니들이 고무신 신고 올라가서 그늘 밑에서 잡담하는 그런 낮고 편안한 산이면 되지, 장중할 필요가 있어? 뒷산은 천상병 시인의 ‘주막에서’라는 시에도 나오잖아? 골목 어귀에서 서툰 걸음인 양 밤은 깊어가는데, 할머니 등 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얼마나 좋아?”이반 일리치 읽기 모임에서 김종철 선생님이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제가 선생님의 존재를 처음
고 김진균 서울대 교수는 교수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렇다. 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전부 노동자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노동 대신 근로라는 표현으로 노동에 대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자의 날, 근로자 등이 노동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노동조합 결성과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노동조합에 대한 법령은 사회법으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회법으로서 노동 제 관계법은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법적으로 그들의 권리를 자본가들과 대등하게 행사토록 하는
열심히 일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2019년부터 근로장려금 반기지급제도가 도입되어 연간 세차례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반기지급을 위해서는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적기에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소득파악에 꼭 필요한 내역이 “간이 지급 명세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근로장려금 수령으로 어려움을 해결한 납세자의 사연을 들어보면 “간이지급명세서”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조선업 불황으로 직장을 잃고 치킨집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던 중, 주택 임대료와 관리비 등이 미납되어 살고 있는 임대주택의 재계약이 어려운
순천에서 처음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담벼락을 서로 넘나드는 지붕과 울퉁불퉁한 경계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었다면 두 번째는 점심시간 후에 쉼을 위해 두 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일주일에 5일씩만 문을 여는데, 심지어 밤에도 일찍 문을 닫는 가게들이었다. 노부부 두 분이 함께 운영하는 문화의 거리에 있는 가락국숫집은우동집은 저녁 7시면 가게 문을 닫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낮에 줄을 한참이나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인데도, 일주일에 이틀을 쉬고 문 여는 시간은 점심에 세
제20대 국회에서 일명 ‘여순사건 특별법’을 다섯 명(정인화, 이용주, 주승용, 윤소하, 김성환)의 국회의원이 발의하였다. 여당 국회의원도 있고 야당 국회의원도 있다. 대체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법안 발의에 앞장섰다. 특히 여당 대표의 비서실장과 국회부의장까지 발의했으나, 2020년 5월 20일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도 상정되지 못하고 법안은 폐지되었다.반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아래 과거사법)은 제20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과거사법이 통과되는 과정에 법안은 누더
10년 전쯤 제주도를 갔을 때 화가 이중섭이 살던 집을 들렀다. 그가 살던 곳은 바닷가 어떤 집의 작은 방 한 칸이었다. 가난한 화가가 불 떼는 아궁이도 없는, 겨울이면 추위와 찬바람을 홀로 견디며 이 작은 방에서 외롭게 살았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바다가 보였다. 제주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황홀한 바다 풍경이 집안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가족을 일본에 두고 홀로 왔으니 제주 어느 곳에서든 머물 수 있었을 텐데, 여기 이집을 선택한 이유가 이 멋진 풍경일 것이라고 짐작했다.사는 집을 고를 때 사람들마다의 기준이 있다
행정안전부가 밝힌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 기준 순천시 인구는 28만 1,873명으로 여수시 28만 1,794명보다 79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는 올해 안에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를 전망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4월 말 기준 여수시 인구가 순천시를 앞지르며 ‘전남 제1의 도시’를 놓고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두 도시의 순위 경쟁이 인구 증가 경쟁이 아닌 감소 경쟁이라는 점에서 인구 구조 변화와 인구 증가 요인에 대한 상호협력과 상생 방안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생태수도이자 평생교육
사월은 꽃이 피는 달사월은 꽃이 지는 달꽃이 피니 꽃이 지는 거지 사월은 미안해지는 달 노란 꽃들이 눈에 밟히는 달 꽃눈이 하얗게 내린 자리에 노란 유채꽃 노란 애기똥풀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생명이 가고 생명이 오고사월은 꽃이 지는 달사월은 꽃이 피는 달꽃이 지니 꽃이 피는 거지 제자들의 생일 때마다 써 주었던 시를 모아 첫 시집를 펴낸 뒤, 교육문예창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등 다섯 권의 시집과
주말에 하는 일 중에 하나는 동천을 걷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느릿느릿 걷다보면 1주일간의 피로가 금세 풀리는 느낌이 든다. 출발하기 전에 살피는 것은 늘 하늘님의 표정이시다. 날씨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잔뜩 흐린 모습을 하고 있으면 작은 우산이라도 하나 챙겨 들어야하기 때문이다.나도 그렇지만 아는 분들 대부분도 어느 공간에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받아서인지 자꾸 그 공간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고 한다. 주위의 풍경들과 새들과 꽃들이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돌아와 채워지고 다음 변화를 미리 생각해보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기도 한 것
천안아산환경연합은 민간공원특례사업이 반생태적이며 개발업자를 위한 특혜사업으로 규정했다. 서 상옥 사무국장은 고공농성과 단식으로 항의 중이다. 이 글은 환경연합 기간지 「함께사는 길」에실린 글이다. - 편집자 주 -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연합 사무국장의 말에 날이 서있다. 그는 지난 12월 1일, 일봉산 6.2미터 나무 위의 고공농성에서 17일 만에 내려왔다. 오를 땐 스스로의 힘으로 올랐으나 내려올 땐 아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홀로 11월 추위 속의 산에서 텐트 하나에 의지해 열흘 넘게 단식까지 했으니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던 것이다
4.15총선을 거치면서 전남동부지역에서 ‘동남권’이라는 용어가 새로운 ‘화두’로 부각되었다. ‘동남권’이라는 말은 지난 3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남동남권 4개 선거구 후보 공동공약협약’식을 체결하면서 나왔다. 이 자리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공동위원장이 참여하여 중앙당 차원에서 '전남동남권'의 5개 공동공약 추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어 4월 13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자와 ‘전남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에 목포대 의대를 추진하고 있었던 목포지역에서 크게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