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것이 무한정잉께. 해도 해도 끝이 없어”조례동 주공 6차아파트 노인정에서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 할머니의 말씀이다. 76세 윤용순 할머니, 83세 김복순 할머니, 85세 김오례 할머니, 대부분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작은 밥상머리에 앉아 또박또박 정도전의 ‘단심가’와 이방원의 ‘하여가’를 베껴쓰신다. 공부하는 중에 한마디씩 살아온 경륜으로 진리의
현대제철에 근무하는 한승철 씨는 최근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중량운동을 많이 하는 편으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었다. 평상시 먹을거리도 신경을 썼고, 운동도 꾸준히 해왔다. 불과 두 달 전 종합검진에서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 정말 알다가다 모를 일이었다. 세 번의 심장 쇼크심장에 이상을 느
장터가 없다. 장날은 있다. 장터가 없어도 장날이면 사람들이 모인다. 이름만 남아 있는 곳 ‘별량오일장’이다. 고기전, 비단전, 곡물전……. 없는 게 없었던 별량장이 지금은 오간데 없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대형건물이 들어서고, 길이 나고,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난전을 없애기 위해 장터에 마트를 세우고 ‘별량장’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프란체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종교를 초월하여 많은 국민이 교황에 열광하며 교황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그리고 ‘프란체스코 교황앓이’를 하고 있다. 진정한 교황앓이는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새기며, 몸소 실천하는 것 아닐까?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평소 자신의 직업을 당당하게 여기며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개인택시 기사 서경남(53세
2014년 세월호 참사는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시민에게도 아이들 교육 걱정에 학비 걱정에 일상을 살아가던 주부에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꽃다운 젊음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물꽃이 된 억울한 영혼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예전에 관심갖지 않았던 소위 SNS에 댓글 하나라도 얹어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린제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박성애(41세. 사진)씨다. 그는 복지시설에서 꽃꽂이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애 씨는 첫 만남에서부터 아담한 체구에 선한 인상이 눈길을 끈다. 박성애 씨는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 왔다. 그래서 그의 삶은 신앙생활의 실천장이었다. 그는 신앙생활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달
지난 2004년 도법스님의 생명평화 탁발순례로 시작된 생명평화결사는 해마다 여름과 겨울에 학교가 진행된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생명평화, 우리의 실천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세월호 이후 뭔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데, 점점 무기력해지는 나를 보며 무엇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 생명평화적으로 풀어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지 해답을 찾기 위해 참여했
저는요...저는 얼마 전 고등학교를 스스로 자퇴한 정한수(가명)라고 합니다. 그래서 낮에는 집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요즘에 저에게 큰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밤에 잠을 거의 못 잔다는 것입니다. 밤이면 밤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잠이 들지 않아 새벽 3~4시 까지는 물론이고 해가 환히 뜰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 괴롭습니다. 잠만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어쩌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달라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와중이다. 이러한 때에도 온 마음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와 대화와 예술과 행동으로 움직이는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다. 그들은 세월호 문제를
향동 문화의 거리에서 예술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 내고 있는 허명수 작가를 만났다. 그는 요즘 ‘미(美)친(親) 동거동락’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밤낮없이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며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8월 16일(토) 문화의 거리에 어린이, 청소년, 청년, 주부, 노인 등 순천 사는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움과 친하게 함께 즐기자
어린 청소년들 간 폭행과 살인사건, 가족 간 살인사건, 그리고 군대 내에서의 집단적 폭행으로 인한 사망사건 등등 하루가 멀다고 전해져 오는 끔찍한 사건을 접할 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람의 생명이 이렇게 가벼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올해는 '사람이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내건 동학이 120돌을 맞는 해이다. 동학을 계기로 ‘사람
한국사회에서 교육은 하느님이 와도 바로잡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교육부는 지금 교육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진로교육의 부재였다’ 고 진단하며 발 빠르게 학교에 진로교육을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 순천도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2학기 순천이 자유학기제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지정된 것이다. 학교 안의 변화에 이어 지난 5월 학교밖청소년지원에 관한
이번 주 고미사 주인공은 특별한 사람을 찾았다. 아이들이 좋아 대승사에 사는 것도 행복하다는 순천 대승사 주지 보리스님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보리스님을 만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사진으로 만나는 보리스님의 모습도 대승사 내 대승유치원 아이들이 보리스님에게 준 선물을 받고 마냥 좋아하시는 모습이다. 우리 사회가 종교지도자들에게 변화와
저는요...저에게는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면서 이렇게 도움을 청하게 됐습니다. 아마도 모든 문제의 시작은 저와 남편의 이혼인 것 같습니다. 저는 1년 전에 남편과 이혼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원하는 일이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딸아이에게 미안하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견디기 힘들고, 경제
늘 해처럼 밝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뜻을 담은 순우리말이 ‘해늘’이다. 장애인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늘 해처럼 밝게 살아가길 바라는 이들이 전남 최초로 사회복지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가곡동 신영아파트 근처에 자리한 ‘해늘 사회복지협동조합(이하 해늘)’을 찾은 날은 찌는 듯 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혔다. 하지만 해늘의 간판 위로 드리운 흰 구름과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미사의 주인공을 다시 찾았다. 세월호 아픔이 가르쳐 준 교훈을 새기며, 다시 연재를 시작하는 고미사가 이번에 찾은 사람은 순천교육청 김 미 장학사이다. 그는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깨달아야 할 것은 무엇보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근간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도덕불감증과 안전불감증, 무관심, 무책임
저는요...제 딸은 고등학교에 다니는데 자신에게는 분명하게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를 해도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내가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공부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생각된다고 합니다. 모든 교과 시간에는 입시에 맞추어 진도를 나간다고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곳에서 자신은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지난 11일(금) 해룡에 있는 초등 대안학교인 사랑어린배움터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번시의 모디알록초등학교와 교류행사가 진행되었다. 모디알록 초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는 장인선 교사는 “자랑스럽게 한국을 소개할 학교를 찾다가 사랑어린배움터를 알게 됐다. 부모와 교사가 함께 성장해 가는 학교는 호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뿌듯해 했다
연극인 조선영 씨는 ‘예술문화연구소 아트에너지발전소’ 라는 간판을 걸고 연극, 노래, 그림, 춤 등 여러 예술 장르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조선영이라는 이미지는 ‘에너지’ 라는 지인들의 말을 참고로 ‘에너지 발전소’라는 말도 넣었다. 실제 조선영 씨를 만난 학생들은 연극이라는 매개로 자신의 마음을 맘껏 표현하면서 절로 에너지가
“저 정도는 괜찮은 것 같구만.” 이라는 교사의 말에 학생이 강하게 항의한다.“안돼요. 그러다간 엉망이 돼 부러요. 강하게 나가야 해요. 작년에는 안 그랬어요. 학생부장이 철저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교사는 다시 원칙적인 이야기를 꺼낸다.“등교할 때 즐겁게 등교하게 만드는 사람이 학생부장이지. 단속하는 사람이 학생부장이야?”“우리는 애들을 잡으러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