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새해 소망을 말하곤 한다. 개인적인 소망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사회적, 정치적, 국가적 소망은 가치관이나 살아온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곤 한다. 나에게 올해 정치적, 국가적인 소망은 무엇일까? 대화의 주제 중 양보가 쉽지 않고, 자칫 자존심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논쟁의 주제는 아마 정치, 종교, 남녀 차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안순현 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페이스북 페이지 ‘그림그리는 생각’ 운영자
구봉산 정상에 다 올랐을 때까지도 동이 틀 기척은 없었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은 여기저기 떠 있는 배들의 조명등으로만 가늠할 수 있었다. 하늘에 뿌려진 별들이 한산사에서부터 우릴 따라 올라왔다. 조금 지나자 그리 많던 별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남서쪽에 높이 뜬 목성의 빛만이 홀로 묵묵히 버티고 있다. 동쪽 하늘부터 검은 먹물 색에서 푸른 포돗빛으로 서서
시간은 원래 공허 하다. 우리들의 일반적 의식 속에 각인된 흐르는 세월이 아니다. 다만 존재하는 것들에게 그 생멸이 있을 뿐인데 시간이 흘러가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나는 시간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농업과 환경에 관한 느낌과 하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어느덧 그 열정도 소멸을 향하고 있다.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그
교육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교육의 목표로 전인교육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대학의 진학 결과를 학교교육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진로교육만큼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와 갈등이 많은 교육정책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금, 다시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러나 이보다 더 강조해야 할 사
“They tried to bury us. They didn't know we were seeds.”어느 날 수업시간이었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칠판이 가득 찰만큼 큰 글씨로 영문으로 된 멕시코 속담을 하나 적어놓았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그날도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이름으로 출석을 부르는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늘씨앗교회에서는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세월호 가족’이다. 그날 설교 제목은 ‘안티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는 뜻인데, 동방에서 온 박사들과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를 찾아 기쁨으로 경배했다. 평화를 환영한 ‘크리스마스’였다. 반면에, 당시 유대를 통치한 왕은 ‘해롯’이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모양입니다. 정당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 개인의 권리인데, 자기자신이 누려야 할 그 권리를 침해하는 결정을 사람들이 환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는 것,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인
버드내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로컬푸드 장터가 오는 27일(토) 올해의 마지막 장을 연다. 올 마지막 장을 앞두고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6월 14일에 첫 장을 연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앞만 보고 매진해 왔다. 이제와 따져보니 이번 장이 벌써 27번째 장이다.한여름 폭염도 한겨울의 맹추에도 아랑곳하지
거버넌스는 사전적 의미로 「국가경영」 또는 「공공경영」이라고도 번역되는 개념인데 최근에는 행정을 「거버넌스」의 개념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네이버에서는 국가와 정부 등의 통치기구 조직체를 가리키는 단어로서 통치적이고 지배적인 정부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거버먼트」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에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감기가 걸리려나 봅니다.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네요. 아침 등교길에 교통지도를 하면서 몸이 추워 발을 동동 거렸습니다. 문득 진도 팽목항에서 추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이 생각납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직도 9명의 귀중한 생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만감이 교차한다. 올해는 흘러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올해 같은 해가 또 온다고 하면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다. 흘러가는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지만 올 해도 어김없이 겨울철 시설 하우스에서는 농부들이 예년처럼 반복해서 작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농촌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우리 마을에는 순천만이 있다. 마을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많은 방문객이 우리 마을을 다녀간다. 대부분의 생각이 있는 분들은 ‘얼마나 불편 하냐’며 위로한다. 간혹 어떤 이들은 ‘마을에 많은 방문객이 있으니 좋은 점도 있지 않느냐’ 고도 한다. 어디든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필연적으로 오염과 파괴가 따른다. 우리 마을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미니멈으로 하루
며칠 전, 순천언론협동조합(이하 언협) 송년 모임이 문화의 거리, 어느 갤러리에서 있었다. 그곳에 자주 들락거리지 않아 거기에서 문화의 난장이 어떻게 벌어지는 지 잘 모른다. 문화를 즐기며 걷고 노니는 이들이 어느 연령대, 어떤 부류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드물게 가보면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꺼이 나다니는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마침, 언협 모임이 저녁에
자연의 이치는 참으로 정교하다. ‘인간의 모름은 자연현상의 시작과 끝이요, 인간의 앎은 그 과정의 일부이다. 앎은 모름에 기반을 둔 대비된 인식일 뿐이다. 인간은 자연현상을 대할 때 항상 겸허해야한다.’ 이 생각은 필자가 자만하고 실수하고 욕심 부렸을 때 스스로를 반성하고 새롭게 출발하게 했던 화두 중 일부이다. 인간을 이롭게 할 거라는 확신을 바탕에 깔고
겨울의 시작은 아무래도 첫 눈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눈이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아주 작은 핵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을 이루어 지상에 떨어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내리는 도중에 녹아 물방울로 되면 비가 된다. 눈의 결정은 판 모양, 각기둥 모양, 바늘 모양 등 여러 가지 결정형을 나타내나, 대체로 육각형을 이룬 것이 많다. 모양은 결정을 이룰 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