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상상력에 대하여…“아레 대담에서 ‘지리산은 장중하고, 금강산은 수려하다는데, 선생님은 어느 쪽을 더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어. 나는 동네 뒷산이라고 했지. 할머니들이 고무신 신고 올라가서 그늘 밑에서 잡담하는 그런 낮고 편안한 산이면 되지, 장중할 필요가 있어? 뒷산은 천상병 시인의 ‘주막에서’라는 시에도 나오잖아? 골목 어귀에서 서툰 걸음인 양 밤은 깊어가는데, 할머니 등 뒤에 고향의 뒷산이 솟고. 얼마나 좋아?”이반 일리치 읽기 모임에서 김종철 선생님이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제가 선생님의 존재를 처음
고 김진균 서울대 교수는 교수도 노동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렇다. 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전부 노동자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는 노동 대신 근로라는 표현으로 노동에 대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자의 날, 근로자 등이 노동을 대신하는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노동조합 결성과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 노동조합에 대한 법령은 사회법으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사회법으로서 노동 제 관계법은 사회적 약자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법적으로 그들의 권리를 자본가들과 대등하게 행사토록 하는
열심히 일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에게 2019년부터 근로장려금 반기지급제도가 도입되어 연간 세차례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반기지급을 위해서는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적기에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소득파악에 꼭 필요한 내역이 “간이 지급 명세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근로장려금 수령으로 어려움을 해결한 납세자의 사연을 들어보면 “간이지급명세서”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조선업 불황으로 직장을 잃고 치킨집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던 중, 주택 임대료와 관리비 등이 미납되어 살고 있는 임대주택의 재계약이 어려운
순천에서 처음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담벼락을 서로 넘나드는 지붕과 울퉁불퉁한 경계를 두고 사는 사람들이었다면 두 번째는 점심시간 후에 쉼을 위해 두 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일주일에 5일씩만 문을 여는데, 심지어 밤에도 일찍 문을 닫는 가게들이었다. 노부부 두 분이 함께 운영하는 문화의 거리에 있는 가락국숫집은우동집은 저녁 7시면 가게 문을 닫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낮에 줄을 한참이나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인데도, 일주일에 이틀을 쉬고 문 여는 시간은 점심에 세
6월 민주화 투쟁,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과거사 청산과 여순사건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 투쟁이 30년 넘게 지났는데도, 민주화된 사회가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했을 기본 과제들에 발목이 잡혀 있던 셈이다.‘87년 체제’는 87년 민주화 투쟁으로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대통령 직선제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성립되었다. ‘386세대’가 중심적 역할을 한 87년 민주화 투쟁은 각계각층이 참여한 2017년 ‘촛불혁명’으로 발전하였다.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탄핵당하고, 문재인 정부가 선
6월 10일은 6·10 만세운동의 94주년이자 6·10 민주항쟁의 33주년 기념일이다.1987년 전두환 정권은 대통령직선제를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간선제로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며 4월 13일 호헌선언을 하였고 그에 따라 6월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노태우 씨를 민주정의당의 대통령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었다.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는 6월 10일 ‘박종철군 고문치사 조작, 은폐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선포하며 직선제 쟁취 투쟁에 나섰고 당시 학생운동의 대표조직이었던 ‘서대협’은 학생들에게 “6월 9·10 총
제20대 국회에서 일명 ‘여순사건 특별법’을 다섯 명(정인화, 이용주, 주승용, 윤소하, 김성환)의 국회의원이 발의하였다. 여당 국회의원도 있고 야당 국회의원도 있다. 대체로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법안 발의에 앞장섰다. 특히 여당 대표의 비서실장과 국회부의장까지 발의했으나, 2020년 5월 20일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까지도 상정되지 못하고 법안은 폐지되었다.반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아래 과거사법)은 제20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과거사법이 통과되는 과정에 법안은 누더
10년 전쯤 제주도를 갔을 때 화가 이중섭이 살던 집을 들렀다. 그가 살던 곳은 바닷가 어떤 집의 작은 방 한 칸이었다. 가난한 화가가 불 떼는 아궁이도 없는, 겨울이면 추위와 찬바람을 홀로 견디며 이 작은 방에서 외롭게 살았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바다가 보였다. 제주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황홀한 바다 풍경이 집안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가족을 일본에 두고 홀로 왔으니 제주 어느 곳에서든 머물 수 있었을 텐데, 여기 이집을 선택한 이유가 이 멋진 풍경일 것이라고 짐작했다.사는 집을 고를 때 사람들마다의 기준이 있다
엊그제 벼농사를 크게 짓는 농부가 마을 앞에 준비한 벼 모판에 보온용 부직포를 벗기고 비료를 하고서는 부직포를 다시 덮었다. 부직포를 한번 벗기면 그대로 뒀다 모내기를 하는데, 농부는 넓은 무논에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을 하고 있었다. 예년 같으면 벌써 여름 날씨로 접어들 시기지만 올해는 아직 밤 기온이 차가운 탓에 모가 크지 않을 것을 염려한 일이다.이상기후가 농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최근에는 거의 일상화되고 있다. 작년 가을에는 두 번의 늦은 태풍과 저온 현상 때문에 김장 배추 농사가 기록적인 흉작이었다. 올봄에는 날씨가
행정안전부가 밝힌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말 기준 순천시 인구는 28만 1,873명으로 여수시 28만 1,794명보다 79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는 올해 안에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를 전망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4월 말 기준 여수시 인구가 순천시를 앞지르며 ‘전남 제1의 도시’를 놓고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두 도시의 순위 경쟁이 인구 증가 경쟁이 아닌 감소 경쟁이라는 점에서 인구 구조 변화와 인구 증가 요인에 대한 상호협력과 상생 방안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생태수도이자 평생교육
사월은 꽃이 피는 달사월은 꽃이 지는 달꽃이 피니 꽃이 지는 거지 사월은 미안해지는 달 노란 꽃들이 눈에 밟히는 달 꽃눈이 하얗게 내린 자리에 노란 유채꽃 노란 애기똥풀 노란 민들레가 피었다 생명이 가고 생명이 오고사월은 꽃이 지는 달사월은 꽃이 피는 달꽃이 지니 꽃이 피는 거지 제자들의 생일 때마다 써 주었던 시를 모아 첫 시집를 펴낸 뒤, 교육문예창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등 다섯 권의 시집과
주말에 하는 일 중에 하나는 동천을 걷는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느릿느릿 걷다보면 1주일간의 피로가 금세 풀리는 느낌이 든다. 출발하기 전에 살피는 것은 늘 하늘님의 표정이시다. 날씨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잔뜩 흐린 모습을 하고 있으면 작은 우산이라도 하나 챙겨 들어야하기 때문이다.나도 그렇지만 아는 분들 대부분도 어느 공간에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받아서인지 자꾸 그 공간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고 한다. 주위의 풍경들과 새들과 꽃들이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돌아와 채워지고 다음 변화를 미리 생각해보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기도 한 것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 않다(춘래불사춘)’는 말이 올봄만큼 공감되는 해가 또 있었을까 싶다. 비오는 날 벚꽃 터널의 아스팔트 위에 흩뿌려진 연분홍 꽃잎들에도 심드렁하기 그지없고, 솜사탕 모양으로 산자락을 뒤덮은 산벚꽃을 보는 마음도 두방망이질을 하지 않는다. 팬데믹, 뉴노멀 같은 낯선 단어들, 확진자, 사망자, 치명률, 봉쇄 등 코로나사태가 빚어낸 어둠과 죽음의 언어들만이 시간과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는 이제껏 어느 정치, 경제, 종교 권력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단지 몇 달 사이에 해냈다. 희미해지는 국경선을 다시
청와대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당시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진상규명위원회의 국장을 선임하지 않고 17명이나 되는 해당 공무원도 조사위원회에 파견하지 않았다. 특조위는 진상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이를 사전에 청와대에서 모의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도 압수 수색했다. 무엇보다도 대통령기록관에 봉인된 기록물이 공개되어야 한다. 대통령 행적 등이 담긴 기록물을 서둘러 봉인함으로써 각종 의혹의 온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코로나19 재난상황과 어려운 경제의 민심이 전화위복이 되어 비교적 진보적 여당인 민주당의 역사적인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민주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경선을 기대했던 순천시민들에게 선거구 분할이라는 위헌적인 여야의 야합과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루어진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원성이 높은 선거가 되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순천이 10여 년 동안 몇몇 정치인들이 민주당 권리당원(전국최고비율)확보를 위해 민심을 왜곡시키는 패거리 정치문화가 전략공천으로 인해 일거에 청산될 것 같아 속이 후련하다는 평가도 있다.그럼에
천안아산환경연합은 민간공원특례사업이 반생태적이며 개발업자를 위한 특혜사업으로 규정했다. 서 상옥 사무국장은 고공농성과 단식으로 항의 중이다. 이 글은 환경연합 기간지 「함께사는 길」에실린 글이다. - 편집자 주 -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연합 사무국장의 말에 날이 서있다. 그는 지난 12월 1일, 일봉산 6.2미터 나무 위의 고공농성에서 17일 만에 내려왔다. 오를 땐 스스로의 힘으로 올랐으나 내려올 땐 아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홀로 11월 추위 속의 산에서 텐트 하나에 의지해 열흘 넘게 단식까지 했으니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던 것이다
4.15총선을 거치면서 전남동부지역에서 ‘동남권’이라는 용어가 새로운 ‘화두’로 부각되었다. ‘동남권’이라는 말은 지난 3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남동남권 4개 선거구 후보 공동공약협약’식을 체결하면서 나왔다. 이 자리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공동위원장이 참여하여 중앙당 차원에서 '전남동남권'의 5개 공동공약 추진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어 4월 13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자와 ‘전남동남권 의대’ 유치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에 목포대 의대를 추진하고 있었던 목포지역에서 크게 반
사람이나 기관이나 단체는 모두 자신이 태어난 날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날을 생일이라 부르고 기관이나 단체는 창립일이라고 부릅니다. 필자가 발행인으로 있는 순천광장신문은 지난 4월 5일이 창립 7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순천광장신문은 순천언론협동조합에서 발행하는 지역신문입니다.그동안 순천광장신문은 205호 지면신문을 발행하였으며, 수시로 온라인 SNS 뉴스를 발간하며 신문을 통해 다소 미흡하지만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언론은 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로서
광장신문은 2월 26일부터 8회에 걸쳐 선거관리위원회 기고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1.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자수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요? 3. 선거범죄 신고포상금이란 무엇인가요? 4. 신고포상금은 어떤 경우에 받을 수 있나요? 5. 역대 최고 포상금액은 얼마였나요?
광장신문은 2월 26일부터 8회에 걸쳐 선거관리위원회 기고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1. 투표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2. 투표하러 갈 때 준비해야할 것은? 3. 투표소 위치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4.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수 있나요? 5. SNS에 투표인증샷을 게시할 때 유의하여야 할 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