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지난해에는 그 모든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났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말할 수 있을까. 아직 아니다. 사고로부터의 시간을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솔직히 아직 말할 것이 많지 않다. 여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적고, 의심은 많다.우리는 그 때, 2014년 4월 이후 남은
최근 전남이 대기업의 각축장이 되어버렸다. 전남 광양에 LF아울렛(구 LG 패션)이, 나주에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무안에는 GS리테일 아울렛이 들어서는 등 초대형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을 구축하는 작업이다.중국의 경제력 증가로 서해안시대가 펼쳐지면 그동안 낙후되었던 전남 경제가 기지개를 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그동안 전남을 외면하던 재벌 대
가로수 사이사이에 보리를 심은 화분이 놓여 있다. 보리가 거리를 장식하는 화초 대접을 받는 것도, 한 달 이상 일찍 이삭이 팬 것도, 짙은 화장을 한 여중생처럼 어색하다.화분 속의 보리, 옛날의 보리밭4월은 보릿고개였다. 쌀은 떨어지고 보리는 아직 익지 않은 잔인한 시간이었다. 이젠 ‘보릿고개’와 함께 보릿국도, 종달새 소리도 행방불명이다. 인터넷에만 존재
4월 2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은 뒷전인 채 보상금 지급으로 유족을 분열시키려는 정부에 항거하여 눈물의 삭발식을 하였다. 안산 분향소에서 영정을 내려, 서울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해 대참사 이후 여객선 실소유주에 책임을 떠넘기고, 여객선 운항 감독과 해난 사고 구조 기관의 책임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을 때 예측은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존경하는 순천 시민 그리고 순천언론협동조합 조합원 여러분.저희 순천광장신문이 이번 4월 5일로 창간 두 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간 저희 순천광장신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신문을 지켜주신 구독자와 조합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지난 2년 전 저희 순천광장신문은 ‘건강한 자연, 따
최근 방영된 드라마 ‘킬미 힐미’의 젊은층 시청률이 높았다고 한다. 어릴 때 학대받은 고통을 기억에서 지우거나 회피하기 위해 상황 상황마다 또 다른 인격의 자기로 변하는 다중인격자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이다. 재벌가의 이복형제, 출생의 비밀, 삼각 사각의 애정관계 등 식상한 설정으로 재미를 좇은 그저 그런 드라마이긴 했지만 제목에 눈길이 가서 줄거리를 챙겨
‘9시 등교제’는 ‘0교시’, ‘아침 자율학습’과 맞물려 교육계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정책 중에 하나이다. ‘9시 등교제’는 의정부여중 3학년 학생들이 사회교과 수업시간에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정책을 제안하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이를 수용하면서 시행되었다. 2014년 9월, 경기도 일부 초, 중, 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도
생명의 약동을 느끼는 계절이다. 봄의 생기처럼 아름답게 피어날 아이들의 꿈을 생각해 본다. 미국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많이 사는 곳은 교육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벽을 넘은 학교가 있다. 데모크라시 프렙이다. 이 학교 학생은 80%가 흑인, 20%는 히스패닉이다. 10명 중 8명이 가난한 편부모 밑에서 자랐다. 이 학교는 지리적으로 맨해튼의
순천의 연향지구를 비롯한 왕지지구, 신대지구 등 도시개발 과정은 획일적 도시공간을 이입하기에 급급하였다. 똑같은 스카이라인과 주차공간의 부족, 말뿐인 생태환경 등은 고정 메뉴다. 물론 아파트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대형 아파트 단지 위주의 천편일률적 주택 공급 정책은 한국의 도시화 과정 모두에서 보이는 일관된 현상이었다. 이렇게 등장한 도시 공간은 토지 개
상담 차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 중 한 명이 내용증명을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어왔다. 어떤 내용으로 보내는 지 물어보고, ‘내용증명’이라는 문서는 없고, 우편물의 발송형태 중 내용증명 우편물이라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내야 할 서류의 제목과 내용을 작성해주면서 우체국에 가서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하라고 했다. 요즘 들어서 내용증명에 대해서
개학 날 점심시간에 한 아이가 찾아왔다. 교과서를 빌려줄 수 없냐고 했다. 다행히 여분의 책이 한 권 있었다. 책을 건네며 몇 학년이냐고 물으니 3학년이라고 했다. 내가 수업을 들어가는 반은 아니었다. 인연이 비껴간 것이 조금은 아쉬웠을까? 잠깐 아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 책 너 가져. 난 내년이면 이 학교에 없어.” “아니 왜요?”“응
오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겪은 지 1주년이 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은 가족의 아픔이자 이 땅 모든 이들의 아픔이었다. 참사 후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하였다.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되돌아보고자 한다.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4·16’ 이전과 다른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가? 지난 3월 1
몇 년 전, 도시공원을 취재하기 위해 유럽의 몇몇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라는 작은 도시에서의 경험이 기억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 그곳의 시청 공무원과 찾은 도시공원에서 공원 조성 과정과 관리 방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도 만찬가지이지만 작은 도시공원 하나 만드는 데도 주민의 목소리는 제각각이다. 나무의 수종은 무엇으로 할 것
3월이다. 봄꽃 소식과 꽃샘추위가 뒤섞여도 봄은 어김없이 밀려온다. 하지만 사람과 사회에서 기다리는 봄소식은 순리를 따르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3월 3일 한 방송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회, 왜?”라는 100분 토론이 있었고, 3월 13일 ‘섬진강시’ 입법 간담회 소식이 뒤따르자 몇 가지 걱정이 깊어진다.방송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대체로 분노의 원인과
약 5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서 노후준비를 위한 공개세미나를 열었는데, 대성황이었다. 이미 퇴직한 사람이나 퇴직을 눈앞에 둔 사람에게 ‘노후준비’라는 제목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겠는가? 직장마다 퇴직 연령이 다르긴 하지만 60~65세 전후로 직장생활이 끝난다. 하지만 일을 그만 두기에 남은 에너지가 너무 많은 시기다. 그리고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