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전기나 가스 요금을 걱정하는데, 소방관들은 화기 사용이 늘어나는 데 따른 화재를 걱정한다. 그래서 소방서들은 매년 11월이 되면 불조심 예방활동에 들어간다. 화기 사용이 많아질수록 화재 발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날이 건조해지면 산불의 위험도 높아진다.소방서에서 화재 예방활동을 할 때면 사람들은 “불조심 캠페인, 그거 매년 하는 거 아
하루 중 가장 바쁠 때가 출근이나 등교를 할 때이다. 등교시간에 학교 주변도로는 수많은 차와 사람들로 혼잡스럽다.가을비가 내리는 아침 등교시간을 보자 학생들은 저마다 우산을 쓰고 등교를 한다.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산만한 데, 우산까지 썼으니 얼마나 산만할까? 어른들이 교통안전을 챙길 때는 그나마 안심이다. 하지만 학교 주변을 벗어나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지난 10월 5일 태풍‘차바’구조출동 중 순직한 고 강기봉 소방관을 추모하며소속된 지방자치단체는 다르지만 같은 소방공무원으로서,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순직한 동료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스스로 위험한 현장임을 알고도 그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것 자체가 순직이나 공상을 예견하는 것 아닐까 싶다.소방공무원의 업무는 크게 행정업무와
얼마 전 한가위를 보냈다. 떨어져 살았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텐데, 명절이면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 대중교통 종사자, 환자의 응급처치를 돕는 병원이나 각종 사고발생에 대비하는 소방관 등이 그들이다. 필자와 같은 소방관들은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특별비상경계근무’를 해야 한다. 다행히 근무를 피해 차
지난 여름, 우리나라가 한 달 가까이 폭염에 휩싸였을 때 소방공무원들은 때 아닌 말벌과 싸워야 했다. 말벌과 관련한 출동이 전국적으로 하루에 수천 건에 달했고,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서도 말벌과 관련한 출동이 하루 40건이 넘었다. 나무 그늘에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의 폭염에 벌집 제거 출동이 떨어지면 곤혹스럽다. 말벌을 퇴치할 때 착용하는 보호복 때문이다.
무조건 빨리 와! 벌에 쏘이고, 넘어지고, 떨어지고, 고열이 나는 등의 사고는 소방관은 자주 겪지만 일반 시민에게는 큰 사고일 것이다. 그 때문에 신고 후 소방관을 기다리는 시간이 빨리 지나갈 것이다. 내가 급한 만큼 빨리 출동해 주기를 바라고, 출동이 더뎌질수록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순천에는 소방서 1개와 구조대 1개, 119안전센터 6개, 119안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에 사명감을 느낀다. 매일 반복되는 출동에도 성실히 맡은바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런 소방관을 힘들고 슬프게 하는 일도 있다.아침7시, ‘00면 00마을 000씨 댁 구급출동’야간근무를 하던 어느 날 상황실에서 떨어진 구급출동 지령이다. 출동 지령을 받은 구급대원들 얼굴에서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 “또야!”그러
#1 동이 틀 무렵,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굴까? 나가보니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다. 앞 골목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신고하러 왔다는 것이다. 내부에 설치된 출동 벨을 눌러 구급대원을 출동시키고, 종합상황실에 내용을 전파하였다.현장은 사무실에서 200m도 되지 않는 거리였다. 환자는 60대 후반의 할머니로 새벽에 일
영웅(hero)하면 슈퍼맨을 떠올릴 때가 있다. 하지만 슈퍼맨도 약점이 있다. ‘크립토나이트’라는 물질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에 대하여 주저하거나 회의를 느끼는 인간적인 면도 있다. 영화에서의 슈퍼맨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긴급번호는 ‘119’이다. 국민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언제든지 부르고, 부르자마자 달려가는
한낮의 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계절이 왔다. 야외활동을 할 때의 열사병, 일사병, 냉방병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주의력 부족이나 졸음이 잦아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작업 중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온도 조절이 필요하다.뜨거운 여름철의 화재진압은 매우 힘든 일이다. “화재출동! 00동 00번지 주택화재. 내부에 요 구조자
자주 듣는 이야기가 “우리 애는 그렇지 않아요”,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 “우리 개는 무섭지 않아요” 등등의 말이다. 모두 자신의 개는 안전하다거나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 그럴까? 같이 생활하지 않은 이상, 상대편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타인들도 좋아할까?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에게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텃밭에 먹고 싶은 것을 재배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농사 기술은 모르지만, 그동안 틈틈이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직접 재배하여 수확한 농작물을 먹는 것도 즐겁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지고, 씨앗을 뿌리고, 김을 매고, 수확하고, 먹으며, 자연학습을 하니 얼마나 좋은가?
잊혀질만한 하면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소방관 순직이다. 소방관 외에도 위험한 직업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지난 5월 강풍이 불 때 건물에서 위험한 물건(간판)을 제거하던 중 소방관 한 명이 낙하물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끝내 순직했다. 해마다 5~6건 정도의 소방관 순직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데, 원인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일을 하였기 때
오래전 일이다. 119구급대에서 일할 때인데, 위급환자는 아니었지만 가족의 입장에서는 놀랐을 환자였다. 취명(싸이렌)을 울리며 진행하던 119구급차가 잠시 서행하자 동승한 가족이 “왜 갑자기 천천히 가느냐?”고 물어 “과속단속 카메라 지점이다”고 답했다. 가족은 다시 “아니 119구급차도 해당하느냐?”고 물어 “사후에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었다는 서류를 제출
소방공무원으로 임직한 지 벌써 25년이 되어간다. 출동할 때마다 “고생한다”, “수고많다”는 칭찬과 격려는 있지만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 “빨리 왔다”는 것이고, 제일 많이 듣는 말은 “늦게 왔다”는 것이다. 소방관서(소방서와 119안전센터)가 가까이에 있는 지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이라도 빨리 소방서비스(화재진압이나 구조구급
불은 좋은 불과 나쁜 불로 나눌 수 있다. 좋은 불은 음식을 조리할 때와 같이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체의 연소 작용을 말한다. 반대로 나쁜 불은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가져오는 통제되지 않는 연소 작용을 말한다. 좋은 불인지 나쁜 불인지 구분하는 것은 연소가 모두 끝난 뒤의 결과로 구분할 수 있다. 좋은 불이라고 생각했지만 작업 환경이나 다루는 사람의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소방시설을 해야 한다. 설치해야 하는 소방 시설로는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소화용수설비, 소화활동설비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시설은 또 소유자나 점유자, 관리자가 작동 여부를 1년에 1회 이상 종합정밀 점검이나 작동기능 점검을 해야 하고, 점검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한다. 이 중 종합정밀 점검은 대형건축물로 소방
지인들이 가끔 “어느 소방서에 근무해?”라는 질문을 한다. 내가 소속된 “순천소방서”라고 답변하는데, 지인들의 질문은 내가 실제 근무하고 있는 곳을 물어보는 것이라 “승주읍 또는 쌍암”이라고 다시 답변을 하면 대부분 “아~ 승주소방서” 또는 “쌍암소방서!”라고 끄덕거린다. 경찰관에게 어디서 근무하느냐고 물어보면 보통 “◯◯지구대”, 또
새벽녘 ‘00동 00아파트 00호 화재출동’이라는 지령이 내렸다. 근무지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서둘러야 한다. 아파트 진입로가 좁아 화재현장까지 빨리 진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아파트 진입로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이 많아 곡예운전을 해야 들어갈 정도로 폭이 좁았다. 간신히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는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90도 직각의 진입로인데 회전
훈련(訓練, drill)의 사전적 의미는 ‘재주나 기예 따위를 배우거나 익히기 위해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것’이고, ‘일정한 목표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실천시키는 실제적 활동’이다. 소방관들은 소방훈련을 한다. 00문화재 합동훈련, 00기관 합동훈련, 00아파트 합동훈련 등이 있다. 소방훈련은 언제 어느 때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