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 이 땅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였다. 불과 정부는 몇 달 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2번째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높였다고 ‘자화자찬’을 하였다. 많은 노동자들이 환호하였다. 그런데 채 몇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엔 국회가 최저임금을 낮추는 개악안을 통과시키며 판을 뒤집었다. 참석한 국회의원 198명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68년 전 6․25한국전쟁, 31년 전 6․10항쟁이 있었던 6월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진다.작년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탄핵을 부른 촛불혁명과 조기대선으로 이런 격동의 해가 또 오랴했는데 격동을 넘어선 쓰나미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역사를 덮치고 있다. 북 핵실험장이 스스로 붕괴되고 남북정상이 물꼬
흔히들 사회복지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보람을 먹고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복지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헌신, 봉사, 희생 등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게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초심을 잃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가끔 있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사회의 한 축이 되어 보이지 않는 곳
남부지역의 대표적 고도(古都) 순천에는 역사가 없다. 올해는 전라도 700주년과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여순사건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이와 관련된 순천시 공식행사는 없다.전통시대 전라 좌도의 중심지이자 전라도 3대도시의 하나였던 순천에게 전라도 700주년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이다. 따라서 전주, 광주, 목포처럼
북미회담을 둘러싼 상황전개가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회담의 개최 여부가 하루 사이에 손바닥 뒤집듯 바뀌고, 남북한의 정상은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두 번이나 남북을 오가며 회담을 가졌다.블록버스터급 흥행몰이를 하는 이 회담은 웬만한 기사거리는 블랙홀처럼 삼켜버려 흔적도 남지 않는다. 5월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6·13 전국 동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20일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점거하며 최저임금 구성항목 조정에 대한 항의농성에 나섰다. 이날 순천에서도 연향동에 위치한 김영록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를 10여명의 노동자가 점거해 항의농성 대열에 참가했다.이들의 전국적인 점거농성은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를 앞두고 자신들의 주장을
6·13 지방자치 선거가 코앞이다. 지방교육 자치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지방자치의 시작과 동시에 지방교육 자치도 실시되어 왔으나, 시·도 교육감 선거는 관심의 집중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유·초·중·고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교육활동은 지방교육 자치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 이를 인지하기 위해선 교육기관의 급별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유·초·중·
지난해 연말을 전후하여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사이에 오가던 막말 파동 때,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의 마음도 움츠러들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려고 무례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던 철없는 골목대장들의 모습이었는데,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연다는 기적 같은 변화가 왔다.세계의 언론들은 어느새 정중한 언어를 구사하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영향력을 신나게
1. 밭에서 멧돼지가 망가뜨린 울타리를 열심히 보강하고 있는데 두둑에 놔둔 핸드폰이 울었다. 숨을 헐떡거리며 전화를 받았더니 내 이름을 대면서 맞느냐고 묻는다. 표준어를 쓰는, 40대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정중한 남자 목소리다. 얼떨결에 맞다고 대답했다. “저는 청주지방검찰청 최영익 수사관인데요, 몇 가지 물어볼 것이
각 정당의 공천이 얼추 마무리되면서 소속 정당과 출마자, 운동원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소속 당에서 공천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일부 후보자들은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은 더욱 달궈지는 듯하다. 거리 거리에는 후보자들이 명함을 돌리며 시민들과 낯을 익히고 있고, 어느 경로로 알았는지 문자 메시지와 SNS 메시지는 숨 쉴 틈 없이 카톡카톡 소리와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개시일을 10일 남겨 놓은 시점에 순천시장 선거지형이 격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석 예비후보를 제외한 모든 시장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한국의 여당이면서 순천시 지방의회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소수정당과 무소속에 속한 후보들의 고육지책이다.“순천시민의 후보선택권을 실질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내
노벨상은 지구상 최고의 상으로 꼽힌다. 매년 말 그 수상자가 결정될 때마다 유수의 외신들과 국내 매체가 앞 다퉈 그 소식을 전하곤 한다.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상을 수상한 일이 있다. 2000년 노벨 평화상이었다. 당시 많은 국민들이 ‘역사적 쾌거’로 여기며 기뻐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두 번째로 수상한다면 어떨까? 대단한 사건이 될 것이다.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는 인요한 박사가 있다. 그의 선조가 미국에서 순천으로 왔고, 선교의 뿌리를 내린 지 어언 100년이 넘었다. 그는 이제 외국인이 아니다. 인 박사의 아버지 인휴 목사는 결핵 요양원 건물 보수를 위해 자재를 싣고 가다가 자동차와 충돌했다. 인휴 목사는 이곳저곳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사망했다. 뇌출혈이 있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마이너리그(minor league)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의 프로 야구 리그 체계로, 주로 메이저리그(major league)아래 단계를 일컫지만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운영 체계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관계나 시스템을 말하기도 한다.선거에도 마이너리그가 있다. 이번 순천지역 시민들은 도지사, 교육감, 시장, 도의회의원, 시의회의원,
드디어 민족사의 신새벽이 열렸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자 70년 분단적폐가 추풍낙엽인양 흩어져 버리고 그 자리에 통일의 강한 기운이 들어섰다. 순간 세계는 숨죽였다. 그렇다! 주체적 의지는 객관적 현실의 여러 난관을 타승(打勝)했다. 문대통령과 김위원장 모두 속도전을 강조했다. 모르긴 몰라도 냉전적 기득권 세력에게 빌미를 주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