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오후 4시쯤 막 산책을 나섰는데, 하늘은 갑자기 억수같이 소나기를 퍼부었다. 동천을 향하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냥 걸었다. 동천은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산책하는 사람도, 자전거 타는 사람도 없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그 폭우 속을 걷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맞아, 나는 미친놈이다! 어찌 사람이 이런 세상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 다녀왔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얼굴도 많이 보였다. 전교조 1세대에 해당하는 창립 주역들은 물론, 전교조 2세대의 일반 조합원 선생님과 함께 9시 반에 순천을 출발하여 행사에 참가하고 새벽 1시 넘어서야 순천에 도착했다. 이번 교사대회에는 별량중학교 아버지로 구성된 노래모임 파파스가 연대해 주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7․30재보선으로 이 지역에서 또 한 번 뜨거운 정치열풍이 불어올 듯하다. 선거가 벌어지는데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주권행사를 함에 있어 무관심하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사건이 큰 쟁점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전국 투표율이 56%인데 세월
누군가 이 시대의 지배방식은 억압이 아니라 방치라 했다. 억압해서건 방치해서건 지배하는 형식은 바뀌었지만 알맹이는 바뀌지않았다. 예전에는 폭력적으로, 지금은 가식적으로 국민을 이익의 분배에서 배제시키는 것이다. 즉, 국가의 부를 생산 주체들에게 합리적으로 배분하지 않고, 권력 집단이 독차지하는 배제시스템은 여전하다. 그런데 권력의 배제방식이 통제와 폭력의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고작 6분 만에 29명의 사상자가 났다. 최근 사건․사고가 잦았지만 유난히 가슴이 아프다. 이런 사고가 처음인 것도 아니다. 2010년 11월 포항의 한 요양원에서 불이 나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치기도 했다. 4평 남짓을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되었는데, 환자들이 거동하기 어려우니 인명 피해가 클 수밖
‘교육감 효과’라는 말 있다. 경희대 성열관 교수가 처음(“교육위기와 학교혁신의 전략”, 성열관 『창작과 비평』, 2010년 가을, 통권 149호, 72쪽) 썼다. 이보다 앞서, 1989년 브라질 상파울로 시 교육감에 임명된 『페다고지』의 저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에 의해 학습된 경험이기도 하다. 프레이리가 교육감에 부임하여 정책의 효율
참사 후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것이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이고, 그 다음에는 “우리나라 핵발전은 안전한가?”였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3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핵발전소가 많고, 밀집도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이다. 좁은 국토에 만일 어느 한 곳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고통
지난 6월 4일 통영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7%를 얻어 당선되었다. 그는 개신교 신자였다. 그와 경쟁했던 무소속 후보는 40%를 얻어 낙선하였다. 그는 천주교 신자였다. 7%의 득표율 차이가 어디에서 왔을까?두 후보는 경력이나 나이, 정책도 비슷하다. 둘 다 통영시장을 두 번씩 했고, 같은 정책을 이어받아 집행했던 사람들이다. 나는 새누리당 후보가
국민들이 몸과 마음 둘 바를 몰라 한다주천난주사월천(做天難做四月天)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출문망청농망우(出門望晴農望雨) 나그네 맑기를 바라지만, 농부는 비를 바란다- 난화이진(南懷瑾 대만 학자) -나그네와 농부가 이해가 다른 것처럼 국가와 국민의 바라는 바가 달라 하늘마저 갈 길을 잃었나보다! 지금 국민들이 불안과 혼란에 빠져 몸과 마
“저는 경찰 공무원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공무원의 꿈을 접었습니다. 이제 공무원이 되지 않겠습니다.” 몇 일 전 촛불집회에서 여중생이 발언한 말입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울먹이던 여중생의 목소리와 표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4월 16일 진도 앞 바다, 세월호라는 뱃속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들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동요하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씨의 막내아들이 감히, ‘국민이 미개하다’ 라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국민의 분노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슬픔의 정서와 맞물려 미묘한 쌍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분개하고 있는 국민들은 그 아이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에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의 마음이 비통과 분노로 가득하다. 참사의 계기가 된 수학여행을 두고도 논란이 뜨겁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폐지와 유지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수학여행 사고가 많다보니 인터넷 여론으로는 폐지쪽이 우세한 듯하다. 이런 저런 학습 여행의 기회가 많은 대도시 지역은 폐지하자고 하겠지만, 중소 도시 이하 농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은 아직도
지난 16일에 세월호가 진도앞바다에서 침몰하는 바람에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들의 가슴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 고등학생들이 사고를 당해 국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더욱 슬퍼하고 있다. 사고가 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정부의 무능력과 혼선, 미숙이 드러나면서 분노가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사고의 내용도 후진국형
바야흐로 정치 바람이 온 시내를 뒤덮고 있다. 이 바람은 스치고 지나가는 한철 봄바람과는 많이 다르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아닌 나무와 집을 뽑아내고 살림살이를 거덜 내는 태풍과 같다. 시민의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뽑아야 한다. 정확히 뽑으려면 기준이 있어야 한다. 동창회장 뽑는 것도, 친목회장 뽑는 것도, 미스코리아 뽑는 것도
존경하는 순천시민, 조합원, 구독자 여러분. 지난 4월 5일로 저희 순천광장신문이 탄생한 지 한 돌이 되었습니다. 순천광장신문은 지난해 식목일에 ‘건강한 자연, 따뜻한 이웃, 당당한 시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권력과 자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독립적인 지역 신문을 목표로 창간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순천언론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씨발됨’이라는 명사형 조어(造語)가 중앙 일간지에 과감하고도 뼈아프게 등장했다. 한겨레신문 2월 19일 자 34쪽 고정 칼럼란인 〈세상 읽기〉에 한신대 김종엽 교수가 황정은의 장편소설 『야만적인 엘리스씨』에 나오는 지문을 인용하여 썼다. 개인 칼럼이니, 신문사의 입장은 아닐 것이다. 필자의 눈에 보인 세상이 욕설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미국의 경우, 70년대까지 제조업이 40~50%을 차지하면서 세계경제를 주도하였으나 현재는 미 경제의 디딤돌인 제조업이 18%대로 추락하여 사실상 구조적 절벽에 처했다. 71년 닉슨대통령에 의해 금본위제가 폐지되면서부터 불환지폐와 자본주의라는 두 패륜아가 숙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일부 판. 검사님들, 당신들이 등장하는 연극은 이제 별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반복되는 신파극처럼 지겹고 따분하기도 하다. 당신들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절을 거쳐 독재를 옹호하고 지탱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 것, 이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간첩조작, 용공조작, 시국사건 등 드라마의 각본이 비슷하고 널리 알려져 버렸다. 엄숙한 법정
박근혜 정부 1년이 지났다.박근혜 정부의 1년 동안 모든 정치적·사법적 문제에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국정원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관련된 재판과정에서 1심에서 무죄가 난 다음 2심이 진행 중이던 법원에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를 국정원이 위조에 가담하고 그 위조된 불법증거를 제출하도록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숲속에 ‘바보마을’이 있었다. 한 바보가 땔감을 구하겠다고 큰 나무에 올라가서 자기가 걸터앉은 가지의 안 쪽(줄기 쪽)을 톱질하다 땅에 떨어져 기절하고 말았다.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한 바보마을 주민들이 그를 매장해주려고 공동묘지로 향하던 중 갈림길을 만나자, 바보들은 어느 쪽이 공동묘지로 가는 길인지 몰라 행렬이 멈춰 섰다. 그때 기절상태에서 깨어났으나,