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9개월이 지났다. 지금도 새신부라며 지인들의 축하를 받는 행복한 신혼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결혼식 이후 곧바로 두 번째 투쟁은 시작되었다. (내 배를 만지면서)"살이 좀 쪘네, 혹시 임신했어?"(남편에게) "결혼하고 나서 얼굴 좋아졌다."(나에게) "하루라도 젊었을 때 애 낳아야지?"귀를 의심했다. 임신을 확신하듯 내 배를 만지는 이도 있었다. “잘 먹고 행복해서 살이 쪘다…”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서 그렇다…”라고 하면 당황하던 상대방 눈빛이 아직 선명하다.그들이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 것이 아니라는 것
순천만국가정원은 습지를 보호하는 에코벨트로 조성되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철이 지나 때마다 정원을 새롭게 조정하고 식재를 하는 모습은 생태를 지키는 시책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에 앞장서 진정한 의미의 에코벨트가 되어야 한다. 제2호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경우 지난 10월 21일 국가정원 내 자연주의 정원 조성을 기념하는 국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네덜란드)와 협업하여 시민들과 함께 자연주의 정원을 조성하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배우자 또는 연인에게 한 달 동안 ‘서로 추앙하라(서로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다)’라는 미션을 받는다면 과연 이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 일주일은 가능할까? 하루는 어떤가?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매일 배우자를 허그(안아주기)해 주라는 미션을 받았다.평소 부부일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었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은 미션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허그를 남편보다 내가 더 어려워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우리는 일
지금 당장 수서행 KTX 운행이 가능합니다.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낭만과 추억을 떠올리는 교통수단 하면 철도를 얘기할 겁니다.거대한 장치산업인 철도,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국민의 발을 자임하는 철도, 전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어내는 철도,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국가기간산업인 철도공사이기에 가능했습니다.1997년 IMF를 통하여 철도산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자본과 권력, 정치권의 희생양으로 이용되면서 끊임없이 철도 민영화가 시도되었지만 국민들이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3년에 철도경쟁체제라는
지난 8월 이 지면신문 발행을 포기하며 은 지역 내 유일한 지면 발행 신문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미디어 기술과 이용 환경의 변화는 지역신문의 위기와 변화를 새삼 느끼게 한다. 기술이 새로운 뉴스 유통의 활로가 되면서 지역성을 우선으로 두는 지역신문의 뉴스(브랜드)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뉴스가 소비되는 현실에서 각 지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지역신문들은 이용자를 접할 기회가 점점 더 없어지고 있다. 지역언론의 본연의 임무는
필자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다. 예비군 삼 년차지만 중간에 여러 곡절이 있어 대학은 이제 2학년을 마쳤다. 대부분의 동기나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원에 가는 친구는 많지 않고 취업에 온 힘을 쏟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공부를 하는 친구들은 온갖 자격증에 토익점수, 제2, 3외국어 등 ‘평가를 위한 점수’에 목을 매고 버둥댄다.대부분 청년들은 무언가 일을 벌이기에 지갑이 얇고, 학자금 대출이 이천만 원씩 있는 상황에 은행 대출을 받아 일을 벌이기엔 우리의 신용도는 아직 낮기 짝이 없다. 언젠가는 나도 월급을 받으리라, 우리
순천시 문화유산과는 지난 8월 25일 연향도서관 극장 ‘연’에서 문학자산연구를 위한 ‘순천 문학 정체성 조명 포럼’을 개최했다. 100여 명이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1천 6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순천 문학 자산의 차별화 도출과 문학 도시 발돋움 기회를 마련’하는 효과를 내려 했다. 하지만 참석자는 저조했고, 순천 문학의 정체성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 포럼 과정에서 제기한 문제를 살펴보는 것은 순천에서 ‘문학 하는 이들’에 대한 소박한 애정의 발로일 것이다. [편집자 주]‘순천문학’이라는 개념이 가능한가? 근대란 ‘일국체제(
순천시 주민자치회, 이통장협의회 회원 일동이 8월 22일 용산에 다녀왔다. 관광버스 20대, 500명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하기로 했다. 아침 7시 출발.집회 장소는 관광버스가 정차하지 못하는 구간이라 녹사평역 앞에서 하차하여 7분여 걸었다. 사람이 참 많았다. 먼저 도착한 인원이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벌써 집회를 시작하고 있었다.'대통령 집무실이 도대체 어디냐?'라고 근무하는 경찰들에게 물어보는 말소리가 많이 들렸다. TV에서 보는 모습과 달리 도로변에서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어서 좀 의외였다. 우리 팀은 피켓을 들
지난 6.1 지방선거 시기 선거운동 과정에서 그리고 이후에도 많은 주민께서 말씀하셨습니다."사람 중심,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정착의 방향에서 지봉로 사거리에 (대각선)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속도제한 카메라를 달아서 주민 이동의 안전과 편리함을 실현했으면 합니다. 사거리에 육교가 설치된 매우 특이한 경우이기도 하고 활용도도 낮아서 오히려 신호등을 2번 3번 건너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교통약자를 위해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전동 휠체어는 승강기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장애인들께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비가 오면 잦은 고장으로 불편과 위
[편집자주] 파아란(破我亂), ‘나의 관성을 부수고 난장을 세워보자’는 외침을 들어본다. 희망은 부서짐에서 시작되므로, 앞날은 비 갠 하늘만큼 파아랗다. 100인의 파아란 외침을 공개 모집한다.환경문제, 동물권을 이유로 비건을 지향한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과 배달 음식 이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환경파괴와 이것으로 고통받는 동물들 소식을 접할 때마다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무엇보다 우리 세대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을 누리지 못할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고 또 미안하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그 해 7월, 순천에서는 민선 3기 지방정부가 출범하였다. 얼마 있지 않아 지역 정가에 슬슬 퍼진 얘깃거리는 봉화산을 관통한다는 봉화터널 소문이었다. 그때 그시절은 현재 조례동에 있는 법원이 아직 순천대 옆에 있던 때이다. 지금의 조례호수공원은 당시 조례저수지였는데, 택지로 매립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겨우 20여 년 전 얘기지만 독자들에게는 아마 까마득하게 느껴질 것이다.당시 봉화터널 소문은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신도심과 원도심을 연결하는 봉화터널을 뚫고 유료화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다행스
순천시 도시재생사업의 시작은 골목길 천막 토론과 주민공모사업 관련분야 전문가 초청 토론 등에 주민참여가 핵심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전국적인 표준 모델로 알려졌었다. 이러한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제 대응하여 사업이 선정된 성과라고 평가되기도 했다.그러나 남정동 남정공원에 들어설 “미세먼지 안심 어린이 실내체육관”은, 지난 4일 휴가 중인 노관규 시장이 거론할 만큼 논란이 되고 있는, 지금까지 순천시 도시재생사업 추진 과정과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실질적인 주민 참여가 부족하였고, 충분한 설명이
8월 2일 늦은 7시. 남정동 정수장 바로 아래 위치한 남정공원 게이트볼장에서 순천시 도시재생과에서 주최하는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이곳 남정공원에 세워질 미세먼지안심 어린이실내체육관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위한 설명회였다. 입구에는 그동안 체육관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 의견과 시장에게 보내는 손편지, 반대 서명 등이 붙은 게시판이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주민들은 체육관 반대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고 일부 찬성하는 주민들과 고성이 오가는 언쟁도 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찬
위기에 처한 비수도권 지방대학과 지역비수도권 인구가 수도권으로 계속 유출되면서 지역위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동시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지방대학교들은 신입생 미충원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동안 안전지대로 여겨온 전남지역 일부 국립대학교가 80%대 입학등록률을 보이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따라서 지역과 지방대학 간 상호 협력을 통해서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윤석열 정부 지방대학시대를 국정과제로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10일 발표한 110개 국정과제의
[편집자주] 파아란(破我亂), ‘나의 관성을 부수고 난장을 세워보자’는 외침을 들어본다. 희망은 부서짐에서 시작되므로, 앞날은 비 갠 하늘만큼 파아랗다. 100인의 파아란 외침을 공개 모집한다.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로 보장된 임신 중지에 대한 연방헌법 상의 권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인해 미국에서 임신 중지 권리 보장은 주 정부 및 의회의 권한이 되었다. 26개 주에서 임신 중지를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대에 역행하는 판결이다.해리스 미 부통령은 그동안 연방
근래 순천의 원도심은 낙후와 쇠퇴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천여 년 전에는 연향이나 신대지구처럼 신도시로 건설되었고, 오백여 년 전에는 성곽을 석조로 개축하고 옹성을 만드는 등 도시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백여 년 전에는 선교사들이 병원, 학교, 교회 등을 지어 근대 도시로 변화했고, 집단 철도 관사가 들어서면서 도시가 넓어졌다. 그리고 A지구, C지구라는 수해복구주택 단지가 간선도로와 함께 조성된 것이 우리가 아는 원도심의 크고 작은 조각들이다.1988년 정부의 200만호 주택 건설 발표 이후 1989년 순천은 계획 인구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는냐?...위선자여, 먼저 내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7장 3~5절인간은 하나같이 독선적이고 위선자라는 오래된 진실이 있다. 나만은 내로남불 하지 않는다고 자만하지 말라. 오히려 자신이 영리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큰 들보가 눈 안에 있으니.먼저 인간이 위선자가 쉽게 되는 까닭은 이렇다. 척추동물은 뇌 크기에 따라서 사회집단의 크기가 정해진다(던버의 수, 인간의 경우 약 150명) 그러나, 인간이 점점 더 큰 집단을 이루
대통령이 바뀌었다. 중앙집권적인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이,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교육정책은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벌써부터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되었던 교육 정책을 뒤집는 발언이 슬슬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을 보장한 고교학점제가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인데 유예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25년 일몰을 결정한 자사고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 서열화를 우려하여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본조사로 진행하였는데, 전수조사로 바꾼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교육자치가 중요하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했다. 86%의 절대적 지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전남인 대부분은 허탈해한다. 성공의 이유는 단순하지만 실패의 이유는 다양하다. 성공하면 모두가 즐거우니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없지만 실패하면 다른 곳에 화살을 돌려야 하니 이유가 넘친다.이번에 민주당은 왜 대선에 졌는가? 그 이유는 명료하다. 굳이 조국의 내로남불이나 부동산문제가 아니더라도 민주당도 국힘당 못지않은 적폐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적폐이기 때문이다. 80년대 민정당 시절엔 민주화나 서민을 위한 나름의 역할로
파견법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노동시장 유연화 차원에서 행정·서비스 등 32개 업종에 대한 파견이 허용됐다. 하지만 제조업에 대해서는 파견이 금지되어 있으나 대기업 재벌들은 버젓이 도급을 가장한 위장도급 즉, 불법파견을 일삼아 왔다. 20여 년을 넘게 대기업 재벌은 파견법에서 허용치 않은 불법파견의 사용자로서 하청노동자들을 중간착취하여 온 것이 오늘날의 불법파견이다."간접고용은 노동자에게 불이익이 큰 고용 형태이며, 법률상 허용하지 않는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에 불법파견을 한 행위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다" (김천지원 아사히 글라스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