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순현 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페이스북 페이지 ‘그림그리는 생각’ 운영자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12월 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이상고온 상태였고, 소한을 넘긴 1월 중순에도 겨울답지 않은 따스한 날씨는 정말 추위를 꾸어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 집의 매화가 피고, 골목의 개나리가 노랗게 피었다. 여러 사람이 이상 고온으로 피는 꽃 소식을 전했다. 추위가 가시지 전에 핀 매화가 매실을
조충훈 시장이 지난해 6월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시청사 신축을 거론하였다. 신축이 필요한 이유로 “청사 건물이 오래되어 공무원은 물론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오래 되었다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 1979년에 청사를 건축하였으니까 37년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에 9번이나 증축을 하고, 리모델링을 하였으므로 새 건
가깝게 지내는 다섯 부부가 있다. 생각이 비슷하고, 원만한 사람들이라 자주 어울려 즐겁게 놀았다. 날짜를 정해 만나기도 하고 느닷없이 만나기도 하면서 새록새록 정이 들었다. 시내 음식점, 청소골, 구례 섬진강가에서 놀았다. 우리 모임에는 술과 음식, 노래와 춤 모두가 넉넉했다.그건 A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는 비어치킨과 돼지 수육을 잘했다. 신이 나면 해금
#1 붉은 원숭이의 해, 2016년이 밝았다. 각자 소망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나와 이웃들의 소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2 지난해 7월 15일, 전라남도에서는 처음으로 광양에 ‘광양 금속가공 소공인 특화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세계경제 위기 속에 철강경기가
제자들에게 써준 생일시를 모아 첫 시집을 낸 뒤에 내 이름 앞에는 자연스럽게 ‘교사, 시인’이란 별칭이 붙었다. 29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대강 헤아려보니 약 900명에게 생일시를 써주었다. 900명은 내가 담임을 맡았던 학생의 숫자와 비슷하다. 그동안 담임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생일시를 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 작년에는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모두 생일시
최근 정치권과 언론의 이목이 호남에 집중되어 있다. 호남 정치인을 우리나라 정치세력의 중심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 호남에 기반을 둔 전국 정당에 호남 정치인 중 누가 탈당하는지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여론 조사 기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안철수 신당이 안풍을 몰고 오는
3주 전 부산을 다녀왔다. 부산 크리스마스 문화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축제의 파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2014년 630만 명, 작년에는 700만 명이 이 축제에 참여하였다. 축제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축제협회(IFEA)로부터 ‘피너클 어워드’ 금상을 받았다. ‘피너클 어워드’는 세계축제 협회가 각 국가의 축제 발전을 위해 1987년에 도
대학교수들이 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로 인해 세상이 어지러워 앞을 분간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해를 보내며 가장 적절하게 정리해주는 네 글자가 아닌가 싶다.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는 우려를 넘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을 빨간색으로 위장해가면서까지 정권을 잡더니 이제는 도대체 어떤 끝을 보자는 것인지 알 수
내가 순천(順天)에 머문 지 일곱 해. 이곳에 살면서 자연스레 바람 하나가 생겼다. 그것은 순천(順天)에 사는 사람들이 그 이름에 걸맞는 이름값을 하며 살면 좋겠다는 것. 무슨 이야기냐 하면 순천(順天)에 사는 사람들이니 모두 하늘[天]에 순(順) 하기를 기도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나 또한 순천에 살고 있으니 나부터 순천(順天)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
2016년 새해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며칠 전에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진행자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소개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시구였다. 마침 추운 날씨여서 마음에 더 와
지난 한해 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참가자 설문조사 결과,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과 두드림이 진행한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도 명함을 내밀면 간혹 “미디어센터가 뭐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미디어센터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미디어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시설이나 장비를 이용
지난 11월 초, 전라남도 교육청이 광양시에 예술고등학교를 설립키로 결정하였다. 아마도 경쟁하던 여수시와 순천시의 조건보다 광양시의 지원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광양시는 중마동에 있는 커뮤니티센터(건립 당시 건축비 290억 원)와 주변 부지를 학교로 제공하고, 10년 동안 해마다 1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2018년 개교 예정인 예술고등학교는
순천시 도시재생 사업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순천의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 지, 원도심이 어떻게 바뀔 지 궁금해 했을 시민들에게 도시재생의 청사진이 하나둘 제시되고 있다. 큰 그림과 세부 밑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진 듯 보인다. 순천시는 지금까지 그려진 그림을 가지고 주민설명회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까지, 최대한 사업 대상지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